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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사중입니다
끝은 곧 또 다른 시작
이사를 했다. 스물네 살 인생 첫 이사. 지난 1년간 지낸 좁은 원룸에서 벗어났다. 작년 이맘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학교 근처 원룸에 들어가 친언니와 함께 살았다. 토퍼 두 개를 놓고, 가운데에 책꽂이를 눕혀놓으니, 방이 꽉 찼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본가에 갈 때면, 집 안에서 걸어 다니는 감각이 너무 좋았다. 언니가 이번 집을 보러 갔을 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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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6.0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진순이
진순이에게서 엄마의 사랑을 느낀다.
식사 때를 놓친 어느 밤, 편의점에 들어간다. 라면 코너를 스캔하고 한 바퀴를 삥. 두 바퀴를 삥. 지독하게 행사 상품만 찾는 나에게 이 시간은 신중하다. 선택지를 2+1 행사 상품으로 좁히고 그중에 국물 라면을 골라내 그중에 가장 무난한 진라면 매운맛을 골라낸다. 마침 딱 3개가 남았으니 아, 이건 운명이 아닌가. 라면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는 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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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경 에디터
2026.02.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겨울꽃
겨울꽃 소개하기
꽃집에서의 겨울은 나에게 참 힘들다. 히터를 들어 답답해진 공간, 공기는 따뜻하지만 바닥은 너무 차가워서 냉골 같아진 내 발, 안과 밖의 온도 차이로 인해 얼까 봐 걱정되는 꽃들. 또한 하수도가 얼어서 물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까지 말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걱정이지만 추우면 또 다른 이유로 걱정을 하며 날이 따뜻해지길 기다린다.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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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2.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잠 못 드는 밤
잠 못드는 밤에 내가 하는 이런저런 걱정과 후회와 불안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평소처럼 눈을 감고 누웠는데 이상하리만치 많은 잡생각이 드는 날. 자려고 노력해 봐도 결국 소란스러운 마음에 옆에 있던 핸드폰을 집어 들게 되는 밤. 분명 오늘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닌데. 잠 드는걸 도와줄 노곤한 피로 없는 하루를 보낸 것도 아닌데. 그럴 때는 좀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런 밤에는 생각의 고리가 끊이질 않는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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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2.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게도 돌아갈 곳이 있다
겨울 사찰 여행기
1월에 버킷리스트를 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 버킷리스트는 미래의 소망이 아니라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옮겨 적은 목록이구나. 특히 ‘눈 덮인 겨울날 사찰에 가고 싶다’라는 항목은 언젠가 이뤄도 되는 꿈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원하는 게 생기면 일단 밀어붙이는 성격이 이럴 때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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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6.02.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중 여정 - 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①
쇼팽의 고백과 슈만의 의지 사이
2026년 2월 12일 오후 7시, 나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26년 2월 정기연주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나는 그 공연이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된다는 사실을, 늘 그렇듯 우연히 알게 되었다. 7시 30분이 넘도록 밖에 있었기에 아마 놓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협연자가 소리를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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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조명 작업 - 8. 반샷 매직
반샷처럼 유연하고 가볍게!
[재조명] 어떤 대상의 의의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핌 익숙한 대상과 사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는 중입니다 이 글은 당연함에 가려졌던 그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최근에 새로 알게 된 카페가 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10분 정도 바짝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가게다. 처음엔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다. 단정하면서도 포근한 실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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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 에디터
2026.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착을 내려놓다
집착을 버리고 과거를 내려놓는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왜 항상 미시적인 시간은 느린 것 같은데 거시적인 나날은 빠르게 느껴질까? 이런 걸 느낄 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철학적으로 해석되기 딱 좋다고 생각해본다. 물론, 이름만 따온 나만의 '상대성 이론'이다. 요즘은 느리게 흘러가는 줄 알았던 시간조차 예전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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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2026.02.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올해의 나는 발버둥 치기로 했다
어딘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딱 그 정도의 물장구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해가 바뀌면 친구를 만나 새해 계획을 세웠다. 작년에 세운 계획을 되돌아보며 뻔한 계획을 되새김질하고 새로운 다짐을 올렸다. 그러다가 점점 쌓여가고 늘어만 가는 목록에 떠밀려 다다른 곳에는 내려놓기가 있었다. 지지부진한 미련을 버리고 수습하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된 것이다. 그러길 2년, 연말이 되었는데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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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6.02.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음악을 편식하는 일
음악을 골라 듣는 이유
‘음원 사이트의 인기 탑100을 더 이상 듣지 않는 순간부터 사람은 늙은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확히 하자면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고 과거에 듣던 곡만 계속 들으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는 뜻이다. 처음 이 문장을 본 순간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난 절대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 반과 절대 그렇게 되지 말아야하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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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6.02.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죽음 뒤엔 숲에 묻어주세요
숲을 사랑하는 이유
종종 죽음 뒤를 상상하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죽고 나면 모두 날 잊었으면 좋겠어, 아니야 나는 사후세계에서 모두와 다시 만날 거야, 등등 얕은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러다 죽음 이후에 나의 유골이 어떤 방식으로 다뤄 지길 원하냐는 질문에는 제각기 막연히 상상하던 희망사항을 꺼내기도 한다. 이미 자신의 자리까지 정해진 가족 묘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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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6.02.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쉽게 쓰인 글
글이 써지지 않아서 쓰게 된 글
글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지도 몇 달이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글을 쓸 만한 자질이 없는 것 같았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사람과 세상을 유심히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일지 전전긍긍하는 데 보냈다. 삶을 천에 비유한다면, 내 천에는 구멍이 잔뜩 뚫린 것만 같았다. 예전에는 원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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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에디터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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