[Review] 재개발,남자,복수 그녀들의 집

글 입력 2015.06.02 01:1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432654313889-horz.jpg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진행된 그녀들의 집은 무대구조부터 특이했다.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연극과는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점이었다. 특면에 6개 정도의 자리가 있었는데 나는 친구와 그 자리에 앉았다. 



극이 시작되고 둘째가 등장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식기를 만지고 천연덕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극 초반부터 몰입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첫째에게 성공에 대한 열망을. 둘째에게는 가정적인 면을 강요했으며 셋째에게는 성(性)에 대한 것을 강조했다.

아버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리 없는 세 자매가 다시 집에 모여 하던 이야기들은 긍정적인것만은 아니었다. 붉은 조명이 켜지면 자신이 여지껏 어떤 수모를 겪고 고통스러웠는지를 말하며 각자 아픔을 토해냈다. 

그녀들의집에서는 상처의 응어리가 하나로 모이고 그 원인인 아버지가 죽게된다. 이제야 아버지의 굴레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아버지와 비슷한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의사에게 세 여자는 사랑을 느끼고 또다시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14-자매.jpg



1. 그녀들의 집은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곳이다. 공사현장의 시끄러운 소음은 점점 아버지의 거친 호흡과 하나가 되어가고 극장안에 그 소리가 울려퍼지면 관객에게도 고통스러움이 전달된다. 공사장소리만큼 그들의 감정을 표현해줄수 있는 소리는 찾기힘들것이다. 이윽고 소리가 절정을 맞이하며 아버지는 죽게된다. 

2. 배우들과 가까이 있었던 탓인지 둘째가 의사에게 잘보이려고 향수를 뿌린것도 느낄 수 있었다. 옷에만 향수를 뿌려둔건지 다음 신에서는 향이 나지 않았다.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만지며 설레어하는 표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9-단체.jpg



3. 보통의 연극에서는 배우들의 표정이나 제스쳐로 감정을 파악하지만 이번 극에서는 뒷모습만 주구장창 봐서 감정을 어떻게 확인할까 걱정했다. 그 걱정도 잠시 어깨를 들썩거린다던가 의자에 앉은 자세,손짓으로 감정을 읽을수 있었다.

4. 아버지와 의사. 같은 배우가 두 명의 역할을 연기한다. 
극 초반,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다. 아버지가 죽고난뒤 의사가 등장한다. 자매들은 흔들어놓고, 마지막까지 남은 첫째의 욕망으로 인해 그도 그녀들의 아버지처럼 휠체어에 앉게 된다.
아버지와 의사는 끝까지 그녀들을 망치는 요소가 된다.



15-단체.jpg



5. 셋째와 만길의 동성애적 요소를 넣은 부분은 아쉬움이 많았다. 만길이라는 역할을 넣었다면 그들이 어떻게 사랑했는지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너무 어쩡쩡한 느낌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절절한 사랑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마지막에 광기를 일으키며 셋째를 죽이는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을것이다. 이 신은 둘째에게 착각을 일으키려고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 강했다. 



극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우울하다. 양성평등,가부장제 관습,남성중심사회를 다룬 연극이라고 하는데 저런 사회적인 모습보다는 그녀들의 감정선에 집중하게 됐다. 다들 사랑에 미쳐서 사랑을 갈망하다 파멸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즐거운 연극만 봐서 그런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배우들을 가까이 보고 싶다! 다양한 각도에서 극을 보고 싶다 하는 사람은 측면에 앉는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날은 측면에 앉은 사람이 나와 친구 둘뿐이어서 5명의 배우들과 눈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들과 눈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측면에 앉는걸 추천한다.




이 리뷰는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 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강선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