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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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의 오페라를 직접 보는 것은 아님에도 이 상영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화질 좋은 카메라로 찍어서만은 아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연 시작 전 관객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라 불릴 만큼 규모가 크고 화려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라면 묘미이다. 관람 시간도 시간이라 상영 시에도 인터미션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인터뷰도 하고 무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무대 뒤편의 이야기는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생생함을 주었다. 직접 극장을 찾는다해도 무대 규모가 너무 커 저녁에 시연할 아이다의 무대장치는 밖으로 빼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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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카르멘’은 너무도 유명하다시피, 팜므파탈이자 집시여인인 카르멘과 평범한 군인이었던 돈 호세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비극을 그린 이야기이다. 카르멘이 초연된 당시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건 카르멘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껏 그런 강렬한 매력을 지닌 여자 캐릭터는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사랑 때문에 죽고 사는게 아니라 자기 신념 때문에 죽음을 택하는 여인의 모습은 당시에 무척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카르멘의 신념이란 ‘자유’겠다. 그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살기 위해 호세를 사랑하는 척 돌아갔다면 그것 역시 죽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카르멘의 모습은 가히 매력적이다. 초연될 때 엄청난 혹평을 받았음에도 지금까지 상영될 뿐만 아니라 탑오페라로 꼽히는 오페라 ‘카르멘’의 매력은 카르멘 개인의 그것과도 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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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멘을 사랑하고 증오하는 돈 호세는 성실한 군인이었으나 카르멘에게 매료되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간다. 카르멘에 대한 애증으로 광기로 물들어가는 배우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호세의 카르멘과의 관계에 대한 열망 혹은 집착이 잘 전달되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호세 개인적 고뇌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호세는 성실한 군인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분명 미카엘라와 어머니를 저버리고 사회적 신분까지 포기하면서 괴로웠을 것이고 많은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물론 카르멘과 관계가 시작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그런 점들이 드러나지 않아 돈 호세에 공감하기가 다소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 가령 카르멘을 도망치도록 풀어주는 장면에서 별 갈등 없이 카르멘을 도운 것 역시 카르멘이 팜프파탈이라는 이유만으로 납득하기는 어려웠다. 미카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카엘라는 드라마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조강지처 스타일로 호세를 바라볼 뿐이다. 카르멘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 돈 호세가 원래의 생활을 다시 찾을지 카르멘에게로 갈지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그 조신하고 정숙한 이미지만이 존재하여 아리아는 훌륭했지만 평면적이고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로 비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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