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그림/그림자 [전시, 플라토]

글 입력 2015.04.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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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그림자 
- 오늘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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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회화(painting)란 본질적으로 작품으로서 드러나는 시각적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것을 생산하는 ‘붓질’ 행위의 의미를 포괄한다. 오늘날 회화의 영역은 디지털 이미지부터 레디메이드까지 무한히 확장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화가들이 붓과 물감, 
그리고 캔버스로 이루어지는 매체의 행위와 전통에 대한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삼성미술관 플라토의 첫 기획전 <그림/그림자>는 이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12명의 국내외 화가들과 그들의 작업을 통해 뉴미디어와 대규모 설치작업이 주류를 이루는 동시대 미술 안에서 회화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이 언급하듯이, 이번 전시는 ‘회화의 죽음’이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오늘날 역설적으로 ‘회화의 기원’을 재탐색하여 ‘그리기’의 행위를 성찰한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고대 그리스의 한 여인이 곧 떠나갈 연인의 그림자를 벽에 손으로 그린 것이 회화의 기원이라고 기록했다. 이는 분명 허구적인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영상 기술의 발달로 무한한 이미지가 생산, 소비되는 이 시대에 회화의 의미를 사유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회화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재해석 되어 오고 있는 ‘코린토스 처녀’의 전설이 시사하듯, 회화는 ‘재현’이라는 단순한 미메시스의 차원을 넘어 실재와 환영,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상정하고 드러내는 행위로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유의미한 회화의 존재이유를 역설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2명의 작가들 역시 서로 다른 주제와 스타일, 그리고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작업하면서도 공통적으로는 현실을 마주하고 인지하는 하나의 태도이자 비전으로서 이 같은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수 세기에 걸친 매체의 유산을 동시대 맥락에 전략적으로 개입시키는 이들의 작업은 회화적 표현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그림/그림자


일자: 2015년 3월 19일 ~ 2015년 6월 7일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am - 6pm (입장마감 5:30pm)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플라토 미술관

티켓기격: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 1577-7595




<상세정보>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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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난 바스 Hernan Bas
플로리디언 The Floridian

미술사와 문학, 대중문화의 다양한 영향을 반영하는 바스의 작품들은 화려한 자연이나 실내 풍경 안에 위치한 젊은 남성들의 불안한 초상을 담는다. 그의 초기작들은 어린 소년들 사이의 성적 긴장감과 혼란을 미묘하게 표현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의 작품을 동성애의 주제로만 이해하는 것은 분명 일차원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오히려 작가의 작업은 그의 커리어가 성숙해 갈수록 점차 회화적 표현 자체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출품된 5점의 신작에서 드러나듯이, 데카당스 문학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그의 관심사는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다. 동시에 압도적인 풍경에서 더욱 인물중심적으로 진화한 새 작업은 더욱 자신감 있는 붓질의 표현으로 그만의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충돌하며 무한한 내러티브를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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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캘빈 Brian Calvin
캔과 풍경 (로빈) Can with Landscape (Robin)

브라이언 캘빈의 작업은 인물의 형상을 회화적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단순해 보이는 캘빈의 초상화는 사실 대부분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그려낸 인물들로 로스앤젤레스 문화 특유의 ‘쿨’함을 포착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알렉스 카츠의 ‘사회적’ 초상화와 유사한 맥락에서 평가되기도 하지만 캘빈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작품의 캔버스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꼼꼼하고 섬세하게 칠해진 그의 붓질들이 드러나는데, 작가는 인물들의 리얼리즘 보다는 그들의 존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데 집중한다. 쉽게 말해 캘빈의 작품 속 인물들은 순수하게 회화를 위해 존재하는 이미지들로, 반대로 이미지를 위해 회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미묘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캘빈의 작품들은 카츠뿐만이 아니라 더욱 폭넓은 미술사적 맥락과 교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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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슈츠 Dana Schutz
싱어 송라이터 Singer Songwriter

슈츠의 유동적인 테크닉은 인상주의부터 신표현주의까지 미술사의 거의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의 세밀한 화면 구성은 자신의 이미지들이 단순한 미술사적 참조의 파편들로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그의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담하고 새로운 표현들을 탄생시킨다. 대부분 황당하고 엉뚱한 그의 시나리오들은 –순진한 얼굴로 나비의 몸통을 갈기갈기 찢고 있는 어린아이나 싱어 송라이터의 심각한 퍼포먼스를 홀로 지켜보는 불편하고 어색한 관객 등- 다양한 회화적 언어가 서로 대면하고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가능성의 장치적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는 ‘구상적’ 회화라는 환원적인 해석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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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넷 이아돔-보아케 Lynette Yiadom-Boakye
목숨을 건 삶 A Life to Die For

이아돔-보아케의 초상화는 역사와 일상 그리고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기반으로 탄생한다. 그의 허구적 인물화들은 마네와 세잔 등 과거 거장들의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암시하며 서양미술사의 초상화 전통을 참조한다. 그러나 작품들의 익숙한 장면들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흑인이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구체적인 시간 혹은 장소의 맥락을 부여하는 것에 있어 언제나 조심스럽다. 그는 오히려 의도적인 거리 두기를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이 회화의 영역 밖에서 발언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본인 역시 아프리카계 영국 여성인 작가에게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은 분명 주요한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를 회화적 어법의 미묘하고 시적인 뉘앙스를 통해 다루는 그만의 방식은 유사한 주제로 작업하는 동시대의 작가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


찾아가는 길

img-map.gif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하차
8번출구 (남대문 방면)로 나와 도보 5분

버스
시청경유 노선버스,시청또는 삼성플라자에서 하차
광역 : M7106,9401,9409,9703,9709,9714
간선 : 150,263,406,408,504,507,603,604,700,707,103,401,402,703
지선 : 1711,7011,7019,7022,7016

주차
삼성플라자 주차장 이용
전시입장권 구입시 1시간 무료주차 확인



[정건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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