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ㅍ*을 아세요?[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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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고유한 것인 동시에 세계의 공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은 우리나라의 고유문자인 ‘한글’을 통해 이를 표현했다.
ㅍ*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이라는 사실을 알고 본다면, 한국인은 이 엠블럼이 어떤 단어의 초성을 나타낸 것인지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ㅍ*은 개최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동양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기호이다.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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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ㅍ만 놓고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필자는 그리스 신전이 생각났다. 올림픽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어서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냐는 엉뚱한 추측을 했다.
ㅍ은 동양의 전통사상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한글 자음으로 형상화했다. 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그 사이 사람들(人)의 화합을 도식화하여 표현했다. 즉, 이 부분은 동양 철학에서 만물을 주재하는 요소인 천·지·인을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스포츠 축제의 장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엠블럼을 살펴보면 막힘없이 뚫려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축제가 열리는 공간의 어울림을 상징하기 위해 열린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
이 부분은 눈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동계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은 눈과 얼음, 그리고 평창에서 새롭게 떠오를 스포츠 스타를 의미한다고 한다. 중심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모양은 모임과 펼쳐짐을 뜻한다. 이는 평창에 모여 화합의 장을 열어나감과 동시에 평창을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ㅍ*이 공식엠블럼으로 최종 선정되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올림픽추진위원회에서 직접 공모전을 개최했다. 하지만 공모 된 작품 가운데 그대로 쓸 수 있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고, 올림픽 엠블럼이 될 기준을 만족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최우수상 이하로만 발표했다. 그 이후 공모전과는 별개로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지금의 엠블럼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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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계올림픽 엠블럼들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wmlim45/60211310063)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은 지금까지의 엠블럼에서 탈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엠블럼들이 그림 또는 사물을 형상화하는 것에 그쳤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은 글자를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엠블럼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평창에서 펼쳐지는 눈과 얼음, 동계스포츠 스타와 지구촌 사람들이 어울린 모두에게 열려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의미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엠블럼.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차용하여 세계적인 축제의 엠블럼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미루어볼 때,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가장 세계적인 것을 만드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엠블럼의 화려한 색감과 단순한 조형미, 그리고 활용도를 미루어 볼 때,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자료>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 엠블럼 소개 영상
[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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