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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말년의 여자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다 - 피날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수전 구바의 신작, 『피날레』 리뷰
예순 살의 조지 엘리엇은 마흔 살의 존 크로스와 결혼하고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얼마 뒤 크로스는 호텔 발코니에서 카날그란데로 몸을 던진다. 그는 곧 구조되지만, 신사 클럽남자들은 크로스가 “못생긴 늙은 여자와 육체적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압도되어, 성교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 떠들어댄다. 『미들마치』를 쓴 한 시대의
by
임예영 에디터
2026.07.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공연에서 발견한 삶의 조각들 [셀프 큐레이션]
공연을 기록한다고 생각했지만, 삶을 기록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 번 지나간 무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서 숨 쉬던 장면뿐 아니라, 그 순간에 스쳤던 감정과 무대와 객석이 만들어낸 공기마저도 말입니다. 손에 쥐려고 하면 할수록 변질되고 왜곡되는 것만 같은 기억들, 그로부터 오는 우울감이 한때는 평생 극복
by
박선주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왜 더 좋은 음악을 찾아다닐까 [음악]
소리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갈망
소리에 대한 갈망은 왜 생기는 걸까? 음악에 빠져들면 일주일 이상 같은 곡만 반복해서 듣는다. 지루해질 법한데도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태연히 그때 들었던 곡을 또 추천한다. 이렇게 나는 또 하나의 곡을 소화한다. 나의 마음을 울린 음악은 온전히 나에게로 스며든다. 끊임없이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나에게 감동을 안겨 줄 음악을 찾아 나선다. 음악을 듣
by
강효정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생 뭐 있어, 춤이나 추자 -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공연]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함께 춤을 추자!
* 이 글은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을 처음 접하고 보고 느낀, 순전한 나의 감상문이다. DMZ 페스티벌을 일 년 내내 기다려 온 사람들도 많겠지만, 간혹 나처럼 새롭게 유입되는 사람도 있을 테다. 이처럼 모든 것을 새롭게 접한 뉴비의 시선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바라보고자 한다. 3달 전쯤, 친구에게서 DMZ 페스티벌에 가자는 연락이 왔다. 저 땅끝,
by
조유진 에디터
2026.07.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냥 해 보는 거야 - 글쓰기 도전 댄스 [도서]
사소하지만 용기 있는 도전기
인천의 한 독립서점에서 책 한 권을 구매했다. 입구 근처에 놓인 푸른 표지의 책은 제목부터 내 마음을 훔쳤다. ‘글쓰기 도전 댄스’라니, 글 쓰는 사람으로서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책장을 넘겨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저자 소개였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엄살 부리기, 겁먹기, 미루기, 피하기, 정말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6.28
리뷰
공연
[Review] 소문의 종착점 - 파가니니 [공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곡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클래식 문외한에 가깝기 때문에, 파가니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어나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몇몇 대표곡이 전부였다. 지금도 파가니니와 관련된 영상을 보면 ‘악마’와 관련된 댓글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뮤지컬 <파가니니>를 보게 되었을 때, 그의 뛰어
by
조현정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영화들 - 타고난 취약함을 기억하며 [영화]
네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만들며 얼어붙은 공감 능력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작품들 모아보기
오늘날 우리는 참 편리하게 거리를 둡니다. 경제적인 수준, 사회적인 위치, 고질적인 편견, 이기적인 필요로 남과 나를 구분하고, 마치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처럼 배타적으로 굴기도 하죠. 일부에게 꾸준히 도사리는 고립과 소외 그리고 차별 문제는 대부분 이렇게 ‘내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하며 시작됩니다. 사실상 구조나 인식의 문제인데도 개인의
by
조예은 에디터
2026.06.2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너는 늙어서 뭐가 될래? [도서]
박지영,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30대가 되면 젊을 때와는 달리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한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누군가는 30대도 충분히 어린 나이라며 눈을 흘길지 모르겠지만, 아직 몇 년의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나 또한 가끔은 신체 부위를 새것으로 갈아끼우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젊음으로 틀어막은 신체의 문제가, 그리고 앞으로는 고장 날 일밖에 남지 않은 몸
by
조현정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혈연관계, 계약을 종료하시겠습니까? [영화]
아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상자가 있다.
오래전부터 SF 장르를 좋아해 왔던 사람으로서 그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AI,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 같은 키워드들이었다. 인간과 비인간의 모호한 경계, 묘한 섬뜩함 때문에 이러한 소재가 등장하는 콘텐츠들은 영화가 끝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마침, 이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에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고 해 잔뜩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25
리뷰
도서
[Review] 빛을 그린 화가, 빛이 되어준 사람들 - 모네, 빛의 순간들
그래서 우리는 그림을 본다. 정확한 기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을 빌려 세계를 다시 보기 위해서.
작년 가을쯤 과천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 그림을 봤다. 아니, 단순히 본 게 아니라 그 그림을 보러 갔었다. 수련은 한 벽면을 통째로 비운 채 딱 그 그림 한 점만 걸려 있다. 모네가 그린 빛에 집중하라는 의도인지 전시장은 최대한 조도를 낮추고 몇 개의 조명만으로 그림을 비춘다. 사실 워낙 유명한 그림들이라 직접 보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요즘은 기
by
조수빈 에디터
2026.06.25
리뷰
PRESS
[PRESS] 전통과 젊은 감각의 조화, 프랑스 바로크 앙상블 르 콩소르(Le consort) 내한 [공연]
유럽 바로크 음악의 새로운 물결, 르 콩소르(Le consort) 내한 무대
평소 고음악을 즐겨 듣는 관객으로서 올해 상반기 가장 기다려온 무대가 있다. 바로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2026 SAC 월드스타시리즈 – 르 콩소르’다. 이번 공연은 현재 유럽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의 젊은 바로크 앙상블 르 콩소르(Le Consort)의 첫 내한 무대로, 세계 고음악계의 흐름을 이끄는 이들을 국내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by
김승아 에디터
2026.06.23
리뷰
도서
[Review] 가우디의 시작과 끝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도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알기 전, 먼저 가우디를 이해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고 당시의 내가 느낀 것은 “이 도시는 너무나 자유롭다”라는 것이었다. 오후가 되자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그들이 쓰레기통 위에 잠시 놓아둔 와인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장난감 같은 성인용품점들과 거리에 걸린 무지개 깃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많은 사람과 손을 오붓하게 잡고 걸어가는 노
by
조유진 에디터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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