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이 낯선 당신을 위한 뮤지컬 넘버 추천 ②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5.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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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 있는 7개의 넘버들, 잘 감상하셨나요? 
지난 주에 이은 뮤지컬 넘버 추천 2탄, 시작합니다!



 

8. 드라큘라 - Loving you keeps me alive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브로드웨이 버전으로 초연된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 'Loving you keeps me alive'입니다. 제 재생 목록에서 가장 많은 재생 횟수를 차지하고 있는 곡이기도 해요 :) 제목에서부터 애잔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가사를 들으면 더더욱 그렇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변호사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와 드라큘라 백작은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뱀파이어 헌터에 의해 드라큘라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에게 점점 빠져드는 미나에게 선택의 순간이 닥쳐오게 되는데요. 이 곡은 약혼자 조나단과 드라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에게 드라큘라가 사랑을 담아 부르는 노래입니다. 마지막에 결국 조나단에게 뛰어가 안기는 미나의 모습이 더 슬픈 넘버이기도 해요.
 초연에서 김준수 씨가 드라큘라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임스 바버 배우의 버전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부드러운 저음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애절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마약처럼 끊을 수 없으실 거예요!



The first time I set eyes on you
당신을 처음 봤을 때
I knew I'd never be the same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걸 알았지
I never knew I'd get such pleasure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는 것만으로 
Whispering your name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지 몰랐어
If loving you keeps me alive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날 살게 한다면
Then how can leaving me be right
날 떠나는 게 어떻게 옳을 수 있어
Turn back and let me love you
다시 돌아와 당신을 사랑하게 해줘
Stay with me and let us dance into the night
이 밤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춰




9. 모차르트 - 황금별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알기 전까지 제 재생 목록에서 가장 많은 재생횟수를 자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2위인 ‘황금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여배우인 신영숙 배우의 대표 넘버에요. 극에서 모차르트는 물론 천재지만, 자신의 고용주인 콜로레도 대주교와 아버지의 간섭으로 늘 괴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그 때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그를 응원하며 부르는 곡이 바로 ‘황금별’이에요. 인생이 괴롭고, 의지가 다 떨어졌을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들으면 정말 좋은 희망찬 노래입니다. 



황금별이 떨어질 때면 
세상을 향해서 여행을 떠나야 해
북두칠성 빛나는 밤에
저 높은 성벽을 넘어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그 곳으로
저 세상을 향해서 날아봐
날아올라




10. 번지점프를 하다 - 그런가봐 

 한국 창작뮤지컬인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어요. 겉보기에는 동성애 코드가 들어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보다는 ‘소울메이트’ 코드가 들어있다고 하는 게 더 알맞은 작품이죠. 서로 너무나 사랑했던 인우와 태희, 그러나 인우의 군 입대 후 태희는 사고로 죽게 됩니다. 그녀를 잊지 못한 채 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된 인우의 앞에 그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학생 현빈이 나타나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라서 뒷부분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기회가 되면 영화든 뮤지컬이든 꼭 한번 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이 넘버는 현빈이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 혜주에게 장난치는 장면에서 앙상블 모두가 함께 부르는 곡이에요. 고등학생들의 숨길 수 없는 발랄함이 드러나 그만큼 밝고 경쾌합니다. 또 교사가 된 인우가 그들을 바라보면서 회상에 잠기는 곡이기도 하죠. 풋풋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가봐
남자들은 이해 못하나봐
우리가 무얼 원하는 건지
우리 마음속에 뭐가 자라는 건지

그게 아냐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괜히 짓궂은 장난이라도
너에게 말을 걸 핑곌 찾는 건가봐




11. 레미제라블 - On My Own

 레미제라블의 모든 넘버를 다 좋아하는 터라 조금 덜 유명한 곡을 고르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 곡은 어쩔 수가 없네요.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2012 NRW 트로피 연기 곡으로도 유명한 ‘On My Own’은 에포닌의 메인 넘버에요. 마리우스와 에포닌은 오랜 친구이지만, 마리우스는 그녀를 친구로만 생각할 뿐이고 이성으로서 코제트를 사랑하죠. 그걸 다 알면서도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아주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입니다. 영화와 25주년 기념 공연 모두에서 에포닌 역할을 맡았던 사만다 바크스의 버전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합니다! 그녀의 표정 연기도 대단하기 때문에, 영상과 함께 보면 더 깊은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I love him 
난 그를 사랑해
But every day I'm learning 
하지만 매일 난 깨달아
All my life I've only been pretending 
언제나 상상만 해왔다는 것을
Without me his world will go on turning 
내가 없어도 그의 세상은 바뀌겠지
A world that's full of happiness
내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That I have never known
그런 행복이 가득한 세상으로




12. 지킬앤하이드 - 나와나 (Confrontation)

 ‘지금 이 순간’으로 명성을 떨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작년에 직접 가서 관람했었는데 어찌나 손에 땀을 쥐었던지요. 그리고 직접 보고난 후, ‘나와나’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등극했답니다. 
 지킬과 하이드, 두 인격을 넘나들며 부르는 이 넘버는 가사도 가사지만 엄청난 연기력에 숨을 쉴 수가 없는 곡이에요. 지킬로서 한 마디, 다시 하이드로서 한 마디, 이걸 한 배우가 모두 소화해야 하니까요. 그 전환이 어마무시해요. 꼭 영상과 함께 보셔야지만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 실력을 더 중시한다면 류정한 배우의 버전을, 연기력을 더 중시한다면 조승우 배우의 버전이 좋아요. 그렇지만.. 그냥 둘 다 보세요! xD



듣다보니 안쓰러워 개소리 마라
이건 꿈이 아냐 절대로 
나는 널 위해 있어 착각하지 마
니가 죽어도 나는 살아
천만에 착각은 오히려 너야 니 생명 내 손에 걸렸어
넌 절대 날 죽여 없앨 수 없어 날마다 넌 나를 숭배해
맹세코 결단코 그러지 않아 난 너를 경멸해 저주해
난 너를 죽이고 웃음질테다




13. 로미오와줄리엣 - Verone

 ‘십계, 노트르담드파리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넘버 ‘Verone’. Verone(이하 베로나)은 도시 이름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되는 공간입니다. 시작부터 몬테규(파랑)와 캐퓰렛(빨강)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성벽 위로 등장하는 베로나의 왕. 여행객들을 맞이하듯, 관객들을 맞이하면서 증오의 도시 베로나에 대해 설명하는 노래가 바로 ‘Verone’입니다. 메인 캐릭터인 줄리엣이나 로미오가 아닌, 조연의 성격이 강한 베로나의 왕과 앙상블들이 부르는 노래지만 그 웅장함과 연출이 감히 잊을 수 없도록 각인됩니다. 베로나의 왕의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인 것도 한 몫 하지요 ;D



Vous etes a Verone
그대는 베로나에 있소
la belle Verone
아름다운 베로나
La ville ou tout le monde se deteste
모든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는 도시
on voudrait partir mais on reste
떠나고자 하지만 결국 머무르는 곳
Ici c'est pas l'amour des rois
이곳에선 왕들의 사랑이 아니라
ici deux familles font la loi
두 가문이 곧 법이오
Pas besoin de choisir ton camp
어느 편이 될까 고민할 필요도 없지
on l'a fait pour toi y a longtemps
오래전부터 갈라져있었으니




14. 피맛골연가 - 아침은 오지 않으리

 마지막 곡은 창작뮤지컬 ‘피맛골연가’의 ‘아침은 오지 않으리’입니다. 살구나무의 혼령이 조선시대를 회상하는, 다소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피맛골연가’는 서울을 알리기 위해 창작된 뮤지컬인 만큼 우리나라 전통의 특색이 묻어납니다. 김생과 홍랑이 그녀의 오빠인 홍생의 방해로 이승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되고, 중천을 떠돌다가 후일 쥐들의 도움으로 단 하룻밤의 인연을 맺고 헤어진다는, 전통적인 이별의 한(恨)을 담고 있는 작품이죠. 
 ‘아침은 오지 않으리’는 단 하룻밤을 만나게 된 김생과 홍랑이 재회의 기쁨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남배우지만 고운 미성을 자랑하는 박은태 배우와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조정은 배우의 듀엣이 너무나 잘 어울려요.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품에 안고 놓지 않으리







어떠셨나요? 마음에 드는 넘버를 찾으셨나요?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좋은 넘버들이 있답니다. 
저도 아직 모르는 넘버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매일매일 보물찾기 하듯 한 두 곡씩 찾아가면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뮤지컬과 함께,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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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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