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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네게 가는 바람이 있고, 내게 오는 바람이 있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①
소리는 멀리 가고, 다시 내게로 온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리뷰
일렁일렁, 현악기가 일렁일렁. 피아노가 아른아른. 클라리넷은 고요하게, 또 너그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바라볼 것이 많아지고, 붙잡아 봐야 하는 것들도 늘어난다. 아, 새소리를 타고 오는 이 소리는 내게 오나 보다. 모든 바람이 타고 지나간 곳,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깊숙한 발자국이 궁궁 바닥을 장식해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구경하다 보면 8월 20일이 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
음악은 창조일까 재현일까?
음악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늘 논의의 대상이었다.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수시로 바뀌고 멈출 수 없는 물줄기가 목적지 없이 그저 흘러가듯 끊임없이 나아갈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 물줄기를 나누고 이름을 붙이고 형식을 만들어 틀에 집어넣고자 한다. 결국 변화하고 부서지고 새로 융합되기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유를 찾고
by
문아휘 에디터
2026.08.20
리뷰
PRESS
[PRESS] 감람색이 저기 반 보 물러나, 그쪽을 오래 읽다 보면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가 초록빛 추억으로 남는 동안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리뷰
짙은 고동색의 나무 기둥인데, 그 안은 텅―비어 새카만 밤이 들어 있다. 알맹이 없이 공허하다는 말이 아니라, 소리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그에게 있다. 아, 나는 저 나무 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쪽 귀를 가까이 대는 상상을 했다. 에네스쿠, 콘서트 피스 비올리스트 티모시 리다우트 비올라가 크니까―내가 기억하는 몸집보다―한 발짝 먼저 다가온 상태에서 시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 서로를 인식한다는 것 [음악]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완벽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모습으로 사랑했던 순간을 담은 노래들이다.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헤르만 헤세의 이 문장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세계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끝내 나와 다른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주 ‘하나’라는 말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무와 계피 향은 겨울을 일찍 데려온다죠? - 2026 서울시향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낯선 극장에서, 먼저 만난 겨울 - 2026 서울시향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리뷰
그러니까 세종대극장은 아이맥스 상영관만 같았다. 아직 아이맥스로 영화를 관람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딱 상상한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넓은 가로형 직사각형이 내 전면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음악회를 다녀와놓고서는 왜 나는 영화를 떠올렸을까? 대부분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던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그것도 대극장에서 만나게 되니 그 자체로 색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왜 굳이 CD로 듣냐면요 [음악]
아날로그의 불편함이 좋다
나의 첫 CD, [클라우드 쿠쿠랜드] 내가 가장 처음으로 구매한 CD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정우의 [클라우드 쿠쿠랜드]. ‘왜 굳이 CD로 음악을 듣느냐에 관한 생각’이 이 글의 주제이긴 하지만, [클라우드 쿠쿠랜드]는 나를 CD의 세계에 입문하게 해준 앨범인 만큼 조금 자세히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다. 우연히 이 앨범의 수록곡 [JUVEN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PUT YOUR PHONE DOWN [음악]
힙합 아이돌을 원하게되는 과정에 대한 고찰
힙합 아이돌의 재등장 아이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존재한다. 반짝거리는 외관에 보컬과 퍼포먼스로 꽉 차있는 무대. 아이돌은 오래전부터 음악으로만 소비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음악은 물론 비주얼, 서사, 세계관, 콘텐츠 그리고 팬덤까지 촘촘하게 엮인 하나의 문화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돌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힙합과
by
문아휘 에디터
2026.08.14
리뷰
공연
[리뷰] 평생 조금의 간격을 둘 수 없는 자기 자신과의 악연, 플리백 [공연]
나의 플리백은 판단을 후회하거나 순간의 선택을 자책한 적은 있어도, 그게 결국 나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의 별칭은 '대혐오의 시대'이다. 혐오는 상대를 나로부터 구분짓는 타자화를, 상대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을 전제로 한다. 혐오는 거리로 헤아릴 수 있는 감정이다. 자기혐오는 이 전제들을 배반한다. 타자화할 수 있는 대상의 부재, 평생 조금의 간격을 둘 수 없는 자기 자신과의 악연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거니와 자기 혐오
by
임지영 에디터
2026.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본 에디터의 고민 [영화]
영화를 보고 이런 긴 글을 쓰는 일에 가치가 있을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언론지 기자 생활을 한 앤디가 패션 매거진 ‘런웨이’ 기획 에디터로 복귀한다니.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는 돌아온 앤디를 얼마나 반겨줄지, 런웨이 식구들은 어떻게 변했을지 향수에 젖어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영화 속 런웨이가 겪는 어려움을 나 역시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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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주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검정과 회색만 같은 사람, 기쁨보다 슬픔을 닮은 사람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월요일 전날에는 쇼스타코비치가 필요하다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리뷰
내게는 물론 기쁜 일이지만서도, 이런 의문을 피할 수 없었다. 왜 쇼스타코비치였을까? 그냥 대놓고 잘 보이려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대체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따뜻한 맛의 프로그램을 고를 수도 있었을 텐데. 왜 클로징 콘서트를 ‘All Shostakovich’로 채워두었을까? 당신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아시는가? 내 질문은 클래식에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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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내게 복잡하게 이리 오는 게 아니라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는 한여름을 밤으로 데려간다지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프리뷰
근래의 무더위는 생각만 해도 눈앞이 다홍이 되는데, 비올라가 군청을 노래하니 나는 까만 시원함을 느꼈다. 요즘은 오후 4시 무렵 퇴근해 건물 밖을 빠져나오는데, 그때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기다렸다는 듯 눈앞을 가득 채웠다. 출입문을 빠져나오기 전에는 무척 바쁘다. 문 밖에서 방패가 되어줄 양산을 꺼내야 하니, 이어폰을 미리 귀에 꽂아 놔야 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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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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