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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김혼비, 박태하의 『전국축제자랑』을 읽고
K축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로 깨부시는, 시시껄렁한 두 작가의 관찰기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 책은 완벽하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정작 작가 두 사람은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마음도 없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덥석 잡히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그저 자기들 재밌으려고 글을 쓴 게 분명하다. 1. 허허실실 웃음 끝에 날아오는 서늘한 물음표 이 책은 참 재밌다. 모처럼 킥킥거리며 읽을 수 있는 유쾌한
by
오은지 에디터
2026.02.14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Epilogue. 마음의 바깥
반짝이는 곁. 나는 다시 가장 가깝고도 낯선 세계로 나아간다.
O 0 o 0 . {Jellyfish Monologue} Epilogue. 마음의 바깥 O 0 o 0 . 내가 늘 하는, 가까운 것을 모호하게 이야기하기. ‘마음‘을 발음해본다. 마-음-. 무언가를 분명하게 알아차린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 우리는 종종 '나'를 '마음'이라 부르곤 한다. “내 마음은 그래, 나는 그래”하면서
by
오예찬 에디터
2024.12.12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4. 홀로 남은 낙원
홀로 남은 낙원은 낙원일까
O 0 o 0 . . illustration. sasa {Jellyfish Monologue} 4. 홀로 남은 낙원 O 0 o 0 . . 모두가 저마다의 빛깔로 헤엄치는 바닷속. 해파리는 파도가 부서진 자리를 투과한 빛줄기 아래에 떠 있다. 몸을 감싸는 난류를 잘못 만난 자석처럼 밀어내며 허공에 우뚝 서 있다. 오래전 사라진 길목에 남은 외딴 표지판처럼,
by
오예찬 에디터
2024.10.17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note. 무형의 내면과 눈 맞추기
서로를 해치지 않는 멀찍한 거리에서 그 묵묵한 생기를 그저 알아봐 주고 싶다.
O 0 o 0 . . {Jellyfish Monologue} note. 무형의 내면과 눈 맞추기 O 0 o 0 . . 안녕? 내면을 조우하기 위해 펼친 꿈속(내면의 상상도랄까)에 머무를 땐 무턱대고 아무 데나 인사한다. 안녕, 안녕. 우연은 찰나의 차이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손쉽게 사라져서, 더 늦기 전에 무어라 인사라도 건네며 붙잡아야 한다. 내면을 조우
by
오예찬 에디터
2024.09.15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3. 다정한 허무
반짝였던 꿈이 한낱 떠돌아다니는 비늘조각뿐이었다 해도.
O 0 o 0 . . illustration by sasa {Jellyfish Monologue} 3. 다정한 허무 O 0 o 0 . . 먹먹한 공기. 먹구름 빼곡해 햇빛 한 줄기 없고, 바다에 감도는 기운은 서늘하다. 파도 소리마저 적적한 사이, 해파리는 온화한 바다를 그리워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가라앉을수록 짙어지는 적막. 이 적막은 평온일까.
by
오예찬 에디터
2024.08.12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2. 빛이 쓰다듬은 밤의 고요
뭉근하게 짓누르는 존재의 무게. 눈빛은, 온몸으로 어루만진다.
O 0 o 0 . . illustration by sasa {Jellyfish Monologue} 2. 빛이 쓰다듬은 밤의 고요 O 0 o 0 . . 까만 바다 위로 달기둥이 곱게 뻗었다. 해파리는 파도를 투과해 저마다 다른 높이로 바닷속에 고인 빛을 계단 삼아 달에게 다가갔다. 살금살금, 보는 이 하나 없지만 괜스레 비밀스럽게. 엷푸른 빛 일렁이는 말랑
by
오예찬 에디터
2024.07.06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1. 피지 못하고 시든 꽃
그 느리고도 뭉근한 박자가 다가올 시간이라는 거대한 막연함을 감히 마주케 하지
O 0 o 0 . . illustration by sasa. {Jellyfish Monologue} 1. 피지 못하고 시든 꽃 O 0 o 0 . . 보그르르.아가미에서 새어 나오는 한 줌의 공기 방울처럼 피어오르는 상념이 있다. 모래알 같은 공기 방울은 각자의 우연을 지니고 부유하는 것 같지만, 한 아가미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게 서로의 손을 맞잡
by
오예찬 에디터
2024.06.02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0. 헤엄치는 젤리
헤엄치지 않고 떠다닌다. 물과 자신만 공존하는 시간. 해파리는 여전히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었다.
O 0 o 0 . . 안녕. {Jellyfish Monologue} 0. 헤엄치는 젤리 O 0 o 0 . . 여긴 자그마한 방이다. 그러니까, 익숙한 언어로 말하자면 ‘마음속’,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방’이다. 그리고 나는 ‘몽상가.’ 굳이 표현될 필요가 없는 존재지만 당신과는 활자로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당분간은
by
오예찬 에디터
2024.05.17
리뷰
도서
[Review] 덕분에 기분 좋게 궁며들었습니다 -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도서]
어느 한 산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고궁의 매력
고궁을 둘러본지 꽤나 오래되었다. 4년 전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구경시켜 주는 정도가 다였고, 개인적으로는 아주 어렸을 때 가족과 여행 시 잠깐 들른 게 다였다. 다만, 오래된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고궁의 매력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면 다시 한번 둘러볼 의향은 있었다. 그러다 마
by
신송희 에디터
2021.06.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포스트모던 한국 관찰기 ver. 지그문트 바우만 [문화 전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과 한국의 포스트모던, 그리고 나
언제나 산다는 것은 불안정하다. 내가 굳건히 사려고 해도 밖에서 뒤흔들 거나 스스로 흔들린다. 그래도 과거 사람들은 믿고 따를 만한 것들이 있었다. 굳이 먼 서양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들의 과거에는 마을 공동체, 왕권, 유교의 예, 천지신명 등이 있었고 한국이 독립하고 나서는 ‘잘살아보세’라는 모토가 해방의 혼돈 속에서도 민중들을 이끌었다. 90년대 말, I
by
배지원 에디터
201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