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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보조개가 깊어지는 찰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디 내 옆에 오래오래 존재해주길. 그들의 삶에 있어 열렬한 관객으로 남고 싶다.
행복이란 뭘까. 거창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특별한 경험에서 오는 복잡미묘한 감정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꾹꾹 눌러쓴 손편지, 손때 묻은 지갑, 누구의 것인지 모를 머리카락이 엉킨 스크런치, 쪄죽을 듯 타는 태양 아래에서 남긴 사진들. 소중한 물건에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마치 비행기가
by
김민지 에디터
2024.11.1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4 [여행]
길에서 만난 사람과 동행하는 것은 사실 흔한 일일지 모른다.
3일차 - 26.4km 아스토르가 Astorga ▶ 폰세바돈 Foncebadón 산넘고 물건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성가 소리에 눈을 떴다. 어젯밤 내가 자는 사이에 들어왔을 순례자들은 벌써 나갈 채비를 거의 다 한 채였다. 일어나자마자 마주하는 얼굴이 매일 새롭다는 것은 아직 적응해야할 숙제지만, 옅은 미소를 띠고 가볍게 인사를 나누면, 몇 년은 알고
by
최예원 에디터
2021.01.24
리뷰
도서
[Review] 거친 모래사장과 조개껍데기 하나,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도서]
찰스 부코스키의 글은 마른 산호초와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만든 거친 해변을 떠오르게 했다.
해변을 좋아한다. 이 해변이나 저 해변이나 다 거기에서 거기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변은 저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떤 해변은 액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운 모래가 발을 감싸지만 어떤 해변은 맨발로 걷는 게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칠기도 하다. 이번 독서를 통해 접한 찰스 부코스키의 글은 마른 산호초와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만든 거친 해변을
by
이영진 에디터
2020.11.1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3 [여행]
누군가가 그랬다. 삶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비와 함께 춤 추는 것이라고.
2일차 - 28.5km 비야당고스 델 파라모 Villadangos del Paramo ▶ 아스토르가 Astorga 비와 함께 춤을 추다 해가 떠오르자 알베르게의 사람들은 오늘을 시작한다. 하루 종일 걸어 지친 순례자들은 새벽까지 깨어있지도, 잠을 설치지도 않고 깊은 수면을 한다. 추운 밤을 얇은 침낭으로 버텨낸 몸은 약간의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래
by
최예원 에디터
2020.03.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강릉 찍기 [여행]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피곤한 짓이다 싶었다.
잘해보려고 했던 일이 엎어졌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됐다. 차라리 잘됐다며 배를 잡고 신나게 웃었지만, 웬걸. 마음이 답답하고 어디론가 돌아다니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떠났다. 강릉으로. 탁 트이고 시끄러운 파도가 있는 곳. 그곳 말고는 그 어느 것도 나를 달래줄 수 없었다. 마음먹고 준비하는 데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by
서휘명 에디터
2020.02.2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2 [여행]
늘 당연히 여겨왔던 따뜻한 공간과 편히 쉴 의자가 이토록 달디 달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아무래도 나는 정말 순례길에 오른 게 맞는가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로부터 초연해지는 방법 별다른 모험 없이 첫날의 여정을 마쳤다. 도로 옆으로 난 흙길만 졸졸 따라서 21km를 걷는 일은 싱겁게 끝나버려, 앞으로 마주칠 길을 기대할 정도로 제법 용기가 생기고 말았다. 아니, 이렇게 평탄한 길만 나온다면 어떤 실망감마저 느낄지도 모르겠다. ‘내 다리가 생각보다 튼튼한가 보다’, ‘길 위에는 인정이 가득하구
by
최예원 에디터
2019.10.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1 [여행]
행색이 어떻고, 경험이 얼마큼 있으며, 준비를 많이 해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목적지가 있는 한 이 두 다리로 걸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같았다. 주저하는 마음을 길들였냐 길들이지 않았냐의 차이가 날 뿐이라 생각했다. 머뭇거리던 나를, 길은 그렇게 끌어올렸다.
그렇게 길은 나를 끌어올렸다. 레온대성당 레온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황혼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순례하는 마음으로 길을 걸어보자던 버스에서의 다짐과 달리, 어스름 속에서 빛나던 레온의 아름다운 대성당을 바라보고 시가지를 거닐다가 하마터면 길바닥에 앉아 맥주를 한 잔 할 뻔했다. 이런 불량한 마음가짐에도 등산화와 커다란 배낭은 나를 순례자처
by
최예원 에디터
2019.05.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0 [여행]
머물러있으면 이대로 고여버리고 말 것만 같았다. 낯선 곳보다 더 낯선 곳으로 계속해서 굴러가는 돌멩이가 되고 싶었다.
조금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나는 신을 만나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작년 이 맘쯤의 바르셀로나에서였고, 그의 모습은 부랑자였으며, 내가 그에게 한 행동은 적선이었다. 2천원 남짓한 샌드위치나 맨날 사 먹던 곤궁한 교환학생이 할 만한 짓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백발 노인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다 떠안은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떠받치
by
최예원 에디터
2019.03.06
문화소식
전시
오재미동갤러리 :: 한승희 도조개인展 :: 휴면 [休眠] dormancy - part2
오재미동갤러리 한승희 개인전 휴면 그렇게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삶이기에 이 시간을 휴면이라 부른다.
전시서문 길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나무들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가. 그 나무들을 마주하며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나무는 토양에 뿌리를 내려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 자라난다. 나는 나무를 다시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재탄생 시켜보았다. 자연 속에서 흙과 나무는 자라나고 나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집단 안에서 존재한다. 나는 ‘나 자신’을 흙과 나무에 투영시켜,
by
조호정 에디터
2014.09.29
문화소식
공연
대구 국제 오페라 콘서트 [진주조개잡이]
진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실론 섬의 지도자 주르가는 폭풍우로 섬을 지켜줄 성녀를 기다리다 친구 나디를 만난 다. 예쩐에 레일라라는 여인을 동시에 사랑했던 그들은 다시 영원한 우정을 다짐한다. 이윽고 성녀가 섬에 도착하나, 성녀는 바로 레일라였다. 서로를 사랑했던 나디르와 레일라는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레일라는 독신 서약을 잊은 채 나디르의 구애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제사장은 순결을 더렵혔다는 죄목으로 두 사람을 체포하지만 결국 나디르에 대한 우정과 레일라에 대한 사랑으로 둘을 도망시키고 대신 처형당한다.
"이국적인 색채와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천재 작곡가 비제의 출세작! 국내 최초로 만나는 콘서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시놉시스) 진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실론 섬의 지도자 주르가는 폭풍우로 섬을 지켜줄 성녀를 기다리다 친구 나디를 만난 다. 예쩐에 레일라라는 여인을 동시에 사랑했던 그들은 다시 영원한 우정을 다짐한다. 이윽고 성녀가 섬에 도착하나,
by
김하늘 에디터
2014.09.21
문화소식
공연
제 12회 대국국제오페라축제- 진주조개잡이
제 12회 대국국제오페라축제- 진주조개잡이가 9월 25일 저녁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됩니다.
제 12회 대국국제오페라축제- 진주조개잡이 포인트만 쏙쏙 골라 즐기는 오페라 콘서트! 비제의 출세작이자 이국적인 소재를 차용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를 국내 최초 콘서트 형식으로 만난다. 이 작품은 빈약한 대본 등의 이유로 초연 당시 혹평을 받았으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점차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번 공연은 테너의 인기곡 중 하나로 꼽
by
오윤희 에디터
2014.09.02
문화소식
공연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콘서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이국적인 색채와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천재 작곡가 비제의 출세작, 국내 최초로 만나는 콘서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일시: 2014.09.25 공연시간: 오후 7시 반 장소: 대구오페라하우스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출연: 에스더 리, 마크 밀호퍼, 제상철, 김일훈 외 기본가: R석 30,000원 / S석 20,000원 / A석 10,000원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대구국제오페라축제←클릭
by
박은비 에디터
20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