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blog.naver.com/jollyruze/30074713639
베이커리는 맛보다는 그 효능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사실 악마의 시나몬 쿠키가 가장 매혹적인 이름이긴 하다. ‘악마의 누델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베이커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평범할까. 손님한테 다소 냉소적인 마법사 점장과 사람과 새의 모습을 오가는 파랑새의 모습. 동화나 다름없다. 하지만 보여지는 것과 달리 그 속에 내용은 빵 속의 크림 같지만은 않다. 아동성추행, 부모님의 이혼, 어머니의 자살, 아동 폭력, 계모 등 현실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줄거리는 ‘나’라는 소년의 성장이야기다. 우리의 주인공 소년은 16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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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의 줄거리는 ‘나’라는 소년의 성장이야기다. 우리의 주인공 소년은 16세이다.
흔히 우리는 중2병이 무섭다고 하지만 소년은 다르다. 소년은 연약하고 자신의 의사도 반듯이 말을 못한다. 하지만 그는 내적인 면을 보았을 때 소년은 맑고 투명하다. 자신의 생각이 없거나 하지 않다. 다만 자신의 말을 밖으로 끌어낼 용기가 없을 뿐이다.
용기의 부족은 소년에 가족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어린 소년이 겪기에는 상처가 깊었다. 어머니, 아버지, 계모 그리고 성장하며 자신의 내면이 주가 된다.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을 청량리역에 버려두고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그 후 샹들리에 허리띠를 이용해 목을 걸고 자살을 한다.
소년은 어머니의 대한 기억이 애틋하거나 그리워하지 않는다. 책에서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말 한 듯 이 한 문장이 어머니에 대한 소년의 마음을 명료하게 정리 해준 것 같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청량리에서 헤매고 있을 때 실종신고를 경찰에 하지 않았거니와 새엄마를 들일 때도 소년을 위한 일이라지만 결국은 자신의 편의를 위한 구실이었다. 그는 가부장적이었으며 완고했다.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대표적이 예였다. 갈등은 소년과 배선생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배선생은 소년을 사랑으로 품기보다는 억압하고 지배하는 위치에서 소년을 대하였다.
무희는 배선생의 딸로 누군가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한다. 배선생은 그 사실을 알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범인을 찾는다.(사실 내가 부모에 입장이었어도 배선생과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배선생은 무희를 폭행하며 범인을 추궁한다. 무희는 그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소년을 지목한다. 배선생은 소년을 마구잡이로 때렸고 이에 소년은 집을 도망치게 된다. 이때 아버지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시종일관하며 지켜만 본다.(이 또한 배선생의 화를 돋우는데) 소년은 마땅히 갈 곳이 없자 저녁을 때우기 위해 자주 들리던 ‘위저드 베이커리’로 들어가 몸을 숨겨달라고 한다. 점장은 오븐으로 소년을 안내한다.
놀랍게도 오븐 속은 또 다른 공간이 연결되어있었다. 점장은 마법사,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아주던 여자아이는 파랑새이었던 것이다. 소년은 빵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베이커리에 업무를 맡는다. 베이커리의 마법 빵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마주치면서 책임에 대해 생각해본다. 후에는 베이커리의 불만은 품은 고객이 올린 글로 인해 베이커리에 해를 가한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점장과 파랑새는 소년에게 떠나라고 한다.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방에 들어섰을 때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아버지가 무희를 범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배선생도 이를 목격하고 분노에 차 아버지는 물론 가만히 서있던 소년에게 까지 책임을 문다. 이때 소년이 선택하게 될 두 가지의 결말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첫 번째는 마법의 빵을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려 배선생과의 결혼을 막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행동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을 돌림으로써 소년은 베이커리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 두 번째는 그 상황을 어떻게든 견디는 것이다. 배선생은 결국 이혼을 하고 무희와 떠난다. 아버지는 역시 감옥에 있다. 소년은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고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베이커리의 빵을 발견하고 점장과 파랑새가 있는 ‘위저드 베이커리’를 향해 뛰어간다.
책임이 필요하다. 저자가 마지막에 써 놓은 듯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들에게 선택이 주어질 때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중요시 하라는 게 아닐까. ‘위저드 베이커리’의 온라인에서 빵을 구입할 때 우리는 아래에는 있는 효과에 대한 주의사항을 볼 수 있다. 선택은 자유이되 효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되돌아감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불만을 품고 베이커리에 오는 고객들은 자신에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러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점장 역시 마법사이지만 과거 자신이 진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되돌릴 힘이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이 지은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현실에 대해 회피만하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대신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서로 미루기만 한다.
작가는 이러한 부분을 달콤하고 동화같은 이야기로 예쁘게 포장하면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판타지공간과 현실의 연결 통로인 오븐을 통해 두 공간을 오고 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잘 전달되었던 것같다. 향긋한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소설책 '위저드 베이커리' 추천한다.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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