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글 입력 2015.04.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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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저자: 천양희
출판사: 창비
정가: 8,000원




<책소개>

진솔한 시어와 서정적 울림으로 문단과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천양희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6년 만에 펴낸 이번 신작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시에 대한 오랜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때로는 고통스럽게 때로는 달관한 듯 담담하게 이어지는 시인의 문법에는 기나긴 불면의 밤과 사색의 시간을 거친 단단한 언어가 담겨 있다. 이번 시집의 언어에 머무른 시인의 손길에는 삶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더욱더 깊어진 시선으로 생을 바라보는 시인의 입김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천양희의 시는 섣부른 기교나 화려한 채색을 담지 않는다. 그는 늘 사물과 자연의 정수(精髓)를 향해 돌진하며, 이를 정성스럽게 고아내 아름다운 시로 길러낸다. 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그의 시는 철저하게 단련된 지적 고뇌의 소산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김소월보다 윤동주에 가깝고, 서정주보다는 김수영에 가깝다.”라고 말한 바 있다. 허위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분명 그의 시는 진실성 있는 파장과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추천평>

심장의 아궁이 속으로 던져진 마음의 장작이여, 그 위에 걸어놓은 얼굴의 붉은 솥에서 넘쳐흐르는 눈물―달아난 불씨 하나 먼 허공으로 솟구쳐 문득 저무는 석양처럼, 이내 별들의 아린 빛으로 출렁이며 끝없이 깊어지는 하늘처럼, 보이지 않는 몸의 바닥에서 끓고 있는 바다여. 
눈물의 온도는 막 데워진 것이 아니라 시린 눈알을 지나며 식어간 것이므로, 때로 꽃대 위에 피는 연기 같은, 때로 연기 끝에 피는 꽃잎 같은, 이 더운 활자들을 거꾸로 읽는다면 활활 타오르는 생의 뿌리를 다 만질 수 있으리, 어제를 견뎌온 어제 속에 뻗어 있는 나도 모를 비명을.
그리하여 온몸 고독의 성전이 되는 순간, 적막이라는 무서운 짐승을 기르는 무희의 역사를 만난다. 그때 들리는 이런 고백―나는 세상에 든 것이 좋아 진실을 무릎 위에 길게 뉘었다,고. 내가 좋아하는 슬픔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바람새에게, 빛나며 아픈, 시에게.

- 신용목(시인)



저항

독수리는
바람의 저항이 없으면
날 수가 없고

고래는 
물결의 저항이 없으면
뜰 수가 없다

사람은 어떻게 저항해야
살 수가 있나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中




[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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