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

글 입력 2015.06.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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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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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때가 제일 좋을 때야.’라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그 순간의 소중함을 잘 깨닫지 못했었다. 그러다 성인이 되니 어느 정도 독립하면서 자율성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일들도 생겨났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함을 깨닫게 되면서 매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내가 가장 젊고 좋을 때라는 것을 알게 되니 행복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마치 이 청춘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조급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가장 좋을 때임을 알면서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여기저기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그러다 ‘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이라는 책도 만나게 되었는데 조급한 내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책 서문에서 ‘무엇보다 우리 삶의 여행에는 지름길이 있는 듯 하지만 앞서 지름길이 없습니다. 앞서 간 듯 하지만 뒤질 수 있고 뒤진 듯 하지만 앞서가는 것이 삶의 여행입니다.’라고 말한다. 처음 책을 폈을 때 이 구절이 와 닿았는데 마치 지금의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책을 찬찬히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의 존재를 깨달은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때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냈고,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한 반이라는 소속감이 컸기에 나의 존재보다는 그 속에 속해있다는 것을 더 크게 느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혼자 살림을 꾸려나가고, 내 시간표에 맞춰 각각의 수업을 들으러 다니다보니 소속감이 낮아졌다. 혼자 해 나가야 할 일이 늘어났고 나 자신을 드러내야 할 기회도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의 존재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서도 거울의 자아이론을 통해 자기발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를 아는 것은 남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통해 자기를 비추어 볼 수도 있고 또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자신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던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함께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친구나 부모님이 나에 대해 말해주는 걸 듣는 것이다. 최근에는 친한 친구와 닮아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나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 친구로, 그 친구를 통해 나를 알아가게 되었다. 아마 그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기분을 표현하다보니 그 친구를 닮았다고 얘기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되돌아보면서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자기발견이 중요한 것은 자기와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서만 후회 없는 아름다운 삶의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나는 자기를 발견한다고 해서 후회 없이 삶을 꾸려나간다고는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알아야 삶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고, 만족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삶을 살아감에 있어 자기발견은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 자신과의 만남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저자는 책에서 자기와의 만남을 위해 꼭 마음에 담아야 할 일들로 10가지를 제시한다. ‘자기생각을 정리하기’, ‘타인과의 만남을 자기의 만남을 전환시키기’, ‘자기를 채워가기’, ‘자기를 비워가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등이 그 일들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이라기보다는 알지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라 생각 든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거나 큰마음을 먹고 시도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책을 읽는 그 자리에서 잠시 시간을 갖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들이기에 이를 통해 자기 발견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자기를 채워가기’와 ‘자기를 비워가기’가 나에게 적합한 방법들이라 느꼈다. 모든 번뇌는 많은 생각들이 엉켜 나를 복잡하게 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비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평온을 얻고 다시 생각들을 채워나가면서 나를 성장시킨다면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나가 보아야겠다. 

 

 지금까지 이현청의 ‘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나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작가가 여러 길로 나누어 자세히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라도 자신에게 변화를 줄 글귀를 찾는다면 청춘을 청춘답게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황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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