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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리뷰] 자기혐오의 바다에서, 연극 '플리백'
당신의 상처가 나의 위로가 되는 이상한 이야기
내 인스타그램 릴스는 외국 콘텐츠가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플리백의 유머 장면은 꽤 단골이다. 연필 머리가 된 언니를 프렌치 스타일이라며 어떻게든 북돋으려던 주인공, 페미니스트로 가득 찬 연설장에서 완벽한 몸매를 위해 목숨을 날릴 수 있다며 손을 들던 둘. 스토리를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연극 플리백이 막연히 웃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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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뮤지컬 '매드해터' [공연]
이제 네가 이야기를 할 차례야. 네가 들고 온 이상하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
* 본 리뷰는 뮤지컬 <매드해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까마귀와 책상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아니, 잠깐. 정답을 맞히라는 게 아니다. 그저 당신의 생각이 궁금했던 것뿐이니까. 그런데 말이야. 당신은 당신이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겠지. 그건 '나는 내가 먹는 것을 본다'와 '나는 내가 보는 것을 먹는다'가 같다고 말하는 것과
by
손현진 에디터
2026.07.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상해도 괜찮아 - 이상한 영화제의 30주년을 축하하며
세 번의 부천 영화제 자원 활동 후기
부천 토박이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행사는 역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다. 부산, 전주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 이상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 올해도 이곳에서 뜨거운 여름을 함께했다. 이 글은 상영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리뷰는 아니며, 3년 차 자원활동가의 짧은 회고록에 가깝다. 처음 자원활동을 했던 것은 2023년이다.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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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에디터
2026.07.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 [영화]
은은히 달콤함이 감도는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어릴적, 이루어지길 바랐던 터무니없는 소원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믿음과 소원에서 출발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다. 기적을 좇는 아이들 영화는 분화하는 화산 때문에 쌓인 방바닥의 화산재를 닦는, 영화의 주인공, 코이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코이
by
이수아 에디터
2026.07.12
리뷰
PRESS
[PRESS] BIFAN 30주년, 올해도 이상한 영화들을 찾아서
영화제의 즐거움은 결국 예상하지 못한 영화와 마주치는 순간에 있는지도 모른다. 상영 종료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게 만드는 영화, 극장을 나서며 누군가와 흥분해 이야기를 나누게 만드는 영화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30주년을 맞은 BIFAN에도 그런 뜻밖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올여름 부천의 상영관에서 각자의 보물 같은 영화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오는 7월 2일 개막한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BIFAN은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정체성의 여정부터, 기이하고 낯설어 자꾸만 시선이 가는 이야기,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들까지 다채로운 영화들로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 슬로건은 ‘NEW ERA, NEW SKIN’. 변화하는 장르영화의 지형 속에
by
노현정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관객은 대본을 아는데 배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 [공연]
연극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 스포일러 일절 없는 후기
여기 좀 독특한 연극이 있다. 일반적인 연극에서, 배우는 대본을 오랜 시간 분석하고 연습한 뒤 무대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은 다르다. 이 연극에서 배우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본을 전달받는다. 게다가 이 공연에는 연출가도, 리허설도 없다. 극은 단 한 명의 배우의 순발력과 관객들의 즉흥적인 참여로 완성된다
by
임솔지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서워하며 질주하는 아해들 [공연]
무서워하면서 달리는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 시절을 기억하는 어른들을 위한 연극
우리는 자주 ‘걱정 없던 어린 시절’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이들이 순수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인생이 괴롭고 쓰게 느껴질 때마다, 아름다웠던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정말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 어린이 시절에, 어린이 시절 나름의 고통이 없었던가? 그때의 불안과 두려움은 거짓이었던가? <이상한어린
by
김승주 에디터
2026.03.09
리뷰
도서
[Review] 버섯, 얼만큼 알고 계세요?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도서]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리뷰
살면서 먹는 버섯에만 관심을 가져봤지. 버섯 자체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긴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알 수 없는 생물체라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걸지도 모른다. 식물인지 동물인지조차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그저 식탁 위 반찬 정도로만 여겨왔으니까.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그런 무심함을 단번에 깨뜨린다. 버섯의 오랜 역사부터 신화, 생태,
by
이예진 에디터
2026.02.23
리뷰
공연
[Review] 두려움과 자유가 함께 공놀이하는 세상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그것은 내가 바라던 극장이었고 나아가 내가 꿈꾸는 세상이었다. 기차에서 아이가 울어도 눈치 주지 않는 세상. 어린이를 거부하는 공간이 없는 세상. 막다른 골목도 뚫린 골목도 적당한 세상. 도로로 질주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에 도로로 질주해도 괜찮은 세상. 어른과 어린이, 두려움과 자유가 함께 공놀이를 하는 그런 세상 말이다.
공놀이클럽의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이상의 난해한 시 ‘오감도’를 어린이의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시 속에서 반복되는 “제n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처럼, 극은 13가지 ‘무서운 것’을 이야기한다. 태어나는 것, 달리기, 부모님, 집, 학교, 서울, 스마트폰, 아이돌, 나이 드는 것, 꿈, 노키즈존, 전쟁, 마지막으로 나까지. 한 주제당 한 명
by
김지은 에디터
2026.02.22
리뷰
공연
[Review] 아해는 무엇이 무서워 도로로 질주하오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를 보았다. 스무 살이 넘어 본 첫 어린이 연극 공연장을 나오며 과거에 경험한 어린이 연극을 떠올렸다. <개미와 베짱이>를 보면서 개미와 베짱이 탈을 쓴 성인 배우들을 보며 무서워 펑펑 울었던 기억, 초등학교 때 나눠준 문화 캘린더를 보고 <어린이 베니스의 상인>을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꺼냈다. 미성년의 시기에 본 공연들은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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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에디터
2026.02.20
리뷰
공연
[Review] 두려움을 털어놓는 용기에서 시작된 이야기 -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아해들은 그렇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솔한 공포에 대한 경험을 무대 위에 늘어놓는다. 13장으로 나뉜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자신의 고민과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전제는 유지한 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인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어들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15편의 시들은 발표 당시에는 난해함을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지금은 그 난해함이 하나의 작품을 설명하는 정체성이 되었다. 쉽게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은 많은 갈래의 해석으로 이어진다. 그러
by
노미란 에디터
2026.02.20
리뷰
공연
[Review] 그래도 괜찮아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네가 나이고 내가 너라면, 과거에 웅크린 사람도 나고 미래에 나를 기다릴 사람도 어차피 나다.
이상의 시 「오감도」는 1934년 발표된 이래 오늘날까지도 잊을만하면 화제가 되는 문제작이다. 원래는 『조선중앙일보』에 30회 연재될 예정이었으나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 편지와 전화로 15회까지만 실리고 연재가 중단된 바 있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감도 시제1호」에는 '제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라는 시행이 띄어쓰기도 없이 열세 번 반복된다.
by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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