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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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놀 씨어터 대학로가 개관했다. 오랜기간 방치되고 있었던 구 대학로뮤지컬센터가 리모델링을 통해 대학로에서 가장 큰 대극장이 되었다. 놀 씨어터 대학로에는 두 개의 홀이 있는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 중 935석 규모의 대극장 우리카드 홀에서 열리고 있다.


로비가 쾌적하고, 객석 1층은 화장실은 여유롭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좌석 간격과 단차 모두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어도 괜찮았다. 인터미션 포함 150분이라는 시간동안 좌석으로 문제될 소지 없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원작이 있고 이미 영화화된 작품이기 때문에 많이들 내용을 알고 있었겠다만 나는 주인공 설정만 조금 알고 뮤지컬 시놉시스만 확인하고 갔기 때문에 정확한 전개를 알지 못했다. 저 인물은 누구인지 어떤 설정인지, 배우들이 어떻게 관객을 설득할지 궁금했다.


막이 열리고 군무가 시작되는데 깊은 무대는 화려함을 구성하는데 충분한 공간이 되었고 현란한 시작은 극에 바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5446 부대가 어린 아이를 괴물 같은 전사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많은 인원과 액션을 사용해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주인공이 굉장한 능력자라는 설정을 공들여 보여주었다.

 

주인공을 주인공스럽게 만드는 캐릭터 빌딩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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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은 셋, 그리고 주변 인물 넷. 주인공인 류환(동구), 류환의 라이벌이었던 해랑, 그리고 류환을 동경하는 해진. 류환은 남한으로 내려와 슈퍼 아주머니에게 발견되어 달동네에서 바보 흉내를 내며 지내고, 해랑은 자유로운 영혼같은 가수 지망생, 해진은 최연소 간첩이 되어 이 둘을 감시하러 내려온다.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게 꿈이라는 류환, 그렇다면 평범하게 류환의 옆집에서 태어나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해진, 그런 둘을 보며 섹시한 미녀로 태어나 둘을 신나게 가지고 놀겠다고 말하는 해랑. 셋은 모두 평범이라는 행복이 자신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그것을 바랐다.


순임씨와 순임씨의 아들 두석에게 류환이 아닌 동구는 어느날 찾아온 우리 둘째 아들이고 내 동생이었다. 바보 동구에게는 평범한 가족과 일상이 있었고, 해랑에게는 오디션 1차 합격이라는 현실이 있었고, 해진에게는 훈련이 아닌 수업으로 채워지는 하루가 있었다. 그들의 가짜 신분 위에 쌓아올린 생활에는 평범하게 꾸며진 삶이 존재했다.

 

그것을 손에 쥘 수 없어서,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중간첩이었던 수혁은 그들에게 새로운 신분을 제안했지만, 그들은 이미 체제에 물들어 본인의 삶을 직접 결정하고 선택하는 법을 몰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은 행복하지 못 했다. 그게 마음에 남았다.


퇴장하면서 1층 포토존을 다시 보니, 순임씨는 그래서 아직도 동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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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구조를 활용하여 화려함을 한껏 끌어올린 에너지 가득한 액션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쌓아 올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잘 살려냈다.

 

일상적인 이야기와 배우의 애드립이 함께하는 웃음 코드 전후에 액션이나 군무가 조금 동떨어질 수 있는데 한쪽이 다른 쪽을 방해하지 않게끔 밸런스를 잘 잡았다. 누구든 재밌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이야기라 이날 객석의 연령대가 다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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