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J. Y. Park the Asian Soul: 박진영에게서 배우는 ‘열정’이라는 단어의 정의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4.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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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Y. Park the Asian Soul: 박진영에게서 배우는 ‘열정’이라는 단어의 정의

     ‘스타’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그 이름대로 밤하늘에 눈에 띄게 빛나는 별처럼 특별한 존재다. 그렇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빛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마저 사라지는 것도 별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스타’를 어느 시대를 대변한 인물로 규정하기도 한다. 최근 방영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밤은 가수다’(토토가)도 결국 90년대 가장 찬란히 빛났던 ‘스타’들을 모아 우리의 과거를 회상하고 현실을 잠시나마 잊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 것일 뿐이다. 
토토가.jpg

그런데 데뷔한 90년대부터 한 달 간격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2015년 오늘까지 그의 가사처럼 ‘재벌은 되지 못 했지만 세상 좋은 것들 맛 봤고 최고라곤 할 순 없지만 박수도 많이 받았’던 사람이 있다. ‘어머님이 누구니’로 음원 차트에서 고공행진 중인 ‘박진영’이다.
 

박진영웃음.jpg


    ‘박진영’ 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아마 ‘숨길 줄 모르는 솔직한 표정’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최근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솔직한 표현과 심사 내용이 이미 들킨 것 같은 표정으로 많은 안티(?)를 양산해내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4를 마친 최근 그의 ‘감추지 못하는 표정과 말투’는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중이다.
  그 만이 할 수 있는 곡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음원 속에서 그의 노래는 발매된 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지만 1위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대중들은 그의 뮤비를 ‘못 봤음 못 봤지, 한 번 보면 한번만은 못 보는’ 마성의 뮤비라고 얘기한다. 물론 그는 2012년에는 ‘너뿐이야’, 2013년에는 ‘놀만큼 놀아봤어’ 등으로 최근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던 가수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전작들 보다 훨씬 많은 대중들을 빠른 시간에 매혹 시킨 듯 하다. 72년생(만 44세) 가수 박진영이 아직까지도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하프타임.jpg
 

 
  2013년 발매되었던 ‘Half time’ 이라는 앨범은 그의 역대 음반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그가 살아온 열정적인 삶과 그것에 대한 철학이 담긴 곡들이 많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과연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머님이 누구니’와 같이 솔직하고 가벼운 음악을 즐겨 하는 그가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그냥 앞만 보며 미친 듯이 정신 없이 달린
내 인생의 뜨거웠던 전반전. 나 같은 놈이 여기까지 온 건 놀라운 반전의 반전
정말 열심히 살고 싶었어 돈과 인기를 얻으면

예쁘고 멋진 여자도 얻고 하고 싶은 일만 고르면
그것만 하고 살 수 있으면 성공인 줄 알았어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들 도우면 행복할 줄 알았어

세상에 소리쳤어 날 좀 쳐다봐달라고
여기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니 날 좀 알아봐달라고
노래하면서 춤도 추고 사업하면서 곡도 쓰고
그것도 모자라 바다를 건너 미국 가수들에게 곡도 팔고
그러면 뭔가 될 줄 알았어. 인생의 고민이 해결될 줄 알았어

하지만 비행기 속에서 작은 흔들림에도 바보 같이 죽을 까봐
벌벌 떨면서 무서워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지
 
(작아지고 낮아져서 더 부서지고 허무해지길)
내 인생을 그냥 살지 않길
제발 알게 되고 따라가길
                                                           
 박진영 작곡, 박진영 작사 [halftime]
 

 

    이 앨범을 쓰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그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가사라는 것이 느껴졌다. 미친 듯이 달려왔다는 그의 인생은 이제 쉴 법도 했다. 하프타임을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제는 거의 ‘끝’이 다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엔 너무 늦은 시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고민 앞에 그는 마치 10대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대답한다. 

“남은 하프타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침 기상 8시를 17년동안 지켜왔다는
그의 말에서 유독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 이렇게 사는 게 피곤하지 않아요? “
 “ 아니요. 저는 너무 행복해요.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로워요.
그러기 위해서 이런 희생  쯤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어쩌면 그를 ‘야한 노래를 잘 비유해 말할 줄 아는 딴따라’ 정도로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20년 동안 빛나는 별들 사이에서 아주 강한 빛은 아니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꾸준히 빛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우리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그는 여전히 우리보다 어리고, 철 없어 보일 만큼 솔직하고 때론 가볍지만 우리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여전히 불태우는 꾸준한 ‘스타’이다.


   우리도 한 번쯤 우리 인생에서 너무나 사랑하고 자유로운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찾았다고 한들 그처럼 나머지 모든 희생을 즐겁게 느끼며 하루하루를 ‘음악’처럼 살 수 있을까. 정말 한 번쯤은 해 볼 일이다.
 
 
남의 시선보다 우선한 우리를,
 

나의 행복을 위해 나머지 희생 또한 즐겁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우리를,
 
[서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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