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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어째 난 여전히 경험치를 얻지 못하고 오리무중이다
10년 전이었을까, 대학 졸업하기 전후로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이 자주 길게 찾아왔다. 해야만 하는 취업이 있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고 뭐가 하고 싶은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그것들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선택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이제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해야 하는 출근을 반복하고 있다. 해야 하는 일 생각해 보면 조건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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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10.01
리뷰
영화
[리뷰] 어른의 마음에서 사라진 것,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6
보는 동안 동심이 두둥실 떠올랐다. 유감스럽게도 이제 그건 내 것이 아니었다.
한국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서울인디애니페스트가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하였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로 동시대의 작가와 작품이 모여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는 시간이 올해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총 6일간 연남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아시아 3개국의 협업으로 완성된 토 유엔 감독의 '작은 곤충들의 큰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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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9.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을 희석하려던 시도
무더운 여름, 방 안에서 쾌적하게 지냈다는 이야기
여름을 희석하려던 시도 일찌감치 여름나기 준비를 했지만, 이중 열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쾌적한 실내에 있다가 출근이나 퇴근을 위해 문을 여는 순간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가 휘몰아치는데 이건 견딜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건강을 위해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에 가는 것도 불가능했고, 점심시간 짬을 내서 산책했다간 실려 갈 것 같았다. 유난히 버스가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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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9.01
리뷰
도서
[리뷰] 가치 창조와 자기 극복의 초인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유, 자유, 그 이상의 것이 초인이었다
사람들은 차라투스트라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더라도 그의 이름을 알고 있고 니체나 철학에 관심 없더라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제목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유명세와 판매 부수와 별개로 어렵기로 유명하다. 관심이 없는 사람은 지나쳐가서 이 책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고,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읽었을 뿐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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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8.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콘텐츠가 없는 사람
게으르게, 관성적으로, 몹쓸 습관과 함께 공허를 만들고 있었다
콘텐츠가 없는 사람. 어떤 사람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어디선가 이야기가 되는 것. 쉽게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고 될 것도 아니다. 나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고 해도 모두가 믿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무래도 경험과 체험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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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읽지 않은 이름과 선전포고 [사람]
책 읽기 전에 쓰는 독후감이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어린 나에게 더도 덜도 말고 17살 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신 소설이었다. 그 말은 들은 건 12살 정도였고, 장소는 우리 동네의 작은 글쓰기 교실. 선생님은 내 손에 글 쓰는 취미와 글에 대한 동경을 쥐여준 분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분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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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에디터
2026.07.22
리뷰
도서
[Review] 상실되지 않는 마음의 자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이후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운명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신경증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자 동시에 한 세대에 번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안, 초조, 긴장,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 책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나의 질환이 독서에 이런 방향으로 도움이 되다니 역시 뭐든 두면 쓸모가 있다. 물건이 아니라 감정과 상태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위에서 말한 집단 신경증에 대한 부분에서는 쉽게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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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7.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나기 여름준비 여름태세
나만 유독 힘든 것 같은 여름이 반복되었다
6월의 퇴근길, 버스를 타러 가면서 수국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옆건물 벽에 붙은 화단에 수국이 두 그루. 초여름이 시작되면 얌전히 화려하게 꽃을 피워서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면 지켜보게 된다. 작년에는 무더위에 만개하기도 전에 말라버려서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잘 자라겠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세상에 하필이면 올해 이 시점이 화단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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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7.01
리뷰
공연
[Review] 배우고 쓰고 설렌다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지나온 인생이 비로소 시로 승화되었다
칠곡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예산 삭감으로 문해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뭐라도 해보려는 선생님(가을)과 내키지 않지만 상사가 가라고 하니 일단 내려가 본 열의 없는 피디(석구). 선생님은 어쩌다 한글 교실에 진심이 되었을까? 할머니의 마음을 하나씩 살피다가 피디의 시선이 달라지고 관객은 이야기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문해학교에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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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6.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출장 갔다가 둘러보고 온 베이징
아무것도 모르고 다녀온 베이징 이곳저곳
중국 출장을 다녀오며 베이징을 짧게 관광하고 돌아왔다. 어쩌다 보니 남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다닌 첫 패키지st 해외여행이라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1. 시내관광: 천안문 - 자금성 - 이화원 우선 천안문 광장은 최소 하루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인구 밀집도에 따라 개인/단체 관광 줄을 나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내가 갔을 때는 가이드를
by
장미 에디터
2026.06.04
리뷰
PRESS
[PRESS] B블록 15열에 앉으면 말린 장미를 볼 수 있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공연]
오른쪽으로 몸을 틀자, 네 사람의 시간이 한꺼번에 보였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리뷰
당장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내가 정말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에도 이 안은 여전하구나. 여전히 예쁘다. 변치 않는 안전 지대가 거기 머물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 안이 시원해졌다. 바이올린 한 대가 가장 높게 음을 높이고, 그 길을 또 하나의 바이올린이 따라올 적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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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6.03
리뷰
전시
[Review] 유머, 사랑, 온기로 채워진 볼륨 - 페르난도 보테로展
예술은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세계적인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전시가 오는 2026년 4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보테로의 화풍은 독보적이다. 둥글게 부풀어 오른 것 같은 풍만한 덩어리감과 의도적으로 축소한 이목구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과잉이지만 극단적인 느낌 없이 보기
by
장미 에디터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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