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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관습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사회 속에서,
가정 안에서 조차 하나의 인격체로 자유롭게 자라지 못한 세 여성의 비극을 그려내고 있는 연극
<그녀들의 집>


무대 구성 및 무대 연출적인 특징

처음 연극이 시작할 때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바로 무대구성과 무대연출이였다. 다른 여타의 연극들과는 다르게 무대가 일자로 구성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관객석도 마찬가지로 무대를 향해 일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객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객석의 위치에 따라서 인물들의 행동이나 표정, 묘사와 같은 것들을 각각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또한 아예 객석 바로 뒤쪽에는 연기자가 등장을 하는 무대가 또 마련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로 인해 마치 내가 무대에 앉아서 극을 보는 것만 같은 특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적은 공간이지만 무대를 굉장히 잘 활용하면서 관객들에게 극을 더욱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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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적인 측면

‘그녀들의 집’은 내용이 정말 흥미로웠다.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만 살아왔던 첫째,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둘째.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성적인 추행을 당했던 막내인 셋째.  이들은 자신들을 옥죄었던 존재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마치 아버지라는 그늘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을 보이지만, 결국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아버지를 연기한 인물과 세 자매가 모두 갖고 싶어했던 남자를 연기한 인물이 같았다는 점이 단순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첫째가 의사인 그 남자를 보고서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극에서는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띄고 있는 한 남자와 딸들과의 관계를 통해 아버지라는 존재가 사라진 후의 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막내는 그 남자에게 사랑을 받게 되고 둘째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듯, 그 남자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첫째는 결국 실패하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남자를 차지한다. 


세 자매는 모두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파멸을 맞는 모습을 보인다. 첫째는 마지막에 말한다. ‘나는 실패가 지겨워’. 이 첫째를 보면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파멸을 맞는 그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의 등장과 끝의 모습이 가장 달랐던 첫째의 모습에서 나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극의 초반에서의 첫째는 우아하고 고상하고 능력있는 여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결국 극의 마지막에서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의 강요와 압박으로 인해 항상 1등을 해오고 실패를 모르던 소녀는, 결국 끝까지 실패하는 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파멸을 맞게 된다.


둘째는 ‘그저 착한 나의 모습을 살았어야 했어.’ 라는 대사를 뱉는 모습에서 결국 새롭게 나아가지 못하고 옛날 아버지 밑에서 순종하며 살던 모습에서 멈추었다. 막내 또한 아버지에게 반항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남에게 사랑으로 장난을 치다가 결국 그 사랑에 의해 파멸을 맞게 된다.


이렇게 세 자매는 모두 다른 방법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라는 그녀들을 옥죄었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 진짜 '성장'이라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녀들은 진짜 어른이 되는 성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들의 정신은, 마음은 아버지의 그늘이 드리운 그녀들이 옛날에 살던 어렸을 적 그 ‘집’에 멈춰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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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느낌

이 연극을 보고나서 느꼈던 점은 가부정작이고 남성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얼마나 여성을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할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환경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연극은 결국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왜 연출자가 비극적인 마무리를 짓게 되었가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것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남성중심적인 모습으로 인해 여성들이 받는 피해와 슬픔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아버지와 세 자매의 모습을 통해 가부장적인 분위기와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모습이 얼마나 비극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를 느낄 수 있었던 흥미로운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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