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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차고 #1: 김지영
선할 수 없는 노래
 
ㆍ전시기간: 2015. 03. 06 ~ 2015. 03. 27
관람시간: 오후 12시 ~ 7시
전시장소: 사무소 차고
웹사이트: www.samuso.org




선할 수 없는 노래

나는 바다 보는 것을 좋아했다. 월미도든 부산이든 가서 바다를 바라볼 때면, 나는 카뮈가 부럽지 않을 황홀함과 아찔한 해방감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바다는 없었다. 영정 앞에 서서 국화 한 송이를 쥔 손끝만 바라봤던 것처럼, 오늘의 바다 앞에서 나는 굽어 서서 쉬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떨군 귓가에 매섭도록 풍경이 울었다. 지워지고 있는 많은 것들이 아직 여기에 있다고. 쉼 없이 치열하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진작에 내었어야 할 것이었다. 내게 염치란 것이 허락되어 있었다면, 마땅히 나는 고개를 들어 슬픔을 마주하고 부단히 진실을 호출했어야 했다. 온전한 손으로 다른 이의 떨어져 나간 살점을 말한다는 것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그러나 거둘 것은 시선의 폭력이 아닌 부동의 선함이었다. 칼자루를 휘두른 오늘을 목도하기 위해서 두 눈을 부릅떴어야 했다. 그날 이후 고여만 가는 오늘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한 눈물의 무력함이 아닌, 이기적인 용기의 최선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진실과 슬픔은 시혜라는 나무의 열매 따위가 아님에도, 시혜의 폭력으로 기울어진 윤리가 삼백 일이 넘는 거대한 오늘을 만들었다.

3월이 오면 사랑스런 나의 조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사랑하는 친구의 아이가 태어난다. 여전히 울고 있는 풍경처럼, 나의 서툰 치열함이 그 울림에 더해져 기울어진 윤리에 균열을 낼 수 있기를. 그리고 부지런한 치열함으로 보다 많은 소리들이 더해져 그날을 가린 두터운 오늘을 부수고, 비로소 드러날 오늘을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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