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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의미 부여를 줄이고 여유롭게 살아가기로 했다.
이젠 의미 부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의미 부여하며 마음을 졸이느니 차라리 여유롭게 삶을 맞이하겠다는 마음으로!
2024년의 시작이다. 앞으로 2024년을 쓸 날이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2023년이라고 적으며 지우개로 쓱쓱 지우고 다시 3을 4로 고쳐쓸 것이다.) 생각해보면, 몇 년 전만해도 2020년대가 온다는 것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다. 꼭 미래 세계인 것 같아 2019년에서 2020년도를 넘어갔을 때는 년도를 적는 일이 무척 어색했었던 기억이
by
정윤지 에디터
2024.01.05
리뷰
공연
[Review] 탄생하는 딸, 부활하는 어머니 - 연극 '찰칵'
골덴베르크 협주곡의 아리아같은 작품
연극 <찰칵>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뒤흔들어 놓는 작품이다. 우리는 보통 어머니가 자식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식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괴상한 표현이 아니다. 태내에서 어머니와 자식은 엄격하게 구별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출생을 통해 탯줄이 끊어진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갓난아기 시절 견딜 수 없는 불
by
이승주 에디터
2024.01.05
리뷰
도서
[Review] 짧지만 강렬한, 신시아 오직 '숄' [도서]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된다.
신시아 오직의 대표작 [숄]은 '나치'나 '수용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과거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역사를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2천 단어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다가오는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 않다. [숄]에는 로사, 로사의 딸 마그다, 로사의 조카 스텔라,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로사의 '숄'은 강추위 속에서 품 속
by
정선민 에디터
2024.01.0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슬픔의 서 - 보람이에게
대신하여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보배로운 것을 주마
오냐, 네게도 편지를 쓰마, 보람아. 오늘 아침, 새벽, 일어나자마자 나는 어딘가 슬펐다. 그건 우울이나 울적한 감정 따위가 아니라, 순수한 슬픔이었다. 강바닥을 끓이고 달여내 구름 위로 응축된, 정제된 수증기처럼 깨끗한 슬픔이었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면서, 나는 그 슬픔을 들여다본다. 하늘엔 아직 어스름, 고요한 하늘 위로 연기 같은 골몰을 흩뿌렸다.
by
서상덕 에디터
2024.01.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어떤 선택을 한 인생일까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그 모든 거절과 그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어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영화과라는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영화들, 특히 독립 영화에 관해 얘기를 하며 대화를 즐겼다. 나는 줄곧 그 친구에게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럴 때마다 그 친구는 어떤 장르가 좋은지를 물었다. 하지만 이 친구가 나에게 먼저 추천해 준 영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by
윤호림 에디터
2024.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도 평화로운 각거 생활
가족의 이야기는 인과와 시비를 따질 겨를도 없이 복잡하고 내밀하다.
생일과 가족의 공통점 지난 12월 22일은 내 생일이었다. 작년, 문득 유치한 것처럼 느껴져 카톡의 생일 알림 기능을 꺼둔 터라 힌트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기억한 것인지 다정한 사람들은 부지런하게 생일 축하 연락을 보내왔다. 난 축하를 전하는 행위에 드는 품에 보답하듯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매년 12월 22일은 화장품 브랜드, 커머스 플랫폼, 하다못
by
권기선 에디터
2023.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한 성취와 보람이 모여 충만해지는 삶 [영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게 임하는 삶의 태도
* 본 글은 영화 ‘리빙: 어떤 인생’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리빙: 어떤 인생>은 갑작스럽게 삶을 끝내야 하는 처지에 처한 한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다루는 영화다. 죽음에 다다라서야 본인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하게 되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묻는다. 평생을 시청 공무원으로 살아온 윌리엄스는 암
by
박지연 에디터
2023.12.31
리뷰
도서
[Review]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수치심 - 숄
홀로코스트는 죽을 듯이 춥고 플로리다는 죽을 듯이 덥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작품이 주는 계절감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입김이 나오는 찬 공기가 떠오르는 겨울 영화 <캐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것이 그 예시다. <숄>의 배경은 뼛속까지 추운 홀로코스트, 그리고 <로사>의 배경은 용광로 같은 거리를 가진 무더운 플로리다이다. 전혀 다른 온도이
by
김지수 에디터
2023.12.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중된 글에게 바칩니다 [도서/문학]
청춘유감 리뷰
“나는 도망치는 데 선수였다. 실패하는 미래를 너무 많이 상상한 나머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망한 기분이 들어 때려치우기 일쑤였다. 작게 성취하고 금방 버렸다. 전부를 걸지 않았고 조금씩 투자했다. 답이 안 보이는 곳에서 열을 내지 않았고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금방 선회했다. 완강한 거부에는 매달리지 않았고 쉽게 포기했다. 영화도, 소설도 그렇게 내던졌
by
이세연 에디터
2023.12.30
리뷰
공연
[Review]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인생 그리고 상드와의 이야기 - 쇼팽, 블루노트 [공연]
쇼팽의 삶과 음악 그리고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드라마극으로 풀어낸 연극, '쇼팽, 블루노트'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으로 제 2의 모차르트이자 낭만시대에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렸던 쇼팽. 그의 생애 특히, 조르주 상드와의 인연을 클래식과 연극으로 풀어나가는 공연이 있다. 바로, ‘쇼팽, 블루노트’이다. 산울림 편지콘서트의 기획 중 하나인 공연은 줄곧 당대를 놀라게 했던 불멸의 음악가의 삶과 음악을 클래식 라이브 연주와 연극을 결합한 공연으로 재조명한다
by
정윤지 에디터
2023.12.29
리뷰
전시
[Review] 공간에 담은 이야기의 생동성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오후 4시에 마주한 강렬한 체험들
63빌딩의 63아트에서 전시 중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에피소드 3’을 펼쳐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맥스 달튼(Max Dalton)이 영화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3막 구성의 전시 전시의 주제가 ‘영화의 순간들’이다 보니 전시 또한 3막 구성을 따른다. 1막은 ‘영화의 순간들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28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 '우리에게 남은 시간' 최평순 PD
인류세 어떻게 살 것인가
2023년은 여태껏 먼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기후 위기가 피부에 와닿는 날이 유독 많았다. 숨쉬기조차 힘든 더운 날씨가 끝없이 이어지던 지난여름, 그리고 유난히 따뜻했던 12월 초순을 보내며 경각심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을 테다. 그러나 전 지구적인 문제 앞에서는 무얼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다짐보다 막막한 기분이 앞설 때가 많다. 환경 문제는 그렇
by
김소원 에디터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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