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잎싹'처럼 사랑하라.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글 입력 2015.02.17 23: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월 12일 목요일,
아트인사이트 문화 초대를 통해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1.jpg

아트인사이트에서 
뮤지컬 문화 초대를 꼭 한번 받고 싶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오게 되었네요.
이번이 첫 번째 뮤지컬 문화 초대랍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로비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2.jpg

원래 주인공인 '잎싹'은 더블 캐스팅인데요.
관람 당일의 '잎싹' 배역은 류수화 배우가 맡았답니다.
두 배우 모두 모성애 가득한 '잎싹'과 어울리는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혜수 배우는 2011년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족제비' 배역을 맡았었는데 올해부터 새롭게 '잎싹' 배역을 맡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한혜수 배우만의 '잎싹' 연기는 또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3.jpg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엄마'라는 존재와 모성애의 위대함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하는 극입니다.
그리고 아동극을 포괄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향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아주 현실적이고도 적나라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원작의 마지막 부분을 빠짐없이 그대로 표현했다는 점이 조금은 놀랍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은 스포일러라고 생각되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는 이 작품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동극이라고 하자니 아동이 공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고,
성인극이라고 하자니 성인이 공감하기에는 
다소 유치하거나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이죠.

그러나 공연을 관람하고 난 뒤부터 그러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공연을 단순히 아동극이나 성인극으로 구분 지어 판가름하기보다는
아이는 아이의 관점에서, 성인은 성인 나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연령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
전 세대를 어울러 엄마와 아이가 함께 관람하고 소통할 수 있기에
더욱 좋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본래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스토리의 탄탄함과 감동을 이끌어가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모성애만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내 삶에 대한 의지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희망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거나
다시 목표의식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입니다.

4.jpg


"잎싹"


소망 소망 소망을 이뤘네.
내 가슴으로 알을 품어,
너의 탄생을 보았네.
소망을 이뤘네.
고달픈 삶도 행복해.
소망을 품었기에.


또한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정말 한 마리의 암탉, 오리, 기러기 등인 것처럼 
그 배역에 녹아든 모습이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동극처럼 유치하고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연기마저 
어느 순간 진지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무대는 새 둥지를 형상화했으며, 의상은 각 배역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었습니다.
특히 '초록머리' 배역의 화려한 의상과 '기러기' 배역의 날개 잃은 의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극 중에서 어색하게 느껴질 법한 아동극 특유의 연출 기법이나,
다소 작위적인 대사처리 등은 약간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은 거의 가려질 정도로 감동적이고도 좋았던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어린 왕자'는 어렸을 때에 본 느낌과 성인이 되고 나서 본 느낌이 
완연히 다른 작품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마당으로 나온 암탉' 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금 책장에 있는 소설 '마당으로 나온 암탉'을 꺼내보게 되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서포터즈3기-유다솜님-태그2.png

[유다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