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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집의 피부를 뜯어낼 수 있다면: 전시 '란사로테' [미술/전시]
공간을 기록하는 독특한 방법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한다. 그날 있었던 일과 느꼈던 감정을 글로 써 내려가거나 결정적인 한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리는가 하면, 주물로 주형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할 수도 있다. 스위스 작가 하이디 부허는 독특한 기록 방법을 사용한다. 그는 건축 구조물과 그 구조물이 형성한 공간을 기록하기 위해 라텍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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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연 에디터
2023.08.09
리뷰
도서
[Review] 미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가 - 여전히 미쳐 있는 [도서]
『여전히 미쳐 있는』은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산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전작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마찬가지로 195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페미니즘 운동에 헌신했던 여성들의 삶과 글을 탐구한다.
여성들은 광기를 에너지 삼아 살아간다. 이 책은 유리 천장을 박살 내고 그 파편을 손에 쥔 채 피 흘리는 여성들 간의 연대와 협상의 이야기다. 더불어 여성주의가 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인문학의 기본인가를 증명한다. - 여성학 박사 정희진 『여전히 미쳐 있는』은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산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전작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마찬
by
유소은 에디터
2023.08.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그 장면을 간직하고 싶다 [영화]
상실을 벗어나기 위한 잔잔한 몸부림
*독립영화의 장면을 간직하다 #2 밤의 광장, 명지와 현석의 대화 허둥대는 대화 여자와 남자가 바르샤바에서 만났다. 이들은 추억을 함께 나누었던 한국을 벗어나 이국적인 곳에서 마주하는 것에 새삼 낯선, 그렇지만 적당히 유쾌한 감정을 느낀다. 조금 전까지 간단히 식사하고, 야외의 한 테이블을 차지해 맥주를 한잔하고 있다. 명지와 현석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
by
류나윤 에디터
2023.08.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살아요. 여기, 뉴월드에서 - 꿈의 제인 [영화]
어쩌다 이렇게 한 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과 같이 있을 수 있는지." 그럴 때가 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다른 모든 걸 앞설 때가. 그게 모든 걸 망쳐버릴 때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나를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꿈의 제인'은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을 줄 모르는 학교 밖 청소년 '소현'과 트랜스젠더 여성 마담 '제인', 그리고 그를 둘러싼 무관심
by
김나현 에디터
2023.08.08
오피니언
패션
[Opinion] 슈프림과 한국, 어쩌면 어색한 공존 [패션]
보드 불모지와 슈프림
"Supreme is my Louis Vuitton"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로가 남긴 말이다. 스케이드 보더의 상징이자 스트릿 브랜드의 대표인 '슈프림'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상륙한다. 슈프림의 한국 진출 스케이드보드 문화의 물결이 심상치 않다. 현시점 가장 트렌디한 보드 문화 기반의 브랜드 '퍼킹어썸'이 올해 6월 국내에 진출했으며,
by
신효창 에디터
2023.08.07
리뷰
도서
[리뷰] 힘든 날이면 날 찾게 될 거야 - 1cm+me
지금, 혹은 지금보다 더 힘든 어떤 날, 우리는 책 <1cm+me>를 찾게 될 것이다.
본 적은 없지만 익숙한 것들이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분명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언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것들. 나에게 책 <1cm>가 딱 그런 것이었다. 너무도 익숙해서 혹시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분명 첫 만남이었다. 오히려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첫 만남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마음
by
김규리 에디터
2023.08.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언제까지나 나는 잠들면 안 돼, D.P.2 3화 '커튼콜' [드라마/예능]
난 죽어도 밖에서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죽을 거야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D.P.2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다. 탈영병을 잡는 디피조의 이야기인 D.P는 군대 자체의 부조리함을 다루고 있다. 이번 D.P.2에서는 김루리, 장성민, 나중석, 마지막으로 디피조 안준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여운이 남는 인물은 3화의 장성민 상병이다. 장성민 상병은 연기하고 노래하는 일에 열
by
송유빈 에디터
2023.08.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엽서에 얽힌 기억 [문화 전반]
순간을 기록하고 떠나 보내는 방식
엽서에 대한 단상 기록이 좋다. 잠이 몰려와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당장 메모지를 꺼내 적어야 직성이 풀리고, 구름의 모양새를 곱씹고 싶어 구름을 찍어둔다. 그리고 특정한 수취인에게 편지를 써야 할 때는 엽서를 떠올린다. 내 문장으로 쓸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엽서의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마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엽서,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내
by
이유빈 에디터
2023.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영화]
소외된 존재들이 삶을 긍정하기까지
나는 여름을 극히 싫어한다. 장마철이면 진득한 공기와 억센 비가, 이후부터는 매년 유례없는 무더위와 활개 치는 벌레들이 불쾌감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원래도 기질적으로 예민한 편인 나는 이맘때만 되면 유독 더 관대함을 잃는다. 매미의 우렁찬 울음과 새들의 불규칙한 지저귐, 뜀박질 치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 거센 빗줄기 등 어쩌면 당연한 여름의 소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으로 살자
언젠가는 당신의 마음에 꼭 맞는 사랑을 찾아내고야 말겠다.
스쳐 지나가는 짧은 마음들을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내게 시기별로 메모장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들이 있곤 하는데, 얼마 전까지는 ‘더 좋을 거야’였다. 내 앞에 다가올 미래가 불안하고 현재는 불만족스러워 제발 그랬으면 하는 심정으로 주문을 외우듯 자꾸만 되새겼다. 절박하게 믿고 싶었고, 어느 날은 가만히 믿고 있기 두려워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 계획까지
by
김인규 에디터
2023.08.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 시대의 신문 도둑 [사람]
이 시대에 지면 신문을 읽는 사람과 이를 훔쳐 가는 사람. 어쩌면 둘은 비슷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누가 내 것을 훔쳐 가면 기분이 나쁘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범인을 찾아내서 처벌을 바라기도 한다. 나에게는 한 때 신문 도둑이 있었다. 그런데 기분이 상하는 것보다 범인이 너무나도 궁금한 감정이 앞섰던 적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지면 신문을 구독해서 읽었다. 요즘에는 신문 읽는 사람이 많이 없어 옛날처럼 현관 앞에 놓아주지 않고 1층 우편함으로 배달
by
박가연 에디터
2023.07.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그 장면을 간직하고 싶다 [영화]
거울을 보는 동훈과 데이비드
*독립영화의 장면을 간직하다 #1 어린 시절 그저 손으로 눈만 밀어올려 보는 게 다였던 동현은 이제 염색도 하고 푸른 렌즈도 낀다. 데이비드가 된 동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거울 속 소년은 관객이 보았던 모든 것이 동글동글한 어린 동현과는 다르다. 동현의 청년기가 나오는 첫 장면이다. 노랗게 머리를 칠하고 푸른 렌즈를 낀다. 그는 이제 데이비드가
by
류나윤 에디터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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