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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가장 약하고 흔들리는 인간 속에 존재하는 한 줄기의 빛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가톨릭 서사의 거장, 베르나노스가 말하는 ‘종교적 인간’의 의미를 찾아서
꽤 예전부터, 나는 스스로를 ‘종교적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해왔다. 이것은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라는 갑작스러운 선언이 아니다. 무형의 절대적 존재에 대한 인류의 오래된 믿음 자체는 흥미로우나, 나 자신이 신을 믿고 의지하기에는 의심이 너무 많으며 그를 구심점으로 하는 집단에 속하기에는 너무 개인주의자인 탓에 종교를 삶의 일부로 들일 수 없었다는 말이
by
신지원 에디터
2026.05.1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당신의 팰리스는 무엇인가 [게임]
당신은 지금, 어떤 현실 속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현실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세계인가.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믿는다.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믿음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인간은 단순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순간, 우리는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르게 이해한다.
by
오수민 에디터
2026.05.11
리뷰
도서
[Review] 소란스러운 일상에 준 조그마한 평온과 안식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기쁨>을 읽고.
가끔은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와, 머리가 한순간도 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휴식을 위해무언가를 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택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더 강한 자극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진정한의미의 휴식보다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높여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작품이 있다. 바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울하지 않은 보통의 시 [도서]
우울하게 즐거운 일
내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항상 우울이 놓여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쾌하게 웃고 있는 표정 뒤에도 언제나 그런 마음이, 우울한 정서가 조용히 깔려있는 것 같다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의 말이었기에 나도 내가 그런 것 같다고, 아무래도 나는 좀 우울한 사람인 거 같다고 말했다. “글쎄, 그건 어쩌면.” 내가 문학을 꽤나 좋아해서 그런 것도 같다고 변
by
차승환 에디터
2026.05.11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을 두려워한 사람들의 이야기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이 작품이 끝내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역사보다도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떨림이다.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솔직히 말해 ‘난해하고 어렵다’는 감상이었다. 작품 자체가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등장인물은 충분한 설명 없이 등장하고, 대화는 맥락을 해설해 주지 않은 채 이어진다.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인물들은 이미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독자는 그사이
by
김지현 에디터
2026.05.11
오피니언
운동/건강
[오피니언] 롱폼의 삶 도전기 1: 다짐 [운동/건강]
숏폼의 시대에서 내 집중력을 다시 롱폼으로 돌려봐야겠다는 다짐. 롱폼의 삶 도전기를 기대해주시길!
영화와 빛나는 순간 얼마 전 화제작 ‘아노라’를 봤다. 더 이전엔 ‘함넷’도 봤다. 케냐까지 와서 할리우드 아카데미 수상작만 골라 보고 있자니 참 우습기도 하다만, 숏폼의 풍파 속에서 흐려지는 ‘취미’라는 개념의 명목을 이으려는 나만의 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여전히 영화가 좋다. 스크린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찰나가 여전히 사랑스
by
박주은 에디터
2026.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김선욱 블렌드는 산미 없고 보늬밤은 있음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② [공연]
포디움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관람 에세이
주문해볼까? 유리잔에는 우유 한 잔. 머그컵 안에는 낙엽 그려진 카페라떼. 접시 위엔 바나나 얹은 핫케이크. 빛 한 겹 누그러진 홍차 한 잔. 그 옆에는 보늬밤 두어 개.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어떤 비상 상황이나 광경을 떠올리기보다, 유달리 노란 조명 아래 까만 복장을 한 연주자들과 관객석을 등진 채 소리로 공을 던지는 지휘자가 눈 안에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유미야, 잘 지내? [드라마/예능]
유미의 세포들로 내 마음 쓰다듬기
내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할 때는 화나고 슬프고 아쉬운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 마음엔 절로 구린 하늘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소하고 맑은 하늘로 복원시켰는지, 내가 해낸 일이지만 정말 내가 손쓴 일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각기 다른 구린 하늘이 떠오를 때마다 당황하는 나를 보는 일은 반복될수록 버거웠다. 두둥실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과 그 원인을 다
by
이한별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민쿠스의 선율 위에 피어난 환상의 세계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연]
발레가 건네는 가장 본질적인 재미
누가 나에게 발레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다만 내가 유일하게 본 발레 공연은 어릴 때 본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발레를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할 만큼 그때 봤던 <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이었다. 판타지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투투,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안무. 이제 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럼에도 네 시간을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컨택트’ [영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내리는 선택이란 무모하고 대견한 사랑의 동의어
그럼에도, 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부사어 중 하나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말을 알면서도 무엇인가를 감행할 마음을 먹는 것. 그것은 뻔한 결말이 예견되어 있는데도 몸을 부딪히는 만용일 수도 있고, 모두가 말리는데도 기어이 자신의 생각을 고치지 않는 아집일 수도 있으며, 역경을 딛고 무언가를 이루고야 마는 도전일 수도 있다. 수많은 SF
by
김그린 에디터
2026.05.10
리뷰
전시
[Review] 미의 기준은 과연 얼마나 절대적인가? - 페르난도 보테로展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오랜 질문이 드디어 풀렸다
어릴 적에 뚱뚱한 몸매를 아름답다며 추앙하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대한민국 국민 첫사랑도, 국민 여동생도 아직 빠지지 않은 젖살이 있을 뿐 비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리타니에서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인 기준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비만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고, 어린 딸에게 기름진 양고기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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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2026.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자연을 위한 사랑의 언어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일인가
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사랑 방식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상대를 자유롭게 두는 것이 사랑이라 말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상대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것이다. 종종 관계 솔루션에 등장하는 개리 채프먼의 사랑의 언어 5가지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언어의 순위가 모두 달
by
김유라 에디터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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