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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마음의 숙제
바다에 묻어놓은 것들
사실을 도륙해 옮기는 삶을 살다 보면 가끔 모든 것이 섞이는 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집이 한강 근처라 다행이라는 생각은 갈수록 두께를 더한다. 속이 답답해질 때마다 강가로 내려가 울렁거릴 정도로 비린 강의 줄기를 따라 걷는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을 보고 있으면 이름과 무관하게 비슷한 감정이 들지만 한강은 예외다. 강의 이남까지 까마득한 폭을 자랑하
by
조수빈 에디터
2022.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조각 태우기 [영화]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몰려오는 공허함에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뉴스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죽음에도 세상은 원래 그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 받고 싶어하는 듯 물음은 온몸을 덮쳐온다. 결국, 나의 존재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순간 삶의 조각을 태우게 된
by
견유빈 에디터
2022.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we're aliens somewhere - 노매드랜드 1편 [영화]
우리는 어디선가 이방인이다
“we’re aliens somewhere” 오늘날의 현대인들에 대한 설명으로 더없이 적절한 말이다. ‘alien’은 이방인 혹은 외계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범주 안에서 이해하기에 완전히 상반되어 보이지만, 서로를 부연할 수 있는 보충재와 다름없다. 그 예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팅의 < Englishman in New York > 중 “I’
by
문지애 에디터
2022.12.30
리뷰
공연
[Review] 고전과 세련됨, 그 사이 완벽한 풍자 - 연극 '스카팽'
끓어오르는 흥과 즐거움을 극이 끝날 때까지 삼켜내고 중간중간 짧은 웃음을 내뱉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무언가를 '좋아한다'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순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를테면, 고전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몰리에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든지,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중소극장은 살면서 딱 두 번 가봤다든지 말이다. 그러나 이런 무지에 대한 인지는 곧 새롭게 알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서울 명
by
김혜빈 에디터
2022.12.3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여성, 소수자 소설의 새 지평 - 첫사랑 [격주의 문학]
그런데 함께 읽기 좋은 소설, 읽고서 함께 논의하고 싶은 종류의 소설들도 있는 것 같다. 「첫사랑」은 그런 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
서장원 작가의 단편소설 「첫사랑」(《문학수첩》 2022년 하반기호)은 고등학교 시절 주인공의 첫사랑이었던 문학 선생님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추적하고 현재 다시 재평가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학창 시절의 주인공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학교 소설이고, 그로부터 10년 넘게 지난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한편 과거에는 밝
by
한승빈 에디터
2022.12.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스크린은 감각을, 감각은 비극을 [영화]
랜드오브마인의 감각이란
역사 영화란, ‘역사상 한 시대와 그 시대에 실제로 일어난 일을 다룬 영화’ 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으로 등장하여 현대에 영화 ‘1917’, ‘박열’, ‘동주’, ‘덩케르크’ 등 인기 있는 영화 장르가 되었다. ‘랜드 오브 마인’은 그러한 역사 영화의 순기능을 실현한다. 이때 순기능은 영화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역사의 목적에 다가가
by
김유빈 에디터
2022.12.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거짓말쟁이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께 닿을 수 있을까요?
저는 태어날 때 거짓말하며 태어났습니다. 가지고 태어나지 않으면 가지질 못할 것이 부러웠던 걸까요?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길 바라는 걸 들어서일까요? 저는 누구보다 가진 척 행동을 했습니다. 가족들의 기대가 의사의 한 마디의 한순간에 실망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태어날 적이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저였으니까요. 공장지대 근처의 주
by
빈민지 에디터
2022.12.25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룰렛 같은 사랑 [만화]
사랑의 다양함을 알리는, 웹툰 <비의도적 연애담>
ⓒ피비/대원씨아이 장르의 다양화 시대가 열리면서 특별한 작품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성의 사랑을 넘어선 동성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사랑이 성별과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연재 당시 리디북스 BL 실시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웹툰 <비의도적 연애담>이 그 예시다. 감정의 높낮이가 강하지 않고, 사건의 발생 이유와 해결하
by
견유빈 에디터
2022.12.24
리뷰
도서
[Review] 함정은 ‘일상’ : 레이디스 서평
불안의 깊이가 바로 함정이다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은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아마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한참 빠져있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만 읽는 것이 더 어려운 흡입력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최근에는 무뎌진 집중력 탓에 장편에 흡수되기까지의 예열이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단편소설집이다. 그러나 단편소설집의 한계도 그만큼 분명하다. 짧
by
조수빈 에디터
2022.12.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왜 법정물인가? [문화 전반]
2022년 드라마 콘텐츠의 흐름
2022년. 올해 드라마계는 그 어떤 해보다도 ‘정의’로웠다. 해마다 드라마 콘텐츠는 장르적 유행을 지니는데, 올해의 키워드는 ‘정의’ 였다. 올해 흥행한 드라마를 나열해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소년심판>, <왜 오수재인가>, <법대로 사랑하라>, <천원짜리 변호사>,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검사’ ‘변호사’를 소재로 한 법정물 드
by
김유빈 에디터
2022.12.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과거에서 초대한 손님, 카라의 재도약 [음악]
다시 한 번 뜨거움을 몰고 온 카라가 외치는 시작의 신호음
후크송 전성기에 나타난 걸그룹 카라는 히트곡 부자다. 노래 제목만 나열해도 ‘아!’ 하고 탄성을 지을 곡이 많다. 나이와 맞는 귀여운 노래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했던 ’Pretty Girl', 새끼손가락으로 꿀을 찍어서 먹는 듯한 안무가 인상적이었던 'Honey', 청순함과 귀여움의 대명사였던 카라의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준 ‘루팡’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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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유빈 에디터
2022.12.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란 같은 것을 느끼는 것 [영화]
영화 본즈 앤 올의 사랑
감각.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에게 감각은 사랑이다. <아이 엠 러브>에서 틸다 스윈튼은 사랑하는 이의 요리를 음미하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는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복숭아로 감각한다. 최근 개봉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본즈 앤 올> 또한 감각에 대한 영화이다. <본즈 앤 올>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두 작품 모두 첫사랑을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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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에디터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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