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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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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규모의 공연은 오래간만이었다. 큰 공연장은 안 가지만, 소극장은 대학로 위주로 다녔기 때문에 작은 곳에서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은 거의 10년 만이었다. 


전자쌀롱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용산역에서 보이는 전자랜드를 보고 저기겠다 싶었는데 그건 본관이었고 신관은 그 뒤에 있었다. 여기가 본관 주차장 쪽인지 신관인지 알 수가 없어 건물에 들어가 수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전자쌀롱을 찾을 수가 있었다. 공연 5분 전, 아슬아슬하게.


다행스럽게도 공연은 실제 오픈 시간보다 늦게 시작되었다. 덕분에 가쁜 숨을 고르고도 남을 시간이 있었다. 


시작은 글루미 써티스였다. 프리뷰를 쓰면서 몇 곡을 들어보고, 무대도 찾아봤는데 역시 실제로 보는 건 달랐다. 보컬 신용남의 목소리는 레코딩을 통해 듣는 것보다, 동영상을 통해 듣는 것보다 훨씬 무게감 있었다. 멘트를 듣는 것만으로도 목소리가 좋아서 내가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았나 싶었다.

첫 앨범 첫번째 트랙 '여명의 노래'로 시작해서, 글루미 써티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바꿔'로 끝이 났다. 중간에 서로의 공감이 있어야 거리가 가까워진다면서 관객 모두가 알고 세상 사람들도 다 알만 한 노래 'My Way'를 편곡해서 불렀다. 격정적인 발라드 '사랑이 아녜요'라든가 유쾌한 '옳다구나', '백수의 밤' 등 여러가지 스타일을 선보였다. 


- 바꿔


-set list

1. 여명의 노래

2. 사랑이 아녜요

3. My way (cover)

4. 옳다구나

5. 백수의 밤

6. 바꿔

en. 넬라판타지아 (cover)



이보경 밴드는 게스트였지만 한 몫을 해냈다. 자신을 '꼽사리'라고 소개를 하며 무대 말미에 자신도 내려가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무대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관객 입장에선 상당히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달달한 러브송을 부르는데 말랑말랑 가볍기 보다는 밀도가 있는 느낌이 좋았다. 


- One More Night

-set list

1. Red Mark

2. 사적인 사이

3. Kiss me Darling (cover)

4. 진동해

5. Can't take my eyes off you (cover)

6. One more night

en. Somewhere over the rainbow (cover)



모두가 기다렸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과여). 두 곡을 연달아 보여준 다음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고, 무대에서 떨어져서 감상하던 관객들은 무대 근처로 갔고, 무대 앞 좌석에 앉아있다가 나중에는 서서 환호하게 되었다. 

아침의 빛이 끝나고 관객의 요청에 따라 장단-도시생활-남쪽으로 간다가 연달았다. 사실 나에게는 뛰면서 환호할 비트가 아니라서 이 타이밍에 이렇게 반응해도 되나? 싶었는데 서서 듣고 있노라니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도 없었다.

구남과여는 등장한 밴드 중 가장 밸런스가 좋은 느낌을 줬다. 적당히 좋은 음악, 괜찮은 음악, 남들의 추천으로 들어본 이름 정도로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까 인기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도시 생활



공연장 안에서는 외투가 걸리적 거릴 정도였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굉장히 조용하고, 어둡고,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워프한 것 마냥, 역까지 가는 길이 고요했다. 조용한 길에서 친구와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나누었다. 어떤 노래에서 기타소리가 좋더라, 그 노래 연주가 정말 좋더라고. 
화이트데이라기 보다는 토요일 저녁, 잠시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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