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14국제현대미술특별기획전 <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

글 입력 2015.01.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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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은 작년(2014)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s)를 맞이하고, 더불어 수학에 관련된 예술가들의 시선들을 우리와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이 전시가 열리게 되었다. 수학의 어려운 공식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 삶과 매우 밀접한 대상을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기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접근할 수 있다.

 

  이 전시 이외에도 개관 1주년 기념전 : 정원’,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 이불’, ‘현장 제작 작품 설치 : 초자연등 많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4세 이하의 학생 및 대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할시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서 유익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국립현대미술관

http://www.mmca.go.kr/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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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인사이트 서포터즈 3기의 첫 활동을 어떠한 주제로 시작해볼까 고민하던 중, 그동안 내가 직접 겪고 깊게 생각해본 소재를 다루고 싶었다. 마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수학과 관련한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 이었다. 한국의 입시경쟁을 겪어온 사람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통해 수학과 관련한 보다 흥미롭고 창의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수학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어떠한 식으로 다가오는지 반드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학이라는 과목에 흥미가 없다. 직접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우리의 삶을 유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분명하지만 피부에 실제적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공감하기란 어려웠다.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하고 적용하기보다 반강제적인 주입식 암기형태로 배워왔기에 수학이라는 과목에 애정을 가지기란 어려웠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예술과 수학은 매우 동떨어진 개념이라 생각하기 쉽다. 나또한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이라는 책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예로부터 수학자, 물리학자가 예술가인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이번에 전시가 기획된 것 자체만으로 수학과 예술은 아주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으로 작품들을 살펴보기 바란다.

 

이 전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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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에 관련된 예술가 개인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기에 작품들이 다소 난해하다. 출품된 11점의 작품들 중 위 작품이 그나마 가장 접근하기 쉽지 않나 생각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작품들은 수능 사상 가장 어려웠던 97년도 수리 영역 시험을 나타낸 것으로 슬기와 민작가는 이를 가장 단순화한 형태로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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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작품부터 30번 작품까지 찬찬히 살펴보면서 제작년 수능을 치루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감상하였다. 머리를 굴리고 다시 굴려도 답이 도무지 나오지 않는 문제들이 이처럼 단순한 하나의 일직선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고 나는 허탈함을 느꼈다. 12년의 학교생활이 100여분 만에 결정짓는다는 허무함을 작가가 의도한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성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작가는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이 부분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인간이 여백, 공백 혹은 간결함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쾌락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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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랜덤윅스의 도시 데이터: 서울시 일자별 지출정보 시각화, 2014’이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화면에 표시된 데이터가 계속 바뀐다. 공간에 들어간 나는 숫자로 둘러싸이게 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숫자들에 정신이 없어짐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의 소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인식하기 어렵지만 수많은 숫자들의 일환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자신이 정의하는 수학의 개념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수학은 무엇이다라고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다. 수학을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기기보다 이의 일환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에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전시작들을 모두 관람하고 나왔을 때 수학에 관한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고 나왔으면 한다. 

 

    이 기획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좋은 전시들이 현재 진행 중이다. 흔히 예술은 아름답다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활용한 전시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하여 새롭고 참신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으면 한다.

 

    


 

장       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 4 전시실, 멀티프로젝트홀 중층, 복도

기       간 : 2014812-2015111

주       최 : 국립현대미술관

후       원 :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참여 작가 : 베르나르 브네, 에카테리나 에레멘코, 랜덤웍스, 슬기와 민, 송희진,

               자비에 베이앙, 국형걸, 유지원, 카스텐 니콜라이, 김경미, 이상민, 이강성, 고병량

출  품  작 : 11

장       르 : 뉴미디어, 디자인, 영화, 회화, 조각, 건축, 리서치 프로젝트, 아카이브 등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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