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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영화
[Review] 이름의 소유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그는 이제 시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체국에서 일하는 그의 귓가에는 항상 펜이 꽂혀있고, 독자와 관객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그렇게 그는 온전한 ‘에드 색스버거’로의 삶을 살아간다.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Late Fame)』는 한때 짧은 각광을 받고 잊혀진 시인이자, 수십 년간 우체국 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에드가 한 청년 예술가에 의해 뒤늦게 '재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영화평론가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와 극영화 데뷔작 『다이앤』을 통해 연출 역량을 입증한 켄트 존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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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이 영화가 낭만적일 수 없는 이유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을 하는 모두가 찰스 부코스키가 될 수는 없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찰스 부코스키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우체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렇게 10여 년을 일한 후,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작가를 꿈꾸는 대다수의 삶도 그렇다. 글 쓰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려갈 수 없기에 ‘글 쓰는 나’를 먹여 살리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꼭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놓아줌이라는 재판 - 뮤지컬 '홍련' [공연]
스스로 만든 억울함의 지옥에서 심판과 놓아줌을 거쳐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그녀의 여정
도입: 놓아줌과 심판 사이 뮤지컬 <홍련>은 두 개의 오래된 이야기를 한 무대 위에 불러온다. 처녀귀신 서사의 원조 격인 <장화홍련전>의 홍련, 그리고 죽은 자의 한을 풀어주는 무속의 여신 바리공주. 둘은 저승의 재판정에서 처음 마주 앉는다. 바리는 심판하는 자리에, 홍련은 심판받는 자리에 앉아 있다. 하지만 이 재판은 시작부터 어긋난다. 홍련은 죄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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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쾌한 풍자로 담아낸 소비사회 [전시]
마틴 파의 전시를 통해 관광·소비·계급과 이미지 중심의 현대사회를 유머와 풍자적 시선으로 돌아본다.
최근 전시장에서 어디선가 패션광고 이미지나 SNS에서 본 듯한 사진들과 마주쳤다. 이 사진들의 주인공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회원이었던 영국 출신 작가 마틴 파(Martin Parr)다. 특유의 유머와 관찰력으로 남긴 그의 사진들은 오늘날까지도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발자취를 기리는 <마틴 파:
by
최온유 에디터
2026.07.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결국 코르티스의 음악이 통했다 [음악]
눈치나 살피기, that's red-red
최근 K-팝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신인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코르티스를 빼놓을 수 없다. 코르티스는 데뷔 초부터 대중적인 공식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온 그룹이다. 실제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노래'보다 '코르티스만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돌 음악을 이야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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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에디터
2026.06.04
리뷰
전시
[Review] 포토 저널리즘의 정수, 한 권에 담다 -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매그넘 포토스가 포착한 기록, 그 예술에 관하여.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의 말은 4년 전, 내가 매그넘 포토스 Magnum Photos를 처음 접했던 순간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다.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전시,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는 사진이란 장르를 잘 몰랐던 나조차도 그들의 주 무대였던 아름다운 도시의
by
신지원 에디터
2025.08.03
리뷰
도서
[Review]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쓰임이 있다 - 타샤의 집
<타샤의 집>을 읽고 나서 느낀 일상의 소중함
타샤의 집.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때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 제목에서 어느정도 내용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책의 내용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거기다 이 책의 형식은 굉장히 독특하다. 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흔하게 생각하는 그런 에세이도 아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인 타샤 튜더가 일평생 꾸려온 집에 깃든 다채로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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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 에디터
2025.06.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죽음을 예고하는 밴시는 늘 곁에 있다 [영화]
누구나 한 번쯤 절친과 절교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록 절친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일부분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지닌 이를 떨쳐내야만 하는 순간이 생기곤 한다. 그러한 절교는 그 과정이 좋든 나쁘든 서로의 세계 일부분을 파괴하고 덜어내는 것과 같아 아주 외롭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절교가 아무리 고통스럽기로서니 피를 흘릴 만치의 일일까? 여기
by
조유리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디지털 세계를 한땀한땀 그려내다 - 드림 파일 [미술/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공간
현대의 정보통신기술은 인류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다양한 형태의 무수한 정보를 저장하고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글자와 이미지, 소리 등은 서로 공존하며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점에서 하이퍼텍스트는 그 개념이 발표되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철
by
정충연 에디터
2023.08.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생의 허무와 파괴적 대립 속에서 허우적대는 대척점 위의 두 남자 [영화]
마틴 맥도나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 본 글은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1923년, 고요하고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한 외딴섬 ‘이니셰린’. 이니셰린에 사는 ‘파우릭(콜린 패럴 분)’은 여느 날처럼 한가로이 걸어서 절친한 친구 ‘콜름(브렌단 글리슨 분)’의 집을 찾았다. 파우릭은 문을 두드렸음에도 아무 응답이 없는 콜름을 보
by
박지연 에디터
2023.03.27
리뷰
도서
[Review] 노란 물결이 빛나는 삶 -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도서]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는 삶
오래전 보았던 외국 드라마가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방대한 에피소드가 쌓여갔지만, 딱 한 하나,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 살면서 문득문득 생각나곤 했다. 드라마 ‘닥터 후’에 반 고흐가 나오는 회차 속 마지막 장면이다. 닥터 후는 전화 부스를 통해 시간을 넘나들며 외계의 적과 싸우는 SF 물이다. 반 고흐의 그림 속 괴물을 발견해 그 시절로 뛰어든 주
by
이수현 에디터
2022.10.04
리뷰
도서
[Review] 빛나는 별들의 흔적을 따라서 -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미술과 그림에 대한 호기심, 이에 영향을 받은 무수한 흔적들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불리던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남긴 작품과 편지는 이름 앞에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는 수식어를 덧붙였다. 더욱이 그의 이름을 잠시만 떠올려봐도 자연스럽게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자화상>, <꽃 피는 아몬드 꽃>, <아를의 침실>, <밤의 카페 테라스> 등 여러 작품이 단번에 나열될 만큼, 많은 사랑
by
안지영 에디터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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