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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시작을 대하는 자세
시작을 맞이하는 법에 대하여
2026년은 내게 많은 시작을 안겨주었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인이 되었고, 다큐 프로그램 취재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었으며, 그 덕에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졸업과 취업과 이사를 했던 2월은 내 인생 가장 정신없이 지나갔던 날들이다.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나는 아직도 완전히 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요즘 내가 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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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현 에디터
2026.03.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몸이 꿈을 흘리는 때에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기다리며 [공연]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리에게 먼저 건네보는 질문들
“어쩌면 오케스트라가 몸이고, 바이올린이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서울시향 4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는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시 읽어보자. 오케스트라가 몸이 되고, 바이올린이 꿈이 된다. 몸과 꿈이다. 4월의 서울시향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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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트인사이트 1주년 회고기
아트인사이트 1주년을 기념하며
벌써 1년이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떨림이 아직 손끝에 남아있는데, 어느덧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사계절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섰다. 작년 이맘때, 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발견한 모집 공고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때의 나에게 '에디터'라는 세 글자는 무척이나 근사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종이 매거진의 빳빳한 질감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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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6.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을 왜 쓰는가
글을 왜 쓰는가.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글을 왜 쓰는가. 잘 써서, 잘 쓰고 싶어서, 써야 해서. 그런 겉치레 말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다시, 글을 왜 쓰는가. 들이는 품에 비해 품삯도 적고. 세상사 딱히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닌데, 글을 왜 쓰는가. 단어 하나 쓰지 못해 두통에 시달릴 바에야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마감 시간에 쫓겨 다리를 떨 바에야 수다를 떠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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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경 에디터
2026.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둔함을 위하여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
무너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관람 에세이
들어가며 내가 바라는 얼굴은 늘 총명의 물 위에 떠 있기를 원하지만, 매일같이 마주하는 것은 아둔한 모양새의 메마른 주름살뿐이다. 그 익숙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어째선지 멀찍이 내던지고 싶어진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번번이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런 마음은 말 하나에서도 드러난다. 처음 말러 교향곡 6번의 제목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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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죽기 직전까지의 불행
불행과 혐관 로맨스
‘불행’이라는 말에는 언제나 의아심이 들었고 그 의아심은 곧장 반항심으로 이어졌다. 주어진 불행을 그저 ‘불행’이라 칭하고 싶지 않았다. 더 알맞은 말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나를 결코 불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불행일까? 무엇을 불행이라 칭할 수 있을까?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심기를 조금만 건드려도 불행으로 치부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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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3.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트인사이트와 쓰는 여자
아트인사이트에 지원할 적에 ‘불안은 동력’이라고 적었다. 요즘 다시 ‘불안이’가 된 걸 보면, 출발할 시점에 다다른 모양이다. 느리게라도 굴러갈 명분이자 한편으로 도망칠 구석이었던 아트인사이트와 이제는 1001일째다. 대칭인 것 말고는 특별한 의미를 덧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눈에 띄는 성과는 없을지라도, 부족함도 여백이라 믿고 1000일을 함께 완주해 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일은 여전히 먹먹하지만, 이렇게 더해질 또 하나의 마침표에 리듬을 타본다. 쓰는 여자는 그렇게 살고 있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지 어느덧 1000일이다. 사이트에 가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더한 시간이라 정식 에디터로 이름을 달고 활동한 기간은 그보다 짧다. 만으로 1년 남짓. 그럼에도 ‘벌써’라는 감상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이제 와 고백하자면 작년에 꽤 우울했다. 모든 계절을 공평하게 타는 사람이라지만, 아무 소속도, 배움도, 마땅한 일도 없이 봄에 내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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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6.03.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은 우리 머리 위를 동동- 떠다니는 것이다 - 제1150회 하우스콘서트 : 2026 아티스트 시리즈 1. 김재영, 임동민(Violin), 박하문(Viola), 박유신, 박성현(Cello), 임현진(Piano) [공연]
끝내 사랑으로 돌아오는 저녁의 초상 - 2026 더하우스콘서트 아티스트 시리즈 상주 음악가 '김재영'의 첫 번째 무대
오후 2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사랑을 떨어트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꺼내기 전, 가장 간편한 도피처는 내가 이어갈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단어의 본래 뜻을 살펴보는 일이다. 나는 가로로 긴 동그라미 안에 사랑을 적고 아래로 스크롤한다. 사전도 사랑을 말하고, 블로그도 사랑을 이야기한다. 논문에서도, 동영상에서도, 누군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반칙! 코다이와 버르토크가 친구일 확률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공연]
두 그루의 나무, 함께한 밤의 대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관람 에세이
시작 그러니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것만 같은, 언제 들어도 반갑기만 한 금호아트홀의 가라앉는 종소리를 들을 적에는 기쁨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공연 시작 전에는 늘 연주자 한 명이 대표로 나와 오늘의 곡들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데, 그런 시작이 있다는 사실을 적막한 무대 위에 조명 하나가 오른쪽 혹은 왼쪽 무대 끝에 둥글게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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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부케 만들기
결혼식 부케를 만들면서
대학생 때 만나서 오래 알고 지냈고 가까운 사이의 언니와 한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하필 두 사람의 예식 날짜와 시간이 겹쳤고 한 결혼식은 지방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난처했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본식 부케를 맡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결혼식을 선택했고 본식 부케는 서울에서 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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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3.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루피처럼 말해보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처럼 동료를 구해 첫 교환독서를 해보았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SNS를 하다가 ‘교환독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와 같이 해 줄 친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구해서 해보았다. 그리고 이 독서활동의 시간들을 정리하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너 내 동료가 돼라!” 교환독서를 할 친구를 구하며 많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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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에디터
2026.03.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를 살린 작은 다정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빚진 순간들
1. 이따금씩 아주 멋진 일들은 계획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곤 한다. 비콘 힐 파크는 계획에 없던 목적지였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계획의 울타리 바깥에 있던 그 잔디밭에서 세 명의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누가 봐도 바다 건너편에서 온 여행자인 것이 분명한 이름 모를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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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그린 에디터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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