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미친사람과 천재 사이

글 입력 2015.04.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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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열정 이였을까 아니면 자신을 넘어서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그저 주인의 손길이 그리웠던 잘 학습된 개의 재롱이었을까? 영화 속 에는 극단적으로 표현된 장면들이 있다. 하지만 현실 속 우리 역시도 누군가를 위해, 또는 무엇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릴 때가 있다. 앤드류의 촉매제는 플레쳐 라는 한 인격체였다.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의 촉매제 가 되면 엄청난 에너지를 불러온다. 움직일 수 있고, 의사소통이 되며 심지어 자신의 행동에 반응 하는 촉매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는 두 아버지들이 나온다. 한 명은 아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이끄는 거대한 폭군이다. 실제 아버지는 아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해해 줄 수 는 없는 무기력한 아버지다. 이 두 명의 대립이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안타까움에 탄식이 나왔다. 나 역시 유학시절 때부터 계속해서 가짜 부모님? 들과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을 비교 아닌 비교를 계속했었다. 정말 잦은 가짜 부모님 교채를 통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나의 부모님이 큰 세상에서는 작아 보일지라도, 나를 덜 아껴주고 나를 덜 이해해주는 것 같아도 결국 내가 돌아갈 자리 라는 것.  앤드류는 (나의 생각으로는) 아버지께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찬장에 젤리를 채워주는 아버지 보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까지 극단적인 에너지를 끌어 내주는 사람을 동일시 하기로 마음 먹은 것 처럼 보였다.

 

가족을 잃었다. 여자를 잃었다. 인간성을 잃었다. 근데 사실 모두가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을원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더 상위의 욕구를 위해 노력 한다.  물론 여자도 만나고 가족도 챙기고 친구도 만들면서 드럼 치면 남들 눈엔 정말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앤드류 입장이 되어보자. 플렛쳐에게 질타를 받을 때 앤드류는 아,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가는 게 아니었어, 아버지랑 영화를 보는 게 아니었어 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기 보다 앤드류는 그저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시간을 못 내주고 자아실현을 위해 미쳐있는 애인을 조용히 옆에서 내조하며 기다려줄 애인이 어디에 있을까. 친척들도 질타 하는 마당에. 앤드류는 남들을 내친 것 처럼 보이지만, 상처 받기 싫어서 숨어 버렸을 수도 있다. 

[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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