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 카르멘 @ the met

글 입력 2015.05.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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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카르멘 @ the 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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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인사이트 초대로 지난 5월 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오페라 카르멘 @ the met’을 가족과 함께 보았다. 코엑스 메가박스는 이번에 처음 가 보았는데 국내에서 가장 큰 영화관으로 알려져있다. 코엑스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매표소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엄청 큰 전광판에 ‘어벤져스’ 영화 광고가 있었다. 영화관에 영화를 광고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코엑스 메가박스의 전광판에 광고하는 데에 경쟁도 치열하고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거대한 자본을 투자한 영화들은 이곳에 먼저 광고하기 위해 자리를 다툰다고 한다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영화 볼 준비를 했다. 일반 영화관과는 달리 좌석이 2석 혹은 1석마다 통로가 있어 넓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오페라 카르멘 @ the met’은 201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상영한 오페라를 HD로 촬영하여 상영하는 것으로 일반 영화보다는 가격이 좀 있다. 성인은 3만원, 청소년은 1만 5천원인데, 이날 영화관을 거의 다 채웠던 것 같다.작은 영화관이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만한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 여기고 향유한다는 생각에 우리나라가 문화예술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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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220분 정도 상영되고, 실제 오페라처럼 2막이 끝난 후 휴식시간이 있고 다시 3막으로 이어진다. 또한 오페라 전 후로mc가 등장해서 오페라에 대한 설명, 배우들과의 인터뷰,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진행 중인 오페라에 대한 광고 등도 있다. 따라서 좀 더 배우들이나 오페라에 대해 친숙하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1막은 남녀 두 무용수가 노래에 따라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원형무대로 겉은 주인공 돈 호세가 소속한 부대의 배경이, 안은 주인공 카르멘이 일하는 담배공장 앞을 배경으로 한다. 일을 마치고 나오는 담배공장의 여공들 중에서 단연 카르멘은 모든 남성들의 구애를 받고, 카르멘은 그런 남자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돈 호세는 카르멘이 던진 장미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카르멘에게 끌리게 된다.


 아니타 라흐벨리쉬빌리의 카르멘 연기가 여자가 보아도 매혹적이고 관능적이어서 약간 충격적이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멋져보였다. 중간 인터뷰 때, 아니타 실제의 성격과 카르멘이 많이 닮아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다고 하니, 오페라를 보면서 실제 카르멘이라고 몰입될 만했다. 2막은 오프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용수들이 나와 발과 손만으로 박자를 만들어내고, 이는 멜로디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발구르기와 박수가 몸짓이 되어 춤으로 발전될 때 소름이 돋았었다.


 2막의 배경은 카르멘이 있는 술집으로 여기서 돈 호세와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구애의 노래가 등장한다. 3막에서는 카르멘과 호세가 서로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카르멘은 호세와의 관계를 그만 두고 싶지만, 호세는 이미 카르멘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기에 그녀에 대한 집착은 더 커져간다. 그런 그들의 시련을 무대의 푸르스름한 빛을 통해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4막은 호세가 결국 카르멘을 죽이는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여기는 실제 투우를 하는 경기장을 무대에 옮겨둔 듯이 무대를 만들어서 카르멘과 호세는 경기장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보이고, 경기장 안에는 투우경기가 한창임을 사람들의 환호성을 통해 알 수 있다. 카르멘이 죽고 난 후 무대가 돌아서 경기장 안에 모인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막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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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카르멘 역할의 아니타를 보았을 때는 상상 속 카르멘과는 조금 달랐다. 마른 몸에 고양이처럼 요염하게 남자들을 유혹할 줄 알았는데, 풍만한 몸에 당황할 수도 있을 법한 파격적인 몸짓이 충격적이었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또한 메조소프라노인 그녀의 목소리도 인상 깊었다. 고전 오페라 작품으로 내용과 음악 뿐 아니라 무대도 함께 감상한다면 더 다채롭게 오페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상영하는 오페라를 이번 카르멘 영상처럼 계속 찍어 영화관에서 시리즈처럼 이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번을 기회로 꾸준히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황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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