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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새 도화지를 여는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갑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7.22) [공연]
하얀 도화지 위에 두 개의 현악사중주를 그리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프리뷰
그는 허공의 한 지점을 바라보다가 검지를 들어 올린다. 무언가 보였나. 혹은 들렸나. 소리라기엔 너무 가늘고, 빛이라기엔 손끝에 먼저 닿는 것이 있다.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가는 것처럼, 이미 그어진 것을 다시 더듬는 것처럼. 중간중간 멈춰 손목을 조금 낮췄다가, 다시 조용히 올린다. 어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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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07
리뷰
PRESS
[PRESS] 잠시 로딩 중... 빛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공연]
손끝에 내려앉은 빛으로, 드뷔시와 라벨의 색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프리뷰
그는 손 하나를 귀 가까이에 둔 채 잠시 멈춰 있다. 지난번에는 소리와 소리 사이에 서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에서 흘러나온 무언가가 손바닥 안쪽으로 옮겨온 듯하다. 들리는 것은 분명 소리인데, 손바닥 안쪽에는 아주 얇은 빛이 먼저 내려앉는다. 그것은 따뜻하다기보다 투명하고, 차갑다기보다 조금 눈부시다. 그는 듣고 있던 것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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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06
리뷰
PRESS
[PRESS] 말이 되기 전입니다. 계속 들으시겠습니까?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7.8) [공연]
왼쪽의 소리와 오른쪽의 말 사이에서 번지는 프랑스의 빛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프리뷰
그는 며칠쯤은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서 있기로 했다. 왼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조금 마른 숨 같고, 오른쪽에서 돌아오는 소리는 아직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만 같다. 그는 그 둘 사이를 오래 듣다가, 없는 숨을 참았다. 어느 쪽으로도 완전히 향하지 못한 채, 누가 들을세라 몸을 잔뜩 움츠리고는 어깨부터 그 좁은 사이에 넣었다.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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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03
리뷰
PRESS
[PRESS] 빛과 음악이 만난 이틀, 더 글로우 2026 [공연]
빛과 음악이 가득한 실내, 더 글로우 2026이 국내 실내 페스티벌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
빛과 음악이 만난 이틀, 더 글로우 2026 3월의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주말,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름이 적힌 슬로건을 든 사람, 굿즈 부스를 어떻게 공략할지 이미 작전을 짜둔 것 같은 사람, 친구와 떠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 입장 전부터 이미 분위기는 달아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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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에디터
2026.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은 우리 머리 위를 동동- 떠다니는 것이다 - 제1150회 하우스콘서트 : 2026 아티스트 시리즈 1. 김재영, 임동민(Violin), 박하문(Viola), 박유신, 박성현(Cello), 임현진(Piano) [공연]
끝내 사랑으로 돌아오는 저녁의 초상 - 2026 더하우스콘서트 아티스트 시리즈 상주 음악가 '김재영'의 첫 번째 무대
오후 2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사랑을 떨어트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꺼내기 전, 가장 간편한 도피처는 내가 이어갈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단어의 본래 뜻을 살펴보는 일이다. 나는 가로로 긴 동그라미 안에 사랑을 적고 아래로 스크롤한다. 사전도 사랑을 말하고, 블로그도 사랑을 이야기한다. 논문에서도, 동영상에서도, 누군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선택의 반대말은 기다림일까요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기다리며
아직 울리지 않은 망치 소리를 기다리며 –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이 들려줄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뜻이고, 오늘의 나는 말러의 교향곡 6번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 기다림이 늘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그때를 기다리게 되는 걸 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이, 어떤 때가 오기를 바라던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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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09
리뷰
PRESS
[PRESS] 세 개의 스테이지로 확장된 음악의 축제, ‘더 글로우 2026’ [공연]
혁오·이찬혁·이승윤·장기하 등 참여…3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실내 뮤직 페스티벌
세 개의 스테이지로 확장된 음악의 축제, ‘더 글로우 2026(THE GLOW 2026)’ 실내 뮤직 페스티벌 ‘더 글로우 2026(THE GLOW 2026)’이 오는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공연 기획사 원더로크(WANDERLOCH)가 주최하는 ‘더 글로우’는 음악 공연과 공간 연출을 결합한 실내형 페스티벌로
by
박지영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구의 원형 - 제1140회 더하우스콘서트 : 전채안, 임동민(Violin), 신경식(Viola), 박유신(Cello), 유성호(Piano) [공연]
끝의 끝의 끝까지 함께여야만, 비로소 - '제1140회 하우스콘서트' 감상 에세이
우리는 오늘 소리만 논할 것이다. 이 순간, 연주가도 기획자도 자리를 비워주셔야겠다. 나는 1일에 태어나 사그라진 것들과 겨뤄야만 한다. 구덩이가 파였다. 깊게도 패였다. 거대한 몽둥이 하나가 방바닥을 쿵쿵 내리찍어 오는데, 나갈 수도 뒤로 물러날 수도 없으니 까맣게 짓눌렸다. 타네예프의 후반부로 달려갈 즈음에는 괜히 등을 더 뒤로 밀어 넣었다. 압박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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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12.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선생님, 슈베르트를 내게 알려주세요 - 2025 서울국제음악제 ‘German Dance’ [공연]
10월의 끝, 음악이 건넨 가장 따듯한 수업 – 2025 서울국제음악제 ‘German Dance’ (10.31)
1. 배움의 기회는 불현듯 찾아오기 마련.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컬쳐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글을 쓰기로 약속한 바로 그 전날, 10월 31일. 나는 생애 처음으로 31일의 밤을 밖에서 보내고 있었다. 무엇을 했더라? — 당연히 공연을 봤다. (당당) 그 주 화요일, 나만의 두 번째 클래식 교습소에서 ‘서울국제음악제’ 공연을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03
리뷰
PRESS
[PRESS] 자유를 향한 삶 - 샤를로트 페리앙, 모든 삶에 깃든
자유를 향해 끊임없이 선택해야 했던 한 인간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그녀가 내린 결론처럼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수많은 질문을 생각하고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스물세 번째 주인공은 샤를로트 페리앙이다. 1세대 여성 건축가이자 실내디자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샤를로트는 20세기 건축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그 성취와 여정에 비해 르코르뷔지에와 함께한 여성 건축가라는 다소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출간된 『샤를로트 페리앙-모든 삶에 깃든』 은 샤를로트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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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5.09.23
리뷰
공연
[리뷰] 여름의 건널목에서 즐기는 하루 -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 2025
여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월이 넘었건만 더위가 가실 줄을 모른다.
여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월이 넘었건만 더위가 가실 줄을 모른다. 더위에 취약한 나는 매일매일이 쉽지 않다. 땀은 주륵주륵 흐르고 기운은 쳐지기 일쑤다. 비라도 오는 날엔 상황이 더 안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저기압이 온몸을 짓누르는 느낌이다. 여름비는 그닥 시워하지도 않다. 꿉꿉한 공기가 하루를 감싼다. 여름은
by
김인규 에디터
2025.09.07
리뷰
공연
[Review] 음악과 함께 여름의 끝자락을 마무리하기 -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2025 [공연]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페스티벌
쾌적하게 즐기는 실내 페스티벌 8월 끝자락에 실내에서 진행한 페스티벌,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2일 차를 다녀왔다. 킨텍스 실내에서 진행한 페스티벌이기에, 지난달에 했던 사운드베리페스타가 생각나기도 했다. 절기상 입추가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실내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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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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