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Review]노르망디 해변에서 인상파를 만나다

글 입력 2014.12.07 20:29

지난 주말,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에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전시를 보고 난 후 제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에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전시를 보고 난 후 제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전문적인 이야기 보다는 주로 감상적인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이번 전시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유화와 판화, 사진 등 10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직접 들어가 보니 총 8개의 주제로 그림들이 배열되어있었습니다.

전시회에 가기 전 저는 인터넷을 통해 미술적 지식들을 조금은 얻고 갔는데요. 그중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파에 대해 공부를 했답니다. 인상파는 19세기 후반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인상주의 미술을 추진한 유파로, 쉽게 말하면 빛과 대기와 같은 자연의 변화를 그림에 사실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던 화가들입니다. 대표적으로 모네, 드가, 모리조, 고갱, 세잔 등이 있습니다.

전시 초반에는 제가 생각하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 보다는 노르망디 주변을 그린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수도원이나 옹플뢰르 항구 등 당시 노르망디를 알 수 있는 그림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그림들을 거쳐 휴양지로서의 노르망디를 담은 ‘해변의 환희’부터 빛을 활용한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댕이 그린 ‘트루빌, 카지노 앞의 여인들과 어린아이들’ 이나 ‘트루빌의 해변’을 감상하면서 당시 노르망디의 호화롭고 풍요로운 모습을 잘 느껴졌습니다.

또한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의 포스터인 비토리오 코르코스의 ‘작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 포스터를 통해 그림을 볼 때는 단순히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의 이름이 왜 ‘작별’일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바다를 등지고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그윽한 눈에서 이별과 관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치장한 여인의 외관과 슬픔이 담긴 눈은 모순적이면서도 그림에서 조화롭게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전시에서는 모네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밝힌 부댕의 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에 알던 풍경화와는 다른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거칠고 어두운 터치로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도 있었고 간결하게 풍경을 묘사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모네, 부댕, 뒤피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는 바로 로베르 팽숑이었습니다. 팽숑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마치 파스텔로 흐릿하게 표현한 것 같지만, 그림들이 무언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에서 보이는 강렬하고 다양한 색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르망디의 풍경을 보여주는 노르망디의 흑백사진들을 끝으로 전시가 끝났습니다. 전시장 밖에는 노르망디전과 관련한 작품들의 기념품들이 비치되어있었는데요. 엽서부터 쿠션, 책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전시회에 온 것을 기념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인 비토리오 코르코스의 <작별>의 엽서를 구매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에 방문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미술관에서 여러분들도 노르망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명 :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기간 : 2014년 11월 22일(토) ~ 2015년 2월 15일(일)

*휴관일: 11/24, 12/29, 1/26

-시간 : 오전 11시~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6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6전시실(3층)

-관람료 : 성인 12000 대학생 10000 초중고등학생 8000 어린이 6000

-입장연령 : 전체관람

-문의 : 02-580-1300 단체관람안내/ 02-580-1616

[한진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