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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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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어머니 안에 있었던 못된 년을 찾아서 - 도서 '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100년의 언니들, 그리고 내 뒤의 100년의 동생들
학생 때 인상 깊은 디자인 강의를 들은 적 있었다. 강연자는 시장에 어지러져 있는 의자나 어색하게 엎어져 있는 봉투 같은 사진들을 여러 장 보여주고는, 우리에게 무엇처럼 보이느냐 했다. 걸레의 갈래갈래 찢긴 실오라기는 머리카락을 연상하게 하고, 세 개의 뚫린 구멍은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다. 그런 대답을 듣자, 교수님은 사람들은 종종 사물을 '사람 같은 것
by
이승주 에디터
2024.10.01
리뷰
공연
[Review] 한국의 페미니즘은 어떻게 흘러왔는가, 모던걸 백년사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물결은 일어난다.
고찰.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부러 두 번 세 번 말하지 않는 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취하던 입장이었다. 여자와 남자가 평등하다는 것,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이 보장되고 어떤 일에서든 젠더로 인한 불평등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이론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페미니즘이 현실에서 옳다고 이해
by
차소연 에디터
2021.08.08
리뷰
공연
[Review] 하나의 인형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 모던걸 백년사 [공연]
외로운 당신에게 건네는 인사
모던걸 백년사 <모던걸 백년사>는 1920년의 모던걸 ‘경희’와 2020년의 페미니스트 ‘화영’이 자신들의 꿈과 사회의 요구, 비난, 시선 사이에서 갈등하며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20년 경성에 사는 경희는 이화학당에서 신식 교육을 받고 동경 유학을 다녀와 세간의 화제가 된 신여성이다. 그러나 잡지에 여성 해방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하고
by
문지애 에디터
2021.08.08
리뷰
공연
[Review] 노동하는 모던걸 - 연극 "모던걸 타임즈"
오늘이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힘이 어디에 있던 것일까? 묵묵하게 삶을 살아간 그들은 진정한 모던 걸이었다.
Overview 연극 시작 15분 전, 입장이 가능했다. 직원의 말에 따라 자리에 앉았고 극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소극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작은 규모에 더 놀랐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설렘과 함께 1930년대에 발표한 것 같은 (정확한 발매 시기는 알 수 없다.) 곡은 극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언제 나온 곡인지, 이것이 당시에
by
연승현 에디터
2019.09.13
리뷰
공연
[Review] 일하는 여성을 말하다 "모던걸타임즈"
이 극은 현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인 동시에, 이미 있었던 이야기의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구술이다.
#모던걸타임즈_Review <모던걸타임즈>를 보고 왔다. 명동역에서 내려 옆의 커다란 교회를 지나치며 걸어가다 보면, 목판체 같은 글씨로 적혀 있는 극장의 간판이 보인다. 어딘가 모르게 세월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벽돌 건물, 삼일로창고극장에 발을 디뎠다. 들어서는 입구 왼쪽에 매표소가, 오른쪽에 대기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표를 받고, 지갑에
by
이주현 에디터
2019.09.05
리뷰
공연
[Preview] 일제강점기, 실제 모던걸들의 인생 "모던걸 타임즈"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노동이야기
시놉시스 일하는 여성을 통해 본 모던타임즈, 역사를 통과하는 여성의 몸과 말 경성 제일의 미용사, 임형선 부산 패션계의 큰손 양재사, 이종수 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 양충자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노동이야기 ‘경성 시대’라 부르며 1920, 30년대의 패션을 따라 입는 사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복과 서양
by
연승현 에디터
2019.08.29
리뷰
공연
[Preview] 신여성에 가려진 보통여성들 - 연극 모던걸타임즈 [공연]
신여성 말고, 그냥 여성
경성, 모던, 신여성.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번졌던 모던은 그 자체로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흡사 서양의 드레스를 떠올리게 하는 신여성 복장은 현재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종로에 가면 그 시대 복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도 있을 정도로 신여성은 하나의 이미지처럼 박제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경성시대라 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20세기
by
정지은 에디터
2019.08.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량소녀들≫ 착하기를 거부한 ‘못된걸’들에게서 불량의 가치를 보다 [도서]
근대 경성과 21세기 한국, 스펙터클의 시대에서 ‘모던걸’ 현상이 갖는 의미
어릴 때부터 ‘여자답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애교가 없다거나 살갑지 않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핀잔을 듣곤 하였다. 그저 내향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을 뿐인데, 마치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이 혼나는 것이 싫었다. 사회화 과정을 지나면서 끊임없이 ‘여성성’을 학습하고 요구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나를 부정하는 사회의 시선을 전면적으로 반박하
by
조현정 에디터
2018.10.0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2018년, 여전히 신여성은 도착 중: MMCA "신여성 도착하다"展 늦은 리뷰 [문화공간]
어쩌면 신여성은, 한 세기나 넘게 다른 겉모습과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해왔는지 모른다. 그들의 도착은 현재 진행형이다.
자기(김연실)가 동경으로 뛰어오고 지금 학교에까지 들어간 것은, 본시는 무슨 중대한 목적이 있는 바가 아니라 집에 있기가 싫어서 뛰쳐나온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회장의 연설을 듣고 보니, 자기의 등에도 무슨 커다란 짐이 지워지는 것 같았다. 조선의 여자가 어떻게 구속되고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전에 진명학교 창립 선생님도 그런 말을 하였고
by
이자연 에디터
2018.03.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신여성, 이곳에도 도착 [전시]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해야 할 열여섯 무렵, 남녀공학인 A고등학교와 B여고 둘 사이에서 한참 고민하고 있던 참에 B여고 선생님 한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당시 A고등학교와 B여고는 대학 진학률에 있어 묘한 경쟁관계였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편이었던 나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 것이었다. 선생님을 만나 B여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설이 좋네 특별 관리를
by
채현진 에디터
2018.03.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신여성 도착하다展 [시각예술]
여자들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하여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꾸준히 화두에 오르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전시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신여성 도착하다展’ 이다. 전시를 총괄한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은 “근대화된 도시의 ‘거리에 출몰한 신여성’은 자유와 해방, 욕망과 꿈, 무엇보다도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땅에 굳건히 발을 딛고 있는 자립적 존재라는 상징적인
by
박윤진 에디터
2018.02.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세계를 매혹시킨 무희 최승희 [문화 전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현대 무용가이자 세계적으로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던 최승희. 그의 삶과 업적을 되짚어보려 한다.
내가 최승희를 알게 된 것은 이태리의 정원이란 노래를 듣고 나서부터다. 영화 「박열」을 본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최승희의 「이태리의 정원」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어우러져, 짠한 감정을 극대화 시켰다. 나는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한동안 깊은 여운에 빠졌었다. 그렇게
by
정바름 에디터
201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