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유형과 사례 (1)[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15 23: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세기 초에 재즈의 융성은 음악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금껏 유럽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던 서양음악사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의 등장에 그 지분을 미국에 내주어야했습니다. 그리고 재즈와 블루스로 시작된 이 음악은 락, R&B 등의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가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재즈 음악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 중에 하나는 클래식은 작곡의 영역과 연주의 영역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작곡가가 쓴 악보를 최대한 그의 의도에 맞게 연주해 내는 것이 연주자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재즈에서 미리 주어진 것은 테마 멜로디와 코드, 그리고 템포와 분위기 정도입니다. 빈 곳은 코드에 맞게 연주자의 즉흥연주가 매워나갑니다. 이 부분은 연주와 동시에 작곡이 이루어진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재즈는 흑인 음악에 기원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음악과는 다른 독특한 스케일이나 리듬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블루스 스케일, 스윙 리듬 같은 요소들도 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즈와 클래식은 20세기 이후 지금까지 공존해오고 있기 때문에 크로스오버 시도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었습니다. 크로스오버는 둘 이상의 장르를 융합해서 새로운 방식의 음악을 시도하는 것인데, ‘퓨전’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재즈와 클래식의 퓨전이 어떻게 시도되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에 재즈 요소를 퓨전한 경우  

 새로운 음악이었던 재즈는 매우 참신하였고, 클래식 작곡가들을 매혹시켰습니다. 인상파 작곡가 라벨(M.Ravel)은 일찌감치 재즈에 관심을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피아노협주곡 G장조는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재즈에서 자주 사용되는 스케일을 사용하고, 재즈 즉흥을 연주하는 듯한 관악기들의 연주에서 재즈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34년과 1938년에 작곡된 쇼스타코비치(D.Shostakovich)의 “재즈 모음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재즈적 요소들을 대거로 끌어와 오케스트라 곡으로 작곡하였습니다.



▲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 (1938)

하지만 재즈 풍의 멜로디 위주로 빌려왔을 뿐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클래식의 느낌이 강합니다.
 미국의 작곡가들은 그들의 음악인 재즈를 차용해서 클래식 곡을 만드는데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거슈윈(G.Gershwin)은 대중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고, 1924년 “랩소디 인 블루”를 필두로 재즈적인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1928년 작곡된 “파리의 아메리카인” 은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즈의 스케일과 리듬, 그리고 즉흥 솔로 같이 들리는 부분도 차용해서 완성도 있는 교향시를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2008년 뉴욕필하모닉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연주했을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Gershwin-article_html_38bae9ad.jpg
▲ 조지 거슈윈 (George Gershwin)




▲ 거슈윈"파리의 아메리카인" (1928)

거슈윈 외에도 그로페(F.Grofe)와 같은 미국 작곡가들이 이러한 시도를 주도했고, 이후 앤더슨(L.Anderson), 번스타인(L.Bersntein)은 더욱 적극적으로 재즈를 클래식으로 끌어왔습니다.



▲ 앤더슨 "재즈 레가토" (1938)

 다음회에서는 이어서 재즈 아티스트들에 주도된 클래식의 퓨전과, 클래식과 재즈가 대체로 대등하게 퓨전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지융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