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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일본 미술관 방문기 - SOMPO 미술관
자연의 찰나를 붙잡아 둔 화폭의 생동감
외젠 부댕전 - 순간의 미학, 빛의 탐구 2026.04.11~2026.06.21 한동안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의무처럼 느껴져서 내려놓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는 비는 시간이 생겨서 동선에 맞춰 전시 몇 개를 추렸다. 늘 그렇듯 '한국에서 개인전이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전시 위주로 살폈고, 그날의 선택을 받은 건
by
장미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최선의 삶
내가 누구인지 항상 나를 중심으로 나이테를 조금씩 넓혀간다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머릿속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음껏 사랑하고 온전히 주어진 삶을 살아 있는 동안 가득 느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어느 계절쯤에 와있을까. 소음조차 새소리와 바람 소리 안에서 울창하게 들려버리는 계절이 다가온다. 인생을 계절로 따지자면 20대 후반인 지금은 초여름으로 향하는 중인 것 같다. 다시 끔 깨어나고 말갛게 피어나고 비가 오면 떨어질 연한 잎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 잎을 가득 뭉쳐 둔 연녹색의 나무가 된다. 요즘 젊음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띈
by
황수빈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빈칸 채우기에 관하여
주어진 빈칸에 적절한 역할을 하고 조용히 빠진다.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다.
하, 허, 호. 렌터카도 아닌 내가 자주 뱉는 숨이다. 흔히들 말해 일도 사랑도, 그리고 또 다른 무엇도. 언제부터인지 무엇 때문인지 빈칸 채우기만 같다. 주어진 빈칸에 적절한 역할을 하고 조용히 빠진다.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다. 태초의 결심들은 어디로 간 건지. 지금의 냉소는 어디서 온 건지. 나는 무엇이 그리 비루해 비루한 숨을 뱉는 것
by
윤제경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비워둔 자리 위로 맞이하는 계절
남겨둘 것과 떠나보낼 것
지난 주말, 금세 더워진 날씨에 등 떠밀리듯 옷장을 정리했다. 침대 밑 깊숙이 넣어둔 수납 박스를 꺼낸다. 지난 계절의 옷들을 하나씩 들추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맺힌다. 5월까지는 봄이라 생각했는데, 스쳐 간 봄의 자리엔 어느새 여름이 그 자리를 차지한 듯하다. 내가 사는 원룸에서는 환절기마다 옷 정리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매일 아침 ‘입을 옷
by
백소현 에디터
2026.04.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가치함의 가치로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적 있는가? 무가치하다 느끼는 삶이 가치로울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은 순간을 만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손이 움직이지 않을 때,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이 한없이 작아질 때, 혹은 하루를 버텼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날.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 아무 가치도 없어” 쉬는 날 도파민 자극을 위해 넷플릭스 신작을 내려보다 제목부터 눈길
by
최아정 에디터
2026.04.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작은 요동과 함께하는 내가 사는 삶
일상을 담은 찬란한 영화와 삶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며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따라,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바라보는 영화가 자꾸 생각난다. 극적인 반전도, 숨 가쁜 전개도 없이 그저 한 인간의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들. 그 중 <퍼펙트 데이즈>는 그런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 영화였다. 주인공은 도쿄의 공원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 물을 끓이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빨
by
여정민 에디터
2026.04.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쓰기에 묻어있는 습관
짤막하고도 명료한 문장들의 모임, 그리고 언어가 장벽을 허무는 역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늘 글과 함께 지내왔던 것 같다. 에디터로서 써 내려가는 ’글‘은 늘 다수의 익명 독자와 소통하는 창구라고 여겨왔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도 쉽게 읽히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다. 물론 그 기준은 사람마다 상이하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잘 쓰는 글’이란, 구조가 복잡하더라도 구조적으로 단숨에 읽히고
by
박정빈 에디터
2026.04.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상실과 치유의 길목에 선 경유지들
지난했던 시간의 회고록
상실. 잃을 상(喪)과 잃을 실(失), 무려 두 번의 '잃음'으로 이뤄졌다. 그 무게 때문인지 두 어절밖에 안 되는 단어를 조용히 입에서 굴려보면 절로 헛헛함이 느껴진다. 상실감. 그러한 텅 빈 마음을 더욱더 휘몰아치게 하는 표현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라고 나온다. 어떤 것이 이미 내 손을 떠나가고, 곁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구원은 셀프라니까
이제는, 스스로 앞을 향해 걸어 나가며
장르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인지, 나에게도 누군가에게 구원받고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흔히 등장하지 않는가. 믿을 곳 하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 줄곧 빠져나오기 힘든 어둠 속에서 지내오며, 이곳에서 누군가는 날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
by
최수인 에디터
2026.04.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그날 늪에 던진 것은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 아 그때부터 인생이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지점. 카르마...
요즘 삶이 좀 구겨진 것 같아서 탁탁 털어 널어보려고 부지런을 좀 떨었다. 주말에는 꼭 영화 보기를 끼워 넣었고,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서로 인사할 만큼 자주 책을 빌렸다. 누워 있기보다는 자주 일어나 요리를 했고, 좋아하는 유튜버가 추천한 레시피를 따라 평소엔 쓰지 않던 딜이나 버터도 사봤다. 꽤 괜찮았다. 어느 주말에는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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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6.04.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온 후 느낀
4-5년 전, 가족들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갔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출발하려던 순간, 아빠가 택시에서 핸드폰을 두고 내려 아빠는 그것을 찾으러 가야 했다. 그래서 아빠를 빼고 뒤늦게 셋이 출발했다. 생각보다 늦게 출발해서 지하철역부터 공연장까지 정말 미친 듯이 뛰었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그 당시에 더 예민했던 나는 아빠의 실수에 화가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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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4.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7. 주니어 매니저입니다
명분이 사라진 뒤
거대한 산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내 앞으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회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가 이제 막 발동 걸린 상태로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행사 기획자로 인턴 5개월, 주니어 4개월 차. 통합 9개월이라는 애매한 경력을 가진 나. 그래도 내게 지금 다가오는 것이 작은 쥐인지, 호랑이를 품은 거대한 산인지 정도는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행사 기획자의
by
김효주 에디터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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