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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돌아온 '다큐멘터리 3일' - 14년 만에 다시 만난 273번 청춘 버스 [사람]
흔들리며 갑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 <유퀴즈 온 더 블럭>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이 있다. 그중 5화에서, 학교에 가다가 모자를 잃어버려 수업을 가지 않은 대학생을 만나 같이 모자를 찾는 편이다. 모자는 잃어버렸지만 우연히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일상 속 그 엉뚱하고도 잔잔한 흐름이 힐링이 되어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좋아하는 회차이다. 그러나
by
윤경주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갈급함을 해소할 단 하나의 샘터, 우아함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지적인 처방: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읽기
처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당장의 내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보람차게 살기 위해, 떳떳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일에 관한 것이었지만, 중간중간 건강과 주거, 여가와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빈틈없이 머릿속에 빽빽이 들어차곤 했다. 덕분에 주말이 되어서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고, 날마다 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18
리뷰
공연
[Review] 고립된 우주인처럼 - 2026 IMMERSION 몰입 [공연]
그리움과 고독을 형상화한 클래식 트리오와 신디사이저의 만남
“당신은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늘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잃어버린 기억인지, 이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과거의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향수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각자가 그리워하는 순간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꽤 보편적이라고 해석하는 혹자들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8
리뷰
영화
[Review] 미국 보안관의 잔혹한 소멸 보고서 - 노멀 [영화]
미국 소도시의 절망을 블랙 코미디로 터뜨리다
*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맨'으로 유명한 밥 오덴커크는 코미디와 진지한 연기력 모두 입증한 배우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노바디>와 <노바디 2>에 이어 또 하나의 N으로 시작하는 제목 <노멀>까지 추가하면서, 독보적인 액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주인공 율리시스는 과거 정식 보안관 시절 발생한 사건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8
리뷰
PRESS
[PRESS] 상실을 건너게 하는 덩크슛의 마법,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오래 멈춰 있던 몸을 깨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법의 주문. “농구 한판이면 땡!”
*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을 스포츠에 비유합니다. 열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나는 9회 말 2아웃, 팀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 내는 역전승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인생은 닮았습니다.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에는 필연적으로 좌절과 갈등이 뒤따르기
by
김나윤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강물처럼 말하고 있었다. [도서/문학]
더듬으며 나아가는 강물처럼, 말을 더듬으면서도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는 강물처럼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 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여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 내가 그런 것처럼요. * 저자 조던 스콧이 펴낸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시드니 스미스의 수채
by
전주현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센티멘탈 밸류'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그래서 어떤 집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안을 지나간 시간과 침묵, 말해지지 못한 감정까지 품은 채 버티는 존재 같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바로 그런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노라가 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밴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7
리뷰
PRESS
[PRESS] 고독의 가장자리에서 - 침묵의 친구
<침묵의 친구>는 그 대척점에 서서 우리가 다시 되돌아봐야 할 요소에 대해 말한다. 인간 간의 깊은 교류뿐 아니라 비인간이라고 일컫는 모든 생명이 가진 그 푸른 생명력의 힘이 분명히 있다. 인간 중심으로만 해석해 나가는 세계를 식물의 시점에서, 거대한 은행나무의 시점에서 함께 느껴보는 경험은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다시 깨워낼 것이다.
경계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기중심성에서 한 발짝 떨어져 타인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비약적으로 넓어진다. 이러한 확장을 인간과 자연의 구도 안에서 신선하게 풀어낸 영화, 일디코 에네디 감독의 <침묵의 친구>를 소개한다. 세 개의 시간, 하나의 은행나무 배우 양조위의 첫 유럽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신작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의 모음 [도서/문학]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을 담은 독립출판물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의 모음』을 소개한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들에 저항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임을 이야기한다. 물건이 사진이나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이유, 그리고 나 역시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에 대하여.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 모음』 책의 표지 작년 가을, 새롭게 알게 된 동료가 본인이 예전에 쓴 책이라며 한 권을 소개해줬다.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찢겨진 수첩, 글씨가 잘 써진 메모, 초콜릿 껍질 등 누군가 보기엔 어처구니없겠지만 나름의 사연으로 버리지 못한 기억들이라고. 그 얘길 듣는 순간 반가웠다. 나는 왜 그 생각
by
김가영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종착지로 - 돌아온 '다큐 3일' 273번 버스 [사람]
하루 평균 3만 명, 3만 가지의 이야기가 273번 버스에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른 버스들이 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곳. 4년 만에 돌아온 다큐멘터리 3일은 그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흔들리며 갑니다. 다시 273번 버스, 72시간 273번 버스는 서울에서도 유난히 돌고 도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곧장 가는 지름길 대신 대학가를 휘감아 돌아 목적지에 닿는다. 서울 내 10개 대학을 거치는 탓에 ‘청춘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17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 - IMMERSION 몰입 [공연]
명확한 서사 대신 질문을 남기며, 관객이 의미를 완성하는 공연
소리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머시브라는 장르는 뮤지컬과 연극 음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형식이다. 이머시브 형식에 더해,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구성된 클래식 트리오와 신시사이저라는 다소 낯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2026 IMMERSION 몰입>을 소개하고자 한다.
by
김은서 에디터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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