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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창작집단 LAS의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을 보기 위해서 연우소극장을 또 한 번 찾게 되었다.

이 연극은 알려진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헤럴드경제, 2014년 7월 21일 신문기사

한 고교생이 학교에서 난투극을 연출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고교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흉기를 든 한 괴한이

갑자기 교실에 들이닥쳐 이 학교 2학년 학생 A(17)군과 난투극을 벌였다.

​이에 놀란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괴한을 제압해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괴한의 정체는 무직자 이모(33)씨로, A군에게 돈을 받고 조폭을 가장해 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흉기를 든 괴한과 싸우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자신이 강해 보일 것이라 생각,

​인터넷에서 알게 된 이 씨에게 연극을 해주는 대가로 5만원을 지불하고 흉기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고, A군의 행동은 범죄로 보기 어려워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었다.

실로 황당한 기사가 아닐 수 없지만,

우리사회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연극은 어두컴컴한 조명과 함께 시원한 액션연기로 문을 열었다.

실제로 배우들이 이 연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연기를 배웠다고 들었는데,

정말 TV나 영화에서나 보던 액션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연기에 넋이 나가 정신도 못 차리고 본 것 같다.ㅎㅎ


주인공은 무술을 좋아하지만 힘이 약해 학교에서 무시받는 한 남고생,

몇년째 집에서 공부만 하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돈이 필요해진 고시생이었다.

두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였겠지만,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우리사회의 약자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두 주인공은 각자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고군분투하는데,

이 세상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때문에 원하지 않는 일, 원하지 않는 장소 등에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고,

그들은 그 일과 그 장소를 통해 서로를 만나게 된다.

대화를 통해 알고보니 이미 그 둘은 온라인에서 소통하던 블로그 이웃이었다.ㅎㅎ

(참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느꼈는데, 이것 이외에도 신선하고 웃긴 설정들이 많았다.

한 배우가 여러 배역을 맡으면서 해낸 연기 등이 정말 감칠맛나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렇게 만난 둘은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연극을 꾸미는데...!

남고생은 강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고시생에게 돈을 주고 괴한의 연기를 요청하고

고시생도 급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요청을 승낙하고 학교에 쳐들어가개 된다.

​그리고는 리얼 액션 활극을 펼치며 안타깝게 마무리됐다...!!


다른 연극들보다 조금 더 깊게 와닿았고, 드라마적이었다.

어두운 분위기의 연극은 아니었지만 두 주인공의 삶이 애달프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중간중간 나오는 리얼 액션.

남고생이 꿈꾸고 있는 견자단의 모습을 계속해서 직접 보여주기도 했는데,

멋있기도 했지만 괜히 짠하기도 했다.

왜소한 체격의 남고생의 꿈이 너무 허황되어 보이기도 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또, 조연배우들이 감초역할을 아주 잘 해주어서

극이 지루하지 않게 잘 흘러갈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시간 반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던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

다음에 창작집단 LAS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소식이 들리면

얼른! 에매할 생각이다.

아주 재미있게 본 연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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