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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그래도 사랑하시죠? -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남만큼 가까운 가족 이야기
내게 옴니버스 형식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것은 짐 자무쉬 감독의 1991년 작 <지상의 밤>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국가의 한 택시 안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그 작품은 뭔가 '힙'해보이는 제목에 일어난 대단치 않은 선택이었으나 여운이 일주일을 갔다. 잠시나마 <시네마 천국>의 토토가 된 기
by
유다연 에디터
2025.12.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치워도 치워도 다시 쌓이는 눈 같은 사랑, 윤희에게 [영화]
이들의 사랑은 눈처럼, 달처럼, 닥쳐 오는 자연재해처럼
‘사랑’. 세상에 사람이 난 이래 그보다 더 많이 쓰인 단어란 또 없을 것이다. 무수히 반복되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쓰였을 ‘사랑’이라는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쓰는 법은 하나건만 읽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 그리고 이 세상에 한때 존재했을, 또는 존재할 -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가짓수의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13
리뷰
공연
[Review] 시대를 막론하는 얼 – 묘한민요 [공연]
흥겹게 내뱉고 주워담기
이전에 트로트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특정 ‘세대’가 떠올랐던 것처럼, 민요도 떠올리면 특정 ‘시대’가 떠올랐다. 정확히 언젠지 모르겠는 옛날 옛적 말이다.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처럼 한복을 입거나 밭을 일구거나 왕과 서민의 계급이 있는 풍경이 그려졌다. 아니면 수능 공부를 할 적에 국어 파트 중 고전 시가 정도가 떠올랐으려나. 솔직히 시가랑 민요가 정확히
by
이한별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결국 생을 찬미하는 사 [공연]
바다와 우리만이 남은 순간, 가자, 우리의 바다로.
자살은 삶의 허무를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 눈물로 가득한 이 인생, 죽어버리면 그만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냥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하는 결말이니까. 그런데 가끔은 바다에 빠져버리는 것이 삶을 향한 찬미일 때도 있는 법이다. 참으로 살기 위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얼마 전 고려대학교
by
김서연 에디터
2025.12.13
리뷰
공연
[Review] 비좁은 주방에서 벌어진 비극 - 연극 '안산, 황금용'
포스트 서사극 '안산, 황금용'이 그려낸 이주노동자의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의 5%. 현재 우리는 260만 명이 넘는 이주민과 함께 살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정확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인구 감소와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음식점, 숙박업, 건설 현장, 농어업 등의 산업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에 대한 제도는 여전히 충분히 마
by
이하영 에디터
2025.12.13
리뷰
PRESS
[PRESS] 지워진 기억의 자리에서 -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공연]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4·19 혁명 이후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배경으로,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폭력과 그로 인해 강요된 침묵이 개인과 가족의 삶에 남긴 균열을 응시한다.
혁명 직후의 혼란 속, 잊힌 목소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전쟁 이후의 상처가 스며든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구간을 무대 위로 호출한다. 극은 4·19 혁명 직후의 혼란기에서 시작된다. 해방 이후 출범한 이승만 정권은 경제·사회적 불안 속에서 민심을 잃어갔고 3·15 부정선거로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달려나갔다. 작품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13
문화소식
공연
[공연] WONDERLAND FESTIVAL 2025
Step into a dreamlike moment
Step into a dreamlike moment 차가운 공기 사이로 번져오는 따뜻한 하모니가 가슴에 스며드는 이야기들을 노래합니다 고품격 음악 축제 ‘WONDERLAND FESTIVAL 2025’가 겨울 시즌 공연으로 새롭게 돌아온다.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원더랜드는 오는 2025년 12월 27일(토)–28일(일), 그리고 202
by
박형주 에디터
2025.12.12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불쌍해 보여? 아니, 즐거워 보여! -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공연]
할머니가 된 나는 그런 대답을 듣고 싶게 되었어
'내가 불쌍해?' 극의 초반부에서 이런 대화가 나온다. 나 이 에코백 사려고. 내가 사 줄게. 왜? 내가 불쌍해서? 이 대화는 단순히 극의 초반부를 위해 흘러지나가는 대화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깊이 꽂힌 말이었다. '내가 해 줄게', 혹은 '내가 사 줄게' 라는 선의를 들었을 때 보통 돌아오는 답은 '고맙다'라는 의사표시지만, 극에서는 이러한 선의에
by
길유빈 에디터
2025.12.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해피 시벨리우스 데이! -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공연]
네 번의 시벨리우스, 여섯 번의 질문 -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관람 에세이
1. 궁금증 궁금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선 무대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단다. 왜 갑자기 음악 콩쿠르가 궁금해졌겠는가.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최애)이 2022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처음 팬이 되었을 때, 결선에서 올렸던 쇼스타코비치 연주 영상을 보고 싶어 주최 측에 문의까지 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기억이 난다. (저작권은 어
by
장유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연말에 더욱 생각나는 영화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연말이 되면 아직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벌써 새로운 해가 다가온다는 사실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지고 복잡해진다. 그래서일까, 연말이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가 맴돌고, 어느새 연말 루틴처럼 그의 작품을 꺼내본다. 인물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관계를 중점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시선이 다시금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
by
이예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일상의 여백이 선사하는 근사한 나날들 - 여행과 나날 [영화]
여행이란 진심을 다해 나의 일상을 바라보는 연습 기간
차갑던 공기가 따뜻해지거나, 쏟아지던 장대비가 솜 같은 함박눈이 되어 온 세상을 덮을 때 처럼 계절이 변하는 순간엔 문득 일 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아가거나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며 일상들을 보내왔는지 생각하다 보면 이 단조로운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낯선 풍경과 사람만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에서 여행을
by
이상아 에디터
2025.12.11
리뷰
공연
[Review] 보이지 않는 시간의 '결'을 듣다 - 수림뉴웨이브 2025 [공연]
우리는 시간을 볼 수 없지만, 음악은 그 시간이 쌓여 만든 결을 들려준다. 수림뉴웨이브 2025에서 만난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의 무대는 전통과 현대의 가락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시간'을 귀로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우리는 시계를 통해 시간을 알 수 있지만 정작 시간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 분명히 쌓여가는 무언가가 있다. 전통 음악을 예로 들면 과거의 가락과 정신이 누군가의 손끝에서 이어지고 또 현대의 예술가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된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의 축적을 우리는 들을 수 있다. '수림뉴웨이브 2025'는 이 보
by
임혜인 에디터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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