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에 대한 편견과 경험을 깨뜨려준 객석음악회 - 라이징 스타;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

글 입력 2015.05.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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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의 객석음악회, <라이징 스타;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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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의 감사한 문화초대로 지난 5월 4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라이징 스타;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를 다녀왔다.




*생각보다 훨씬 많았던 관객들과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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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회를 보러 한두 번 예술의 전당을 찾았던 적은 있다. 그러나 어떤 공연을 보러 예술의 전당을 찾았던 적이 없었고, 이번이 그 처음 경험이 되었다.
콘서트홀은 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사람들은 거의 다 관객석을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튜닝이 잘되고, 연주자의 손때가 묻은, 유려한 선율이 그대로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라이징 스타>; 떠오르는 신예들의 음악으로 이루어졌던 1부

 사실, 클래식에 대해 개인적인 편견을 갖고 있었노라 고백한다. 고등학교 때 가르쳐주시던 학교 음악 선생님께서는 그러셨다. ‘오페라를 난생 처음 관람할 때, <카르멘>처럼 우울하고 진지한 걸 봤다가는 그 사람은 평생 오페라는 관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내가 처음 봤던 오페라는 심지어 <카르멘>이었고, 처음 들었던 클래식 음악은 ‘들어야하는’ 음악이었다. 때문에 편견을 넘어서도,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었을 때도 클래식은 선뜻 다가가기 힘든 장르였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1부는 하마터면 더욱 더 힘든 장르가 될 뻔 하였지만 5~6개의 곡으로 적정선을 지키면서 1부를 마무리하였다.
클래식의 고전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음악계에 라이징하다고 소개되어진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첼리스트는 협연을 하였다. 실제로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은 처음 봤기에 눈에 띄었다. 
상체, 그 온 몸으로 연주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음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이 음에 밀리는 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시작하는 선율과 전개는 네모리노의 진심처럼 깊이 있고 웅장했다.
레하르 오페라 ‘미소의 나라’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은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정말 평온하고 자연스럽게 잘 조화되어 전개되는 느낌을 받았다.
 



*괴로웠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 준 2부;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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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레이너 허쉬의 등장부터 클래식 음악의 편견적인 이미지를 깨뜨렸다.
가볍게 통통 뛰듯 등장한 허쉬가 구성한 프로그램의 곡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곡들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곡들이었지만 연주 방법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피치카토 폴카는 활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현을 손가락으로 튕겨 소리를 내는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된다고 한다.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되는 장면은 처음 보았고, 거기에 허쉬는 가벼운 공을 사용하여 연주하였다. 

콘서트홀은 넓고 관객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가 나온다. 내 주위에서도 들려오는 주된 소리는 기침소리이다. 관객이 참여하는 음악회를 위해 허쉬는 관객이 내는 소음을 흉내 내어 연주하였다. 그것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곡들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개인적으로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무대 뒤에 높게 설치된 스크린을 적절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관객과의 소통에 크게 역할을 하였다.
그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소통을 하는 데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스크린을 활용하여 관객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즉석투표를 하여금 관객이 들려주고 싶은 음악의 장르를 연주했다.
직접 관객석에서 세 사람을 뽑아 함께 실로폰과 협주를 하는 등(그 와중에 레이디에 대한 매너가 돋보였다ㅎㅎ) 허쉬는 스스로 지휘자로서의 권위를 버리고 일부러 재미나고 유쾌한 행동을 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재미있게 연주했다.




*연주회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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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회가 끝나고 1층 로비에서 레이너 허쉬의 싸인회가 열렸다.
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연주회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고, 사인만 해 주어도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한명 한명에게 사인을 해 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도 동행한 친구와 함께 사인을 받았고, 그는 연주회에서 보여준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이번 공연 덕분에 클래식이 재미없다는 편견과 경험으로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던 나는 조금이나마 그것의 벽이 얇아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은 공연일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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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ART INSIGHT가 함께 합니다.
 

[남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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