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If I stay 영화 후기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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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앞에서 모두가당당하게 삶을 요구할 수 는 없다.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인생을 잃어버린 소녀는 자신이 힘들게 싸워서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 조차 버거워 한다. 죽음과 삶을 선택 하는 기로에 서서 소녀는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씩 되 찾는다.


 사실 어떻게 보면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죽음과 삶을 선택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누군가는 당연히 삶을 향해 발걸음을옮기고, 누군가는 가끔씩 멈칫 멈칫 느리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가끔 극단적으로, 아니면 힘겹게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삶이라는 무게는 각각 사람들에게 다르게 부담 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살려면 오늘을 망치지 않으려노력하고 어제를 기억하려 애쓰고 내일을 더 잘 살기 위해 발악해야 하니까. 내일 우리가 죽는다면, 오늘 당장 우리가 죽을 목숨이라면, 그렇게 까지 힘들게 살지 않을것 같다. 살려고 더 힘들게 사는 우리에게 그토록 무서운 죽음이 누군가 에겐 하나의 도피처로 작용할수 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있는 사람들에게 난 영화 속 간호사처럼 싸워라 살아라 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살아야 할 이유를 내가 읊어주는 것 보다 자신이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신에게 내일 목숨이 왜필요한지, 왜 매일매일이 지옥 같고 쓰래기 같은 엉망진창인 삶에서 숨을 쉬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야하는지는 자신이 재일 잘 알 테니까. 죽지 못해 산다 라는 말은 정말 이유 같지 않은 이유이며 처절할만큼 연민을 불어 일으킨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과거는 생각도 하기 싫고 오늘도 그냥 해가 떴으니오늘인 그런 날들의 반복이라면 누군가가 툭 하고 밀쳤을때 쓰러져 다시는 못 일어날 것 만 같다.

 

  미아에겐 살아야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비록 가족은 잃었지만 그들과 공유했던 기억들.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미래. 다들 이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글쎼더 자신에게 초점이 맞췄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가 멸망해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만 남았더라도 살아 남아야 할 이유. 적어도 종족번식이라는 말로 홀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려던 인터스텔라 속 주인공들이 더욱 자신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욕망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모두의 삶이 영화처럼거창하고 특별할 필요는 없다. 나에겐 우주비행 능력도 없으며 미아처럼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도않다. 줄리어드 대학 합격증도 없다.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은 위험을 계속 피하고 웅크려 있는 게 아니라 절벽에 떨어져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정도로 삶에 대한욕구와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향한 발걸음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발 끝은 삶을 향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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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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