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야기와 시가 있는 라이징 스타!

글 입력 2015.05.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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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가 있는 "라이징 스타"


떠오르는 별들의 멋진 무대, 라이징스타를 5월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보고 왔다.
크게 1부와 2부호 진행된 라이징 스타는 가정의 달 5월에 정말 딱 걸맞는 따뜻하고 유쾌한 객석 음악회였다. 정말 이런 공연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정통의 오케스트라와 클래식한 연주, 그리고 레이너 허쉬의 일상과 친숙한 코믹하고 재치 있는 클래식을 느낄 수 있기에 정말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정장과 드레스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고 레이너 허쉬와 관객들이 참여하는 유쾌한 공연은 시원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여기서는, 프로그램들 중에서 이야기와 시가 있는 연주곡들 중심으로 재구성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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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치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골목길도 잠깐 감상하면서 ^..^

'객석'이 공감과 소통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한 음악회,

라이징스타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자!




§ 1부: 감동과 격려의 박수 § 


1.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오페레타 '박쥐'서곡

오페레타란 '작은 오페라'라는 뜻으로 오페라보다 쉽고 가벼운 작품들로 19세기 후반부터 성행한 장르다.
3막으로 구성된 '박쥐'는 프랑스 코미디 '한밤의 축제'를 기초로 하였다.
줄거리는 경찰 모욕죄로 5일간 금고형에 살게 된 아이젠슈타인 남작이 그 전야에 아내 몰래 파티에 참석하고 아내 로잘린데가 변장한 채 파티에 참석하여 남편을 골탕 먹인다는 이야기다. 
지조 없는 남편과 부부 간에 서로 알아보지 못해 들통이 나는 점 등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닮아 있다. 이는 상류사회의 애정 없는 결혼과 졸부근성을 비웃는 풍자극이며, 4분의 3박자의 흥겨운 서곡은 자주 연주된다.

* 지휘자 류성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류성규의 손에 들려있는 지휘봉이었다.
춤추는 듯한 지휘봉에 따라 울창하도록 흥겨운 서곡은 콘서트홀 전체를 가득 채우며 스타트의 총소리를 울렸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들으며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이 생각났는데 아래 영상을 참고하여 조금이나마 '박쥐' 서곡을 느껴보기 바란다.





(여담이지만 김연아 선수, 정말 어리네요^.^)


2.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부파란 18세기에 발생한 희극 오페라를 말한다.도니제티의 오페라 부파는 코믹스러움과 애잔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작품이다. 극 중 하이라이트가 대부분 슬픈 음악이기 때문이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역시 애잔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19세기 이탈리아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젊고 아름다운 아디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농부 네모리노, 그리고 또 다른 구혼자인 하사관 벨코레가 등장한다. 순진하지만 아둔한 네모리노는 하사관 벨코레가 아디나에게 청혼하자 위기를 느끼고 사기꾼 약장사인 둘카마라에게서 사랑의 묘약을 산다. 하지만 사실 병에 담긴 것은 술이었고 네모리노의 취한 모습을 보고 실망한 아디나는 결국 벨코레와 혼인을 올리기로 한다. 급한 마음에 다시 묘약을 살 돈을 얻기 위해 네모리노는 벨코레의 부대에 지원하게 된다. 한편 약장수에게 묘약과 네모리노의 입대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디나는 그의 진심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데, 이 때 이 모습을 멀리서 본 네모리노가 벅찬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바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 테너 김세일 : 테너임에도 풍부한 미성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생각보다 훨씬 높은 음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앞에 앉아계신 어느 관객분은 "브라보"를 외치며 엄청난 환호까지 보내셨다.^.^



가사가 깊이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 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이정란은 정말 그들의 연주만큼이나 멋진 선남선녀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게 있다면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바이올린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온 몸으로 나타내었고 그 고운 음색에 나까지 바이올린을 배워보고 싶게 만들었다. 반면에 첼리스트 이정란은 바이올린과는 또다른 굵고 묵직하고 우아한, 위엄있는 연주로 콘서트홀 전체를 사로잡았다. 모두 어떻게 현악기에서 저런 아름답고 위엄있는 선율이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바이올린, 첼로 모두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살면서 악기 하나 정도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점,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 2부: 웃음과 재미의 박수 §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
정말 얘기할 것이 넘치지만 간단히 추려서 '스토리와 시' 위주로 골라보겠다.
하지만 다시 짧게 말하자면, 레이너 허쉬의 유쾌함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의 등장은 무대를 뛰어나오는 폭발적임이 있었다.
그의 모토는 고전적 느낌의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대중에게, 관객에게 친숙한 일상적 오케스트라 인 듯 했다.

가령 그의 프로그램에서 앤더슨 '타자기(The Typewriter)'는 주요 악기를 타자기로 하여 경쾌하고 해학이 풍부한 곡조의 관현악곡이다. 비슷하게는 '윈도우 왈츠'도 있는데 일상에 컴퓨터사용이 잦은 우리에게 친숙한 윈도우의 on/off소리나 에러 발생시의 소리 등을 정말 생생하게 재현하게 그 음들로 유쾌하고 재밌는 왈츠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피치카토 폴카가 있는데 '피치카토'란 활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현을 손가락으로 튕겨 소리내는 연주 방법이다. 레이너 허쉬는 이를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탁구공을 통해서 알기 쉽게 표현하였고 '탁구공 저글링'지휘를 함으로서 피치카토 주법과의 어울림이 우리 관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온 듯 하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와 함께하는 지휘 경쟁이다. 관객 3명을 랜덤으로 뽑아 무작정 지휘를 시키는데 일반인이 엉성하게 지휘를 하거나, 지휘하는 척을 하는 것은 관객석의 모두가 무대에 서있는 관객의 몸과 마음이 동일시되면서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심장이 쫄깃해지며 통쾌함을 주었다.



1.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 

베토벤이 항상 공감하고 애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프리드리히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긴 교향곡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넣어 고통의 극복을 통한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전주의의 완성과 낭만주의의 문을 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베토벤이 애독하고, 영감을 얻은 시, 우리도 한 번 음미해보자. 
혹시 아는가? 우리도 이 시를 본 베토벤처럼 영감을 떠올려 멋진 예술 작품을 탄생시킬지!



환희의 송가 
                                                                                      – 프리드리히 쉴러 



어이 벗들이여, 이런 소리 말고 !
더 기분좋게, 그리고 더 기쁨에 찬 음악을 연주하세나!

환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
엘뤼시온(영웅들이 죽은 후에, 그 영혼이 쉬는 안식처)에서 온 딸,
우리는 당신의 불꽃에 취해서,
당신의 신성한 땅, 극락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의 마술은,
현재 유행과 시류가 갈갈이 찢어놓은 것들을, [분리]
다시금 하나로 결속시켜 놓는군요. [통일]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온유한 날개가 머무는 곳에서
모든 이들이 이제 형제-자매가 됩니다.

한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한 우아하고 귀여운 부인을 얻은 그는
이 행복과 환희에 끼여들라.
이 세계에서 오직 하나의 영혼을 자기 것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그러나 이것들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울면서
이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올 것이다.

모든 존재들이 자연의 유방[품]에서 환희를 마시게 하라!
모든 선, 모든 악이 자연의 장미 길을 따라가게 하라!

자연은 키스해주고, 포도를 주고,
저승까지 따라갈 충성스런 친구를 주었네;
관능적 쾌락은 지렁이에게까지도 부여되고,
게르빔 천사는 신 앞에 서있네.

기쁘다, 그의 태양이 천체의 위대한 계획대로
달려가듯이 (돌듯이), 
형제-자매들이여,
당신들의 길을 즐겁게 행복에 휩싸여 달려가게!
마치 승리하러가는 영웅처럼.

모든 이들을 포옹하게 하라!
온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해서 키스를!
형제-자매들이여!
별들의 창공위로, 자애로운 아버지, 창조주가 살아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가?
당신은 창조주를 예감하는가?
별들의 창공 위에서 그 창조주를 찾으라!
별들 위에 그 창조주가 살고 있음에.



2.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너무나도 친숙한 곡이다. 한 번 즘은 들어본 음악일 것이다.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과 함께 빈 신년 음악회에서도 앙코르곡으로 연주되는 작품이다. 도나우 강의 흐름을 찬양한 카를베크의 시에 모티프를 따서 붙인 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 작품으로 호평 받는다. 그는 1867년 무렵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낙심하던 빈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기를 올리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당초 남성합창곡으로 자곡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되고 있다.

카를베크의 도나우 강에 대한 시를 찾고 싶지만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재밌는 일화를 가져와 보았다. 
카를베크라는 시인이 빈에 사는 아가씨에게 바친 시의 구절 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강가'에서 제목을 딴 것이라고 한다. 또한 호기심에 많은 어느 사람이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나우 강가에 나가서 강의 물 색깔을 확인, 이에 대한 데이터(녹색: 255일, 회색: 60일, 황색: 40일, 갈색: 10일)를 발표했다고 한다. 혹여 이번 여름휴가 코스에 도나우 강이 포함되어 있다면 직접 확인해보면 어떨까? /^o^/


마지막으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연주영상과 레이너 허쉬의 사인회 모습을 올리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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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레이너 허쉬!! ^o^






이 글은 문화예술 나아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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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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