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거에서 초대한 손님, 카라의 재도약 [음악]

7년 6개월만에 카라가 외치는 ‘WHEN I MOVE'
글 입력 2022.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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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송 전성기에 나타난 걸그룹 카라는 히트곡 부자다. 노래 제목만 나열해도 ‘아!’ 하고 탄성을 지을 곡이 많다. 나이와 맞는 귀여운 노래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했던 ’Pretty Girl', 새끼손가락으로 꿀을 찍어서 먹는 듯한 안무가 인상적이었던 'Honey', 청순함과 귀여움의 대명사였던 카라의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준 ‘루팡’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그녀들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특히 ‘미스터’는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엉덩이춤 유행을 이끌며 수록곡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WANNA'를 제치고 활동할 정도로 크게 사랑을 받았다. 아직도 미스터의 전주를 틀면 엉덩이를 들썩일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연이어 히트곡을 발매하며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카라의 탈퇴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자이언트 베이비로 큰 인기를 얻었던 멤버 강지영과 카라로서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것에 크게 일조했던 멤버 니콜이 탈퇴를 하게 되면서 3인조가 된 카라의 정체성에 혼란이 왔었다.

 

이후, 2015년에 방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카라 멤버로 발탁된 허영지가 들어오게 되면서 카라는 재기에 성공하지만, 2015년에 발매한 7번째 미니 앨범을 이후로 카라는 앨범을 내지 않고 각자 활동에 치중하게 된다.

 

카라의 행보가 끊기면서 사람들은 사실상 해체라고 여기게 되었으나 카라 멤버들은 자신들은 해체를 한 것이 아님을 꾸준히 밝혀왔다. 말을 허투루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2022년 11월 29일에 카라의 15주년 앨범 [MOVE AGAIN]을 통해 탈퇴했던 강지영과 니콜을 포함하여 5인조로 전격 컴백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던 카라가 7년만에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WHEN I MOVE



 

 

'WHEN I MOVE'는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진 카라의 귀환이 담긴 노래다. 제목을 직역하면 ‘내가 움직일 때’라는 의미가 된다. 카라가 다시 움직이면 이전과 같이 행복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 곡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여 더 의미가 있다. 타이틀곡은 카라의 야심찬 포부가 느껴진다. 많은 역경과 변화가 있었던 카라가 여전히 건실하다는 것을 노래로서 증명한다.

 

화려한 비트와 어울리는 가사는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두려움을 잊고 나서겠다는 타이틀곡은 자신들의 자신감과 함께 듣는 이에게 자신감을 채워주고 있다.

 

 

Im standing on the edge

난 가장 높은 곳에서

Everything is upside down

두렵지 않아 break it down

당당히 서 있어 with my toes

Everybody listen up now

 

 

카라의 이변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찾아왔다.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카라 활동이 이전과 같을 수 없었고, 기존 멤버의 탈퇴와 새 멤버 영입이라는 쉽지 않은 시기를 거쳤다. 또한, 함께 동고동락했던 멤버가 하늘의 별이 되면서 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다. 연예인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어야 했지만, 이들의 마음속에 사라지지 못 하는 아픔이 영원히 자리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카라가 말하는 'WHEN I MOVE'는 함께 불안함을 잊고 두렵지 않게 살아가지는 용기를 건넨다. 카라라는 그룹만이 아픔을 떨치고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픔을 떨치고 나아가자는 위로가 된다. 댄스곡이기에 발라드 특유의 따뜻한 위로는 없지만, 쉬지 않는 멜로디 속에서 담긴 당당하고 큰 목소리는 마음을 치유하게 만든다.

 

 

멈추지 마 계속 on my way

Ill never look back oh baby

움츠렸던 마음을 녹여

어제의 너를 잊어

Moving on baby

 

 

두려움을 가진 사람에게 멈추는 것이란 위안의 행동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두려움과 불안함을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카라는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며 외친다. 움츠리지 말고 함께 움직이자 말한다.

 

카라가 부르기에 마음에 더욱 닿는 이 가사는 단순히 어제를 잊고 춤을 추자는 노래가 아니다. 끝까지 함께 움직이면 미래를 잡아먹는 암흑은 사라질 것이라 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가지게 된 불안함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카라와 함께 노래를 듣고 움직이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계성이 만드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번 활동의 특이점은 새로운 멤버와 탈퇴 멤버의 공존이다. 강지영과 니콜이 탈퇴한 후에 허영지가 영입되었기 때문에 세 멤버의 접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 멤버가 한 화면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이질감 없이 어울릴 수 있을지 우려되었다. 그 고민은 다섯 멤버가 화면에 담기는 순간 기우였음을 깨닫게 한다.

 

컴백과 동시에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JTBC 예능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카라’라는 이름만으로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증명해 대중들이 카라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번이라도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멤버들의 합은 완벽하다. 함께 무대 위를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는 듯 여유로운 웃음은 ‘카라’라는 연관성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이 비즈니스 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만든다. 이러한 관계성은 대중들이 카라에 다시 한 번 열광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뮤직 비디오에는 숨겨진 故 구하라의 흔적이 있다. 다섯 멤버가 다시 한 번 모여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중들은 모두 故 구하라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뮤직 비디오는 여섯 멤버의 관계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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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 Entertainment

 

 

뮤직 비디오는 멤버들이 함께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멤버의 얼굴을 줌인(zoom in)하던 카메라가 줌아웃(zoom out)이 되며 식사 자리를 비춘다. 접시와 포크가 가지런히 놓아진 빈자리가 눈에 띈다. 故 구하라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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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 Entertainment

 

 

뮤직 비디오 마지막 장면은 여섯 개의 마이크가 등장한다. 현재 카라는 표면상 5인조 걸그룹이지만, 마음에는 영원히 6인조 걸그룹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대중들이 그녀를 잊지 않은 것처럼, 카라도 지우지 않으며 영원히 기억하며 기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들의 잊지 않는 관계성은 카라라는 그룹을 더욱 성장시킨다.

 

 

 

여전히, 영원히, 끝까지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카라는 완벽한 컴백을 했다. 이전보다 성숙해진 실력은 카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일조했으며 다섯 멤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한 그룹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운명이 바뀌어버리는 세상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알린 카라는 희망을 의미할 수 있다. 노래를 듣는 이들의 마음도 15년 전과 같을 수 있다며 포기하지 말라는 것을 무대를 통해 외친다.

 

카라의 노래를 들으며 과거에 순수하고 열정 가득 했던 마음을 초대해 추억 속에 빠져보자. 과거를 되새기는 것은 단순히 절절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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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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