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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맛깔나는 우리 춤태

'온(蘊)' 공연




 

122일 창덕궁 소극장에서 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대표적인 영남 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공연은 4가지 레파토리로 구성되었다. 영남승무, 영남교방살풀이, 영남선비춤, 영남교방춤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영남춤의 맥과 뿌리가 담겨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영남승무와 영남교방살풀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영남승무에서는 고깔을 쓴 여인이 나와 불가의 법도를 수행하는 것처럼 경건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영남승무는 영남지역의 춤과 마당놀이, 탈놀이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춤을 결합한 동작을 가진다고 한다. 승려의 고된 수련 과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조심스럽지만 강직한 춤사위가 인상 깊었다. 한이 서려있는 듯한 승무의 춤태를 보며, 시인 조지훈의 승무가 생각이 났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수행 과정에서의 번뇌와 갈등을 춤으로 승화시키는 승무는 비구니의 한이 서려있음과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고운 선과 자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서러워보였다.

 

다음 순서는 영남 살풀이춤이었다. 일반적인 살풀이는 무속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액을 풀거나, 액을 막고 평탄한 삶을 기원하는 의미로 살풀이춤을 췄다고 한다. 살풀이춤은 수건을 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건은 인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유안나 선생이 선보이는 살풀이춤은 무속적인 의미를 가진다기보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쓸쓸함을 표현하였다. 섬세하게 떨리는 몸짓에서 떠나간 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보였다. 색색의 수건은 하얀 의상과 대비되어 좀 더 나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며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영남 선비춤과 가락 사이를 오가며 여성성과 남성성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는 영남교방청춤은 영남춤의 예술혼과 특색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훌륭한 춤이었다.

 

온 공연은 영남춤의 대가, 운파 박경랑 선생이 연출한 박경랑류 춤의 모음집이라고 불리는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한국무용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무용, 특히 영남 춤의 매력에 푸욱 빠질 수 있어서, 문화예술에 대한 나의 좁은 시각과 관점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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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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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교방살풀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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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선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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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교방청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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