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음으로 모아내고 디딤으로 쌓아올린 영남춤공연 [온]

글 입력 2015.01.20 15: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온 (2015.01.15).jpg


영남 춤으로 올곧게 모아내고 쌓아올린 蘊의 춤판!

오는 22일 저녁, 창덕궁 소극장에서 운파 박경랑선생님의 영남 춤 공연 '온'이 열린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우아한 전통미가 가득한 춤 공연을 보게 되다니..!

그 어느 공연보다도 관객들에게 따스히, 포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2015-01-20_14;07;31.jpg


운파 박경랑

1961년 경남 고성 출생. 중요 무형 문화재 제 7호 고성 오광대 초대 문화재이셨던 외증조부의 대를 이어 영남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견 춤꾼으로, 보기 드물게 농익은 박경랑의 영남 교방청춤은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받은 춤이고 지금은 박경랑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민속학자 정상박 교수는 박경랑의 춤을 흔히 난초와 대나무에 비교하며 또한 영남 춤의 규격속의 비규격 정형속의 비정형, 유형속의 강건 절제 속의 자유에서 박경랑의 춤의 멋을 느낀다라고 표현 했다. 박경랑은 여러 명인 선생님들의 장단에 익숙해진 영남춤을 추어 왔으며 이제는 음악을 자유자재로 춤 사위에 절묘하게 조화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전통춤의 깊이를 느끼게 하며 영남춤의 지킴이로서 이미 우리시대의 춤꾼 정동극장 명인전, 팔무전, 고궁명무전 등의 기획공연을 통하여 명무로서의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는 경상남도 무형 문화제 제 21호 진주 교방굿거리춤 이수자, 중요 무형문화제 제7호 고성 오광대전수자이며 한국 영남춤 문화 예술 연구소 대표, 박경랑 전통예술단 단장, 영남춤 보존회 대표, 국립국악원 문화학교 강사, 부산 경남정보대학 및 동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전통예술과 한국무용지도교수로 부산예술대학, 숙명여대 전통문화 예술대학원에서 외래지도교수로 역임한 바 있으며 각종 세미나를 통해 영남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영남춤의 특색 설명


박경랑류 춤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다. 운파 박경랑선생이 수 십년간 집안 대대로 이어온 영남춤의 맥과 뿌리가 올곧이 녹아 있는 영남춤의 레파토리 공연이다. 영남춤의 특색인 장쾌한 가락에 녹아드는 수많은 춤가락에는 맛깔스러움과 멋스러움이 장단과 가락 사이에 켜켜이 배겨 있다. 이러한 영남춤의 알찬 특색은 운파 박경랑류 영남춤 레파토리에서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다.

영남승무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전통의 법무와도 같은 춤이다. 각 지역에 따라 승무의 춤사위는 조금씩 대동소이한 차이를 보이며,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춤이다. 온(蘊) 공연에서 보여지는 영남승무는 지성승무라고도 불리 운다. 불가의 법도를 수행하는 승려가 고된 점증적 수련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아와 비아와의 끝없는 수행을 춤으로 승화하여 표현하였다. 영남승무의 동작적 구성형태는 영남지역의 춤사위와 마당 놀이춤, 탈 놀이춤 과장에서 나오는 춤사위를 적절하게 구성한 춤이며 영남형의 춤의 특색인 우직함과 강직함이 공존하는 춤이다. 영남승무는 복식면에서도 일반적인 승무복식도 취하지만, 불가의 승려복식을 그대로 입고 출 때도 있다.무대화의 과정에서 교방승무로 변천하면서 가사를 좁히고 고깔을 쓰는 지금의 승무 여무복식과 같이 입고 추기도 한다.


영남교방살풀이

일반적인 살풀이는 무속적인 의미와 함께 액을 막고, 액을 풀고 천도하고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방 살풀이는 즉흥무에 속하기도 하며 짧은 수건을 들면 교방 수건춤, 긴 수건을 들면 일반적인 살풀이라고도 한다.수건은 인생을 의미하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교방 살풀이는 놀음판이나 풍류를 즐길 때, 오늘의 풍류놀음판이 흥과 멋으로 잘 놀아보자는 의미로 첫 놀음에 추기도 하고 또는 놀음을 잘 놀게 해주었다는 감사의 의미로 마지막에 추기도 하였다. 때로는 해어화(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기생을 표현한 말)의 외롭고 힘들고 쓸쓸함을 표현하거나 님을 그리며(부모, 형제, 사랑하는 님) 한을 춤으로 추기도 하였다는 여러 설이 유래된다. 금의 무대화, 정형화된 살풀이춤은 수건을 주로 사용하지만 풍류의 즉흥적인 경우 시, 서, 화가 곁들여질 때는 한지를 들고 추기도 한다.


영남선비춤

​선비란 한량과는 구분된다. 한량은 학문과는 거리가 멀고 풍류만 추구하는 선비를 지칭한다. 영남지역의 선비란 학문과 덕을 두루 겸비한 자로서 글 공부만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잠시 학문을 접고, 자신만의 예, 기능이나 사냥, 놀이 등을 즐기거나, 교방의 기녀들과 서로 시를 주고 받으며 소리와 악으로 마음을 나누는 여유와 풍류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이 교방을 드나들거나 또는 개인 선생을 두고 배운 예, 기능을 교방에 들러 잠시 즐기며 놀음을 했던 그때의 춤이나 소리가 점차 정형화 선비춤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영남형은 호남형의 춤에 비해 활달하며 부드러움보다는 남성적인 멋이 더 곁들어져 있으며 자연의 형태를 의미하는 동작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표현체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새나 학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동작, 호랑이가 덥석 달려드는 모습, 디딜방아의 발 놀음, 강직하면서 부드러운 학의 모습, 새가 회를 치는 모습, 공작새의 뒷날개짓, 바람의 느낌, 낙엽이 뒹구는 느낌, 파도가 철썩이는 모양 등 여러 형태의 비유적인 춤사위로 구성되어져 있다.


영남교방청춤

영남교방청춤은 운파 박경랑선생의 대표적인 춤 레파토리이다. 교방의 그릇된 인식을 오늘날 새롭게 정화시킨 춤꾼이며, 영남춤의 예술혼과 특색을 춤에 정갈하게 녹여낸 전통춤의 파수꾼이다. 영남교방청춤은 교방의 춤태가 마지막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던 영남지역의 교방에서 추어지던 춤가락을 알차게 집대성한 영남지역 교방의 춤이다. 영남교방청춤의 매력은 한 몸에 여성성과 남성성의 대조적인 춤태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데 있다. 하체는 발디딤의 섬세함이 여성성을 표출하고 있다. 장단과 가락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발디딤세는 엇박과 정박을 오가며 숨 막히는 매력을 발산하고 춤태가 넘실거린다. 상체는 활달하고 기개가 넘치는 남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원스럽게 뻗어 올리는 팔사위는 하체의 섬세한 호흡과 디딤 위에서 굳건하고도 호방한 느낌을 조화롭게 보여주고 있다. 호남에 비해 장단 위에서 가락 사이에서 수 많은 동작소를 지닌 영남춤 특유의 특성이 영남교방청춤에 고스란히 잘 배어 있다. 이점이 영남교방청춤을 눈여겨보고 예의 주시해야하는 절대적 이유라 하겠다. 영남이라는 지역과, 교방권의 특색이 집약적으로 표현된 춤이 바로 영남교방청춤이다. 소리는 호남이요, 춤은 영남이라는 선조들이 남긴 간결한 명제처럼 우리전통춤의 맛깔스런 멋과 흥은 영남지역의 춤에 잘 나타나있다. 그 영남춤에서도 교방이라는 예술전문기관에서 추어지던 춤을 집대성한 영남교방청춤은 가히 그 가치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경랑 선생님 그리고 영남춤에 대해 알아보니 정말 전통예술의 깊이는 어마어마한 것 같다. 뮤지컬, 오페라 등 서양의 예술문화가 더 흔한 요즘,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전통춤 나들이에 나서보는게 어떨까?나도 전통춤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이렇게 프리뷰를 쓰는 지금부터 설레는 걸 보면 공연을 보고 많은 것을 얻어 올 것 같다. 다른 공연들도 좋지만, 전통예술을 아끼고 홍보하는것에 조금 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소 : 창덕궁 소극장

일시 : 2015.1.22(목) 저녁 7시30분

입장권 : 전석 30,000원

문의 : 010-4224-0523(이유림)

홈페이지 : http://gyobang.com/



 사본 -서포터즈3기-이준화님-태그1.png

[이준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