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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각하는 여자, BRIDE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영화]
사유하는 여자를 ‘괴물’이라 부르며 한 이불을 덮어온 타자화의 역사, 그 기만에 분노하는 폭동의 댄스플로어
영화 <브라이드!>는 이러한 일반론을 뒤집으며 괴물의 자리에 ‘생각하는 여자’를 호명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며 사유를 존재의 확고한 증거로 확립했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은 오랫동안 이 존재 증명에서 소외된 채 ‘괴물’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왔다. 우리는 언제나 사유하고 있었음에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치부되었으며, 존재하는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에고의 목소리를 잠재울 그들이 왔다 [영화]
수치심의 근원이자 모두가 경험한 '에고의 목소리'를 시각화한 영화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정체성을 설득할 필요는 없잖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주인공 ‘루미’와 포개지는 영화다.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수호하는 헌터이자 악령의 문양을 지니고 태어난 경계인, 그것이 ‘루미’의 정체성이다. 루미는 악령의 문양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힘을 발휘한다. 두 개의 정체성이 화합하는 순간, 희망을 이
by
한소현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뛰어오르다 [영화]
어떤 영화는 우리와 함께 힘껏 뛰어오른다
우선 메기가 궁금해져 검색해본다. 포털 사이트에서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는 메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 메기였고, 너무도 메기처럼 생긴 메기였다. (그러니까 미끈한 몸통에 넓적한 입과 수염이 달린.) 강이나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라는 사실과 1m가 넘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정보는 새로웠다. 그러나 단지 몇 가지의 새로움―그마저도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 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1.12
리뷰
공연
[Review] 니나는 빛나는 진희 - 니나=빛나, 마이유니버스
"니나는, 빛나는 진희"
이미 한참을 겪어낸 줄로 알았거늘, 기나긴 장마를 마치고 여름은 진 眞 보스인 양 2페이즈를 개시했다. 어깨에 얹히는 햇볕에서 중압감을 느끼는 시간 속, 나는 오늘 연극을 찾아간다. 연극을 찾아간다는 것, 그것은 정말이지 찾아서, 가는, 일이다. 아트인사이트를 매개로 이어지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저리 충분히 멀리 있는 곳, 남산터널을 통과하야 종로의 모
by
서상덕 에디터
2022.08.08
오피니언
영화
"우리의 삶은 오해를 견디는 일이다" [영화]
조용한 마리아 사랑병원에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이 나붙었다. 뼈 사진만 보고 누구인지 확정하기는 힘들다. 아무도 ‘누가’ 찍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고 사진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관객인 나는 사진의 주인공에 대한 답을 이미 갖고 있다. 그런데도 누가 찍었는지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과연 저 사진의 주인공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를 궁금
by
조수빈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메기(2018) [영화]
믿음의 문제
엑스레이 실에서 누군가는 섹스를 했고 사진이 찍혔다. 그 적나라한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을 돌아다니게 되고 부원장은 그것이 윤영이라 생각해 퇴사를 권한다. 윤영은 퇴사를 위해 사직서를 준비했음에도 생각지 못한 부원장의 태도에 퇴사하지 않고 당당히 병원을 다닐 것이라 맞선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모두 자신이 찍혔다고 착각한 병원 사람들이 모두 출근을 하지 않
by
김소영 에디터
2021.06.24
리뷰
공연
[Review] 거대하고 얇은 음파의 베일 - 라메르에릴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
높은 천장에 맺힌 뒤 쇄도해 내리오는 거대하고 얇은 베일 같은 소리
라메르에릴의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이루어졌다. 롯데월드몰의 1층을 조금 헤매다 콘서트홀 전용 엘리베이터를 찾아 올라가기를 8층, 아는 콘서트홀이라고 해봤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전부인 나로서는 쇼핑센터의 위쪽, 지상 8층에 마련된 홀이 얼마나 클는지 궁금하기부터 했다. 도착한 로비 바깥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보인다. 팸플릿 하나를 들고서 얼른 홀로 들
by
서상덕 에디터
2020.11.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99%의 의심과 1%의 진실 속에 살아 : 메기 [영화]
외면했던 진실과 의심을 마주하는 장면을 목격하다
과연 우리는진실과 의심을구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영화 <메기>를 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본 질문이었다. <메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수상하였고, 2019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나는 보통 영화를 보면서 움직이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시청하며 나는 종종 피식 웃기도 했으며 ‘허!’라는 헛웃음과 같은 의성어를 남발했다
by
정세영 에디터
2020.11.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끊임없는 의심과 관음의 구덩이 - 메기 [영화]
이옥섭X구교환의 유니크함으로 풀어낸 믿음과 관음
오늘 소개할 이옥섭 감독의 영화 <메기>는 6가지의 작은 episode가 연결되어 의심과 믿음이라는 큰 주제를 완성한다. 마리아 사랑 병원에 사는 메기의 내레이션으로 주인공인 간호사 윤영과 남자친구 성원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옥섭 감독과 꾸준히 작업해온 구교환 배우가 바로 남자친구 성원으로 등장한다. 'Girls on Top'을 비롯한 두 사람의 전작들
by
오지윤 에디터
2020.11.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 이야기, 믿을 수 있겠어요? '메기' [영화]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메기'. 이름부터 독보적이다. 대개 영화의 제목을 보면 대충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감을 잡지 않나. 근데 이 영화의 '메기'라는 제목은 어떤 방향성도 내포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온전히 그 궁금증에 이끌렸기 때문이었다. '메기'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가 얼마나 좋길래 여기저기에서 상을 쓸어오는
by
이보현 에디터
2020.08.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메기' - 믿음, 사실 그리고 의심 [영화]
묵직한 질문들을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 영화<메기>. 무엇을 믿고 무엇을 사실이라고 여길 것인가.
마리아 사랑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윤영(이주영). 어느 날 엑스레이 실에서 찍힌 성관계 사진이 병원에 걸리고, 윤영은 이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 성원(구교환)일 것이라는 생각에 사직서를 낸다. 다음 날, 병원에 출근한 사람은 윤영과 부원장 경진(문소리)뿐. 그들은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을 찾아 나서며,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얘기한다. 어느
by
박민주 에디터
2020.08.09
칼럼/에세이
에세이
[내일 영화 보러 갈래?] #8. Save Our Cinema
코로나19로부터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을 지켜요
내일 영화 보러 갈래? 내일 당신의 영화 선택지가 더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8. Save Our Cinema 코로나19로부터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을 지켜요 독립예술영화관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상영 수입이 최저치를 찍은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기에도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2차 대유
by
이주현 에디터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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