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사춘기 - 그닥 빛나지도 찬란하지도 않는 우리들의 사춘기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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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춘기'
그닥 빛나지도 찬란하지도 않는 우리들의 사춘기
 
 

 
 
한국 뮤지컬계에 반항기 넘치는 청소년들이 등장했다.
뮤지컬 <사춘기>는 프랑크 베네킨트의 희곡을 재구성하여 한국 청소년들의 방황과 갈등,
 그 속에서 극단적으로 치닫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표현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사춘기>는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며
 2009년 재연 이후 재정비하여 5년 만에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청소년들에게 지옥은 죽어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매일매일 공부하고 시험 보는 학교가 바로 그 지옥이다.
 학생들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찰 나이에 벌써 세상에 대한 씁쓸함을 맛본다.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과 그 기대에 못 미쳤을 때의 죄책감,
자라온 가정 환경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경험하지 못한 낯선 감정들에 압도당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방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보며 말한다. '좋을 때다!'
어른들은 젊고 빛나는 육체와 활달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
신체적인 건장함은 몰라도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뮤지컬 <사춘기>에서도 신체와 정신이 모두 온전한 인물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고 불안에 떨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뮤지컬 <사춘기>는 그리 유쾌하고 찬란하지만은 않은 청소년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청소년기들이 겪는 우울과 정신착란 증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뮤지컬 <청소년>은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각각의 사연을 가진 청소년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고나면
 사춘기 시절은 눈부신 시절이라기보다 고통과 아픔의 시절에 더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사춘기>에서는 두 대의 키보드, 어쿠스틱 기타, 일렉 기타,
 베이스, 아코디언 드럼과 퍼커션 등 총 여섯 가지 종류의 악기가
강렬한 음악과 부드러운 어쿠스틱 음악을 조화롭게 선보이며 극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뮤지컬 <사춘기>에서는 곳곳에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타나는 요소가 있다.
영민이 만든 비밀 클럽 이름이 파우스트의 악마 메피스토라던지,
성경책 밖에 읽지 않는 독실한 신자 수희를 순진하고 순수한 그레첸으로 묘사한 것이라던지
 뮤지컬 전체에서 파우스트의 인물과 사건이 나타나기 때문에
<파우스트>를 접하지 않은 관객들은 이해하기가 다소 난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세상에 어떠한 기대도 어떠한 희망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사춘기>를 추천한다.
 어린 나이에 견뎌내야 할 세상의 무게와 낯선 환경,
어른들의 기대로 납작해져버린 그들에게
청소년들의 현실과 고통을 재밌지만 진지하게 풀어놓은 <사춘기>
 극의 마지막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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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춘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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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너만보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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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춘기'
 
일시
2014/11/21~2015/02/15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등급
만 13세 이상
 
관람시간
100분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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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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