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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인형들이 사는 이야기 '다락에서'

by 정건희 에디터
2015.05.01 09:56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다락에서
잊혀졌던 인형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락에서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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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4일
선선하던 저녁 6시
다락극장은 조용한 골목에 반짝반짝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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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인형들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한쪽에는 그 인형을 만드는 공간도 있었다.
'공연장'이다싶은 느낌보다 굉장히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영화에서 어린 주인공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장난감같은 곳?
은은하게 노래는 흘러나오지,
노오란 조명과 인형들은 여기저기 놓여있지,
온통 정신을 빼앗겨 마구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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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체코분으로 보이는 배우분께서 극장 셔터를 닫으셨다.
갑자기 그 다락극장 안이 엄청 특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세상이 모두 잠들었는데, 우리만 한밤중에 꺠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엄청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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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1시간동안 이루어졌다. 
닭 부부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었고 사이사이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다.


 다양한 인형의 모습 

인형이라는 것이 꼭 '사람'의 형태만은 아닌 것처럼
다양한 소재의 인형들이 자신의 얘기를 했다.
오페라를 부르는 여인의 사과머리,
머리가 무거운 개,
실제 부부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닭 부부,
그들과 바람피는 돼지부부, 낚시하는 남자,
피아노로 사계절을 표현하는 할아버지 등이 등장했다.
인형들이지만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사물이나 동물들이 저렇게 지낼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대사가 없어도 괜찮아 

알아들을 수 체코어지만, 배우분들께서는 관객과 계속 눈을 맞추고 대답을 이끌었다.
공연이 이미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인형이 뭔가를 하면 관객들 중 누군가가 '뭐뭐하고 있네!'라고 말씀하시고
그걸로 알아차리면서 이야기를 이해해나간 부분도 정말 많았다.
그럴때마다 배우분들께서도 맞다는 제스쳐나 눈빛도 보내주셨다.
체코어를 처음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에피소드가 거듭될 수록
정말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처음의 답답하던 느낌도 사라졌다.
음악이나 표정, 동작들만으로도 그 의미가 오롯이 나에게 전달됐다.
또 인형의 표정이나 몸짓이외에도, 그것을 조정하는 사람의 표정도 있었기 때문에
공연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찰칵찰칵 

공연은 영상 촬영이나 녹음은 안되지만 사진촬영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찰칵찰칵 거리는 소리가 공연 내내 계속 됐고,
누군가는 동영상 촬영도 했다. 그것이 SNS에 실제로 올라온 것도 봤다.
그런것들이 인형극을 보는 내내 솔직히 거슬렸고
배우분들께도 조금 예의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좋아서 하는 일 

사실 공연을 보고 배우분들께 조금 충격을 받았다.
공연내용적인 부분 이외에 그 분들이 얼마나 인형극을 좋아하시는지,
또 인형을 만드시고 땀흘려 표현하시는 것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시는지 깊이 느꼈다. 
그분들과 내가 이야기를 직접 나눠보진 않았지만
공연이 끝나고나서 서로 한번 쳐다보시고 씩 웃으시는 것을 봤는데,
그때 마음속이 정말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울렁였다.
내가 내 일을 좋아하고 그것에 몰두할 때
다른 사람들도 그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겠구나 하는 꺠달음을 얻었다.
배우분들 정말 멋있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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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형극은 익숙하지도 않고 그래서 당연히 대중화된 문화공연도 아니다.
하지만 한번 보고나면 그 인형의 섬세하고 진짜같은 모습에
누구나 다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쉽게 볼 수 없는 '체코'의 인형극을 가져와
우리나라의 모습으로 각색해 전달해주시는 이분들이 계신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어른들에게 인형극이 아이들의 문화공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순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인형극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분명 마음에 큰 울림을 얻고 따뜻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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