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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최초의 자기결정을 향하여 [영화]
그러한 크고 작은 선택압 속에서 우리는 평생을.
나의 삶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 삶―스스로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에 대한 의지가 바람직하다고 권고되는 요즘이건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나를 포함한 여럿에 의해 결정된다. 태어나는 순간조차 나의 의지가 아니고, 살아가면서 내리는 모든 결정도 온전한 내 몫이 아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오직 죽음만이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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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에게는 과거, 너에게는 현재 - THE DRAMA 더 드라마 [영화]
어쩌면 사랑은 상대의 과거를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가 나에게 현재가 되었을 때에도 이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둘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앞둔 찰리와 엠마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커플이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던 진실과 성격이 드러나면서 작은 문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영화보다 먼저 시작된 ‘연인 테스트’ 이 영화에서 먼저 흥미로웠던 것은 마케팅 방식이었다. 청첩장 형식의 홍보물부터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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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에디터
2026.09.14
리뷰
도서
[Review] 미술품의 값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
한 명의 작가가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후원자는 몇 명일까. 이 질문 앞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가는 고흐다. 그는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다. 그것도 친구의 누나에게 말이다. 그의 후원자는 동생 테오 뿐이었다. 팔리는 작가가 될 수 없었던 고흐는 끝내 죽음을 선택했다. 고흐의 그림을 세상에 알린 건 테오의 아내인 ‘요 반 고흐 봉어르’다.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13
리뷰
PRESS
[PRESS] 인생은 터키 아이스크림 - 뮤지컬 ‘다이브’ [공연]
단요 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다이브>는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상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소중한 사람,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는 것은 모두에게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슬픔의 강도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이를 보낸 후 생활을 못 할 정도로 무너지는 사람도 있지만, 장례식장에서도 꾸역꾸역 밥을 먹으며 눈물과 고통을 함께 삼키는 이도 있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버티는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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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9.03
리뷰
공연
[Review]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 인간동물들
동물과 인간의 경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인간과 동물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걸까.
동물과 인간의 경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인간과 동물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걸까. 『인간동물들』은 동물들이 범람하게 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드라마이다. 지금 세대의 ‘카릴 처칠’이라 평가받는 스코틀랜드의 희곡 작가 ‘스테프 스미스’가 작업했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간 중심의 오래된 관념을 과감히 뒤집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작
by
한수빈 에디터
2026.08.24
리뷰
영화
[Review] 저편의 우리들을 바라보며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저편의 우리들을 바라보는 마음
내가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알 것인가, 모를 것인가? 미래를 본다는 것의 양면적인 유혹성에 관한 질문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나 또한 SNS에서 ‘자신이 죽는 날을 알 수 있거나, 혹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알 수 있다면 알 것인지’를 묻는 게시물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내 미래를 알
by
허희원 에디터
2026.08.13
리뷰
도서
[Review] 신화의 장막을 걷어내고 진짜 가우디를 마주하다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을 앞두고 만나는, 가우디 전기의 결정판
바르셀로나 여행의 필수 코스, 곡선의 마술사,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 건축가. 우리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라는 이름 앞에 관성적으로 붙이는 수식어들이다. 화려한 타일 장식과 기괴하면서도 웅장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이미지는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가우디를 잘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가
by
이소희 에디터
2026.06.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결정할 수 없는 전화 속에서, '힌드의 목소리' [영화]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마땅히 생각해 봐야 할 무력감을 던져준다.
크레딧이 끝나고 영화관의 불이 켜졌을 때, 옆 사람에게 어떤 말로 운을 띄워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때가 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람한 ‘힌드의 목소리’가 그랬다. 발랄하게 대화를 나누던 상영 전과 달리, 끝나고는 서로 묵묵한 채 별말 없이 각자의 집으로 갔다. 러닝타임 내내 마음 졸였던 우리는, 배경음악도 없이 고요하게 종료되는 이 영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01
리뷰
도서
[Review]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순간들 - 위험한 그림들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읽어야한다.
7만 8천여명의 구독자가 기다리는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쓰는 이원율 작가가 <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을 들고 돌아왔다. "미술이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치자, 각 에피소드를 잘 짜여진 드라마 혹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처럼 즐겨달라는 작가의 말이 마중 나온다. 정말 그렇다. <위험한 그림들
by
한정아 에디터
2026.04.01
리뷰
도서
[Review] 화폭 위에 도사린 채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던, '위험한 그림들'
가장 해상도 낮은 예술인 미술은 삶의 해상도를 가장 크게 높인다. 한참 떨어진 과거의 지점을 바라보는 미술은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가장 먼 미래에까지 넓혀 제시해 줄 수 있다.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가장 앞 날개에 적힌 문구다. ‘현실의 온전한 재현’을 기록 예술이 추구해야 할 제일의 목표로 본다면, 미술 회화보다 목표에 더욱 잘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술의 하위 분야란 여럿 있기 마련이다. 미술은 현실의 장면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복사해 내는 예술은 아니다. 움직
by
김그린 에디터
2026.03.31
리뷰
도서
[Review] 이 그림들이 역사를 바꿨다고? - 위험한 그림들
읽는 역사를 넘어, 보는 역사로. 그때 그 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기자이자 미술·역사 스토리텔러인 이원율 작가의 책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역사적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회화를 통해 우리가 놓친 역사의 이면을 목격하게 한다. 이원율 기자 특유의 생생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연표로만 남아 있던 사건들이 눈앞에서 하나의 장면처럼 펼쳐진다. 출판사가 이 책을 두고 “‘읽고 외우는 역사’를 넘어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상의 세계 속에서 영원히 헤엄치기 [영화]
영원을 책임지는 선택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담론은 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나는 그 이야기에 질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언제든 기꺼이 참석할 의향이 있다. 그러니 나를 빼놓고 사후세계를 논하는 건 상상만으로 꽤 섭섭한 일이다.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사후에도 세계가 있다면 죽음을 죽음이라 칭할 수 있을까? 사후세계는 죽음 뒤에 뒤따르는 게 아니
by
이한별 에디터
20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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