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간첩 할머니②

글 입력 2014.11.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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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간첩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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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2층, 3층으로 올라가면서 색색깔의 비닐봉지들이 줄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최승훈과 박선민의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작품입니다.
봉지 안에 있는 프로펠러가 일정시간마다 회전해 봉지들이 작은 떨림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이들을 움직이는 기계의 모터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2층은 '할머니'의 공간입니다.
1층의 '귀신'이 아시아의 잊혀진 역사와 전통을 뜻한다면,
2층의 '할머니'는 여성이 견디고 살아온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비유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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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마사토시의 '바바 하쿠하츠'입니다.
사진 속 할머니들은 눈 먼 여자무당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저마다 돌아가신 아버지나 전쟁터에서 죽은 남편, 병으로 죽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에 눈물 흘리던 할머니들이 눈 먼 무당을 찾아와 영혼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흥에 겨워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장면입니다.
우리나라는 눈 먼 할머니라고 하면,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일본은 그와 달리 눈 먼 할머니를 굉장히 신성시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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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의 <한국의 굿 : 만신들>입니다.
김수남은 동아일보사 출판사진부 기자로 활동했던 당시 '신동아' 지면에 서울의 굿당과 점집 등의 사진을 게시하였습니다. 박정희 정권 말기 새마을운동이 진행되면서, 무속 말살 정책에 의해 굿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여 김수남은 무속 현장들을 찍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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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준과 이경수의 '바다가 육지라고 생각하는 배'입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 
조해준이 들려주는 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가 육지라고 생각하는 배'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요.

할머니들은 근현대 아시아를 살아온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각각 사연을 가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할머니들이 여성으로서 견디고 살아온 아시아를 투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편, '간첩'으로 찾아올게요!


- 출처 : 서나래, 미술관 가는 남자, 위키트리
[서나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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