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셰익스피어 - 맥베스에 나오는 권력과 욕망 [문학]

글 입력 2015.05.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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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eth - 권력가들의 최후

셰익스피어.jpg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짧은 ‘멕베스’는 권력욕이 강한 것이 
비극적 결함이라고 볼 수 있다. 권력에 대한 야망에 사로잡혀 덩컨을 시해하고 
왕권을 빼앗아 그 이후부터 왕이 아닌, 죄인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매일 두려움과 허망함에 시달리는 작품으로, 
권력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누가 맥베스의 권력욕을 자극해 줬는지, 권력을 잡은 후에 맥베스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권력욕에 대한 최후로 현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맥베스라는 인물은 처음부터 악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의 지위는 그래미스 영주로 국왕의 권위에 대응하는 자들을 
없애버리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였기 때문에 권력에 큰 욕심이 없었다고 설명된다. 그러나 권력욕에 빠져버린 
맥베스는 결국 비극의 길로 최후를 맞는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비극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지. 
누가 그에게 욕망을 주입시켜줬으며, 누가 그를 유혹시키는지 알아야 한다.

맥베스.jpg


멕베스의 주요 등장인물

덩컨-스코틀랜드 왕

맬컴, 도날베인-덩컨 왕의 아들

맥베스, 뱅코우-덩컨 왕의 장군들

맥더프, 래녹스, 로스, 멘티스, 앵거스, 케스니스-스코들랜드 귀족들

플리언스-뱅코우의 아들

소년-맥더프의 아들

맥베스 부인

맥더프 부인

시녀-맥베스 부인의 시중을 듦

세 마녀-운명의 자매들


마녀.jpg


첫 장면의 마녀는 그를 유혹시키고 파국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맥베스와 뱅쿠오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을 때 

마녀가 나타나 맥베스의 무의식 욕망을 끌어내주었다고 볼 수 있다. 


    마녀 1 맥베스 만세! 글래미스 영주 만세!

    마녀 2 맥베스 만세! 코도 영주 만세!

    마녀 3 맥베스 만세! 앞으로 왕이 되실 분. 


마녀들의 언어로 인해 맥베스는 욕망을 얻게 되었다. 이는 2차 의미작용으로 분석해 봤을 때, 

마녀들은 맥베스의 무의식 소산 이였으며, 맥베스의 무의식이 악마적인 상징에 의해

즉, 마녀에 의해 발현됐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먼저 마녀의 정확한 뜻을 알아보자면 유럽 등지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요녀이며 

주문과 마술을 써서 사람에게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원초적으로 마녀 자체가 ‘맥베스’의 비극을 암시해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행복으로 믿게 하나, 후에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모든 이야기를 생각해 봤을 때 마녀의 말을 믿는 순간부터 

맥베스의 불행은 시작 된걸 지도 모른다. 이런 바탕을 전재하에 처음에 말했던 

‘마녀들의 언어’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 봐야 한다. 

“언어가 없다면, 욕망도 없다.” 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쉽게 말하자면 내가 또는 당신이 길을 가다가 가마로 닭강정을 보았을 때 

가마로 닭강정’이란 언어를 몰랐다면 먹고 싶다는 욕망이 크지 않았을 텐데 

아니, 아예 없었을 지도 모르는데 닭강정의 맛을 보고 언어를 

머리에 주입함으로 하루에 한번씩 ‘가마로 닭강정’을 생각하며 

먹고 싶은 욕망이 계속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마녀가 ‘코도 영주’ 

그리고 ‘왕’ 이라는 언어를 맥베스에게 인식시켜줌으로 

맥베스가 ‘코도 영주가 되고 싶다. 왕이 되고 싶다.’ 라는 욕망을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언어가 부재 한다는 것은 욕망이 부재 한다고 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 언어가 있다는 것은 욕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마녀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코도 영주’가 되고 ‘왕’의 자리도 탐내게 되었다. 

사실 ‘왕’이라는 언어가 맥베스에게 인식되지 않았어도.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주입시켜주지 않았어도 그의 결말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덩컨(왕)을 자신의 저택에 불러 파티를 즐기게 한 뒤 시해 하려는 

계획을 아내와 같이 세우지만 맥베스의 양심은 왕에 대한 신의를 지키려 한다. 

그의 말을 들은 레이디 맥베스는 시해 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역할을 한다. 

즉, 남성다움의 허구성에 맥베스가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레이디 맥베스.jpg

       당신은 욕망과 맞먹는 행위와 용기를 보여주기 두렵습니까? 

감히 그 일을 하려 했을 때 당신은 사나이였습니다. 과거의 당신보다 더 

과감해짐으로서 훨씬 더 큰 남자가 되고 싶어 했어요.


레이디 맥베스는 또 다른 언어로 맥베스의 욕망을 주입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제 4의 마녀로 볼 수 있다. 그녀는 남성을 통해 자신의 야망을 이룰 려는 여성으로 

그녀 또한 맥베스의 언어 즉, 편지로부터 ‘왕의 여인’ 이 될 수 있다는 

욕망을 받은 여성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제 4의 마녀이기 보다는 그녀 또한 

비극적 인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녀의 언어에서 맥베스의 욕망으로. 

맥베스의 언어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욕망으로. 

또 다시 레이디 맥베스의 언어에서 맥베스의 욕망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계속 악순환을 이어가면서 더 깊은 골로 빠져들게 한다. 결국 왕을 죽이고 맥베스는 왕위에 오르게 된다.


맥베스 1.jpg


욕망에 의해 권력을 잡은 맥베스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권력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올라간 왕위의 자리는 어떤 자리였을지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맥베스뿐만 아니라 레이디 맥베스도 포함해서 권력욕에 빠진 자들의 생활은 

항상 두려움이 잠재되어 있었다. 맥베스는 뱅쿠오의 유령을 보고, 

레이디 맥베스는 몽유병에 시달리는 정신병을 얻게 되었다. 

권력을 잡았으면 자신의 권세, 권위를 보여줘야 할 대중 앞에서 또는 신하들 앞에서 

헛소리를 말하는 맥베스를 봤을 때 지위는 높아졌으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점점 흔들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내가 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 그 피투성이 머리칼을 내게 흔들지 말아라.

      물러가라, 공포의 그림자여! 거짓된 환영이여, 물러가라!


자신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고, 갈 수 없는 자리가 있을 텐데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정신은 항상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코더 영주 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을 지킬 수 있을 테며, 

명예로운 명예와 지위를 얻을 수 있을 텐데 ‘왕’이라는 권력욕에 의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왕’이 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권력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였다. 

맥베스의 언어로 인해 ‘왕의 여인’이라는 욕망을 가지게 된 레이디 맥베스는 어떠한가? 

왕비라는 지위는 얻었으나 그녀 또한 지위만 얻었을 뿐 지위 이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도 얻지 못한 

그 모습은 잘못된 권력의 처참함을 처절히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사실 제대로 따져보자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권력의 참된 지도자를 보여주는 인물은 단 한명도 없었다. 

처음 왕인 덩컨은 온후한 왕이라고 소개 되었으나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정치하는 방법 또한 잘 모르는 듯 했다. 그리하여 공을 세운 맥베스를 무시하고 

바로 자기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등 큰 실정을 범했다. 

뱅쿠오도 맥더프도 권력을 가진 자로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 했을 뿐 맥더프는 가정 까지 버리고 

갈 정도로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력의 중심 속으로 들어가면 좋은가?라는 

의문점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된 것도 당연하다. 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최고 권력자들을 보니 지금 현실로 이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셰익스피어 당시에도 ‘맥베스’를 통해 타자의 욕망에 의해 희생당한 주인공, 

또는 운명에 장난거리가 된 주인공도 볼 수 있지만 

당시 사회에 권력을 가지고 있는 모든 자들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후2.jpg


사회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 ‘맥베스’에서 권력욕의 최후는 어떠했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일단 그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부정적인 방법이던, 정당한 방법이던 애썼다는 것에는 틀림없다. 

권력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 중에 자신이 정말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손에 꼽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자의 의해 권력의 욕망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계속 해서 나타나는 옛 환상, 꿈, 귀신을 보아 왔던 맥베스는 

혼자의 힘으로 버틸 수 없어 다시 마녀들을 찾아가는데 마녀들의 말은 확실하나 애매한 면을 보여주었다. 

버남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맥베스는 계속 왕의 자리에 있다 

하였는데 병사들의 의해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은 맥베스를 

죽이지 못한다는 예언을 했으나, 제왕절개를 한 맥더프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실을 봤을 때 

마녀들의 말은 애매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이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말을 하는 행위를 보았을 때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못된 마녀들’ 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정치가들의 말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의에서 자신의 말을 포장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속으로는 

제대로 된 말 한 마디조차 꺼내지 못하는 정치가들이 생각났다. 

마녀의 예언에 속된말로 뒷통수를 맞은 맥베스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리할 지라도 이 길을 걸어온 것은 나다’ 라며 

마지막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꽤 감동스러웠다. 

바로 미안해하며 나 항복한다. 라고 말했으면 목숨은 부지 하였으나

비극 중의 비극으로 남겨질 사건 이였지만  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도전하며 싸우는 것을 선택했을 때 맥베스에게 연민을 느꼈다.


     버남 숲이 던시네인으로 오기는 했지만, 

     대적하는 네 놈이 여자의 소생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난 끝까지 해보겠다. 이 도전의 방패를 내 몸 앞에 던진다. 

     덤벼라, 맥더프, 그리고 먼저 <그만, 멈춰>라고 외치는 자는 

     지옥에나 떨어져라!


결국은 죽는 맥베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맥베스’는 끝이 난다. 

권력을 추구하던 모든 인물은 다 죽었다. 맥베스도 레이디 맥베스도.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가진 권력가의 

최후를 보여주면서 권력욕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알려주는 교훈을 얻었다. 

마지막 맥베스가 싸움을 하러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아내가 창문에 떨어져서 죽은 모습을 보고 ‘맥베스’의 명대사가 나온다.


최후.jpg

     우리의 모든 지난날들은 우리 바보들이 한줌 흙, 

      죽음으로 가는 길을 밝혀 주었도다.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인생이란 걷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 

      불쌍한 배우처럼 주어진 시간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네. 그것은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 

      소음과 광기로 가득 차 있으나,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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