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주도의 자연과 건축의 만남,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문화 공간]

글 입력 2015.02.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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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섭지코지에 위치한
평화로운 명상의 공간,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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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있어 제주도에 들렸다가 잠깐 관광할 시간이 있어 주변에 있는 섭지코지에 다녀왔다.
섭지코지에서 현대 건축의 거장, 안도 타다오의 건축인 '지니어스 로사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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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1941.9.13~)
 
안도 타다오는 일본의 건축가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였다.
콘크리트 본연의 재료를 사용하여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불리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평온하고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5년에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건축계의 노벨상''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물의 교회', '나오시마 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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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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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현대 미술관-
 
 
 
지니어스 로사이는 라틴어로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광활한 섭지코지 들판 한 가운데 위치한 지니어스 로사이는
노출 콘트리트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주도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든든해보였다.
 
 '지니어스 로사이'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이다.
건축물에 빛과 바람, 물 등의 자연이 살아 숨쉰다.
공간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
타다오는 오감을 이용하여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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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니어스 로사이를 들어가자 마자 느낄 수 있다.
지니어스 로사이의 일부인 정원은 건축이라기 보다
제주도의 자연 한 가운데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일 자로 뻗어 있는 길 양쪽에는 현무암 군집이 있다.
매끈한 콘크리트 바닥과 구멍 뚫린 거친 현무암은 묘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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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이 널려있는 돌의 정원을 지나면
건물 좌우로 쏟아지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비스듬한 벽면 사이를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을 느낀다.
바람이라도 불면 얼굴과 옷을 적시는 물방울에 촉감을 곤두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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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공간을 지나면 현무암으로 높이 쌓아올린 돌담이 보인다.
천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긴 직사각형의 뷰파인더로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들판의 풀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서로의 잎과 줄기가 부딪히는 소리.
또 그 바람소리.
자연이 내는 익숙하지만 신비로운 소리와
제주도의 때묻지 않은 풍경이
청각과 시각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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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현무암 돌담과 가공한 콘크리트 벽이 서로 마주보면서
우리를 명상의 실내 공간으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제주도의 거센 바닷바람과 눈부신 햇빛,
자연의 소리가 모두 차단된 상태다.
오롯이 명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공간 같았다.
 
자연의 빛이 사라진 실내에서는 인공의 조명이 길을 안내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문경원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업은 명상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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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공간의 섬세한 언어에 귀를 귀울여 보십시오"- 안도 타다오
 
 
지니어스 로사이는 공간에 절묘하게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듬뿍 담긴 건축물이다.
건축물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공간과 예술이 만나 탄생한 건축.
그 속에 존재하는 자연적이고 영적인 속성,
건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지니어스 로사이
 
주소
관람시간
9:00~18:00
이용문의
064-731-7791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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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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