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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재즈의 속도로 1년을 나아가는 거리 -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Sheets of Sound [공연]
거대한 아코디언을 만난 듯, 2025년의 마지막 날 재즈 오케스트라의 폭발
누군가는 새해 첫 곡으로 무슨 음악을 들을지 고민하던 2025년 12월 31일 저녁 8시, 나는 한 해의 마지막 곡으로 재즈를 듣기 위해 성수아트홀을 찾았다.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 11인으로 구성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는 이번 공연에서 존 콜트레인을 비롯한 재즈 전설들의 곡을 재해석해 보였다. 오리지널 곡을 중심으로 즉흥연주를 주고받는 일방적인 재즈
by
정혜린 에디터
2026.01.02
리뷰
공연
[Review] 누가 이들의 입을 막을쏘냐, 뮤지컬 판 [공연]
통쾌한 한판극, 뮤지컬 판 리뷰
2017년 초연으로 막을 연 뮤지컬 ‘판’이 벌써 여섯 번째 시작을 맞이했다. 2025년 12월 23일부터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되는 해당 작품은 문성일, 현석준, 윤은오, 김지훈, 김대곤 등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19세기 말 조선의 어두운 시대상 아래, 패관소설을 낭독하며 부패한 세상 속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매설방
by
양서현 에디터
2026.01.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당신의 새해를 연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위시리스트
당신의 새해를 연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2025년 12월 31일 밤 11시 59분 30초, 휴대폰 화면 위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1월 1일 자정 이어폰으로 가사가 흘러 들어온다. 'Finally, finally, finally 다 이뤄질 거야' 제야의 종소리 대신, 나는 노래 한 곡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언젠가부터 SNS를 중심으로 '새해 첫 곡
by
김지민 에디터
2026.01.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록 웃긴 극이지만 깊은 생각도 하게 하는 작품 [공연]
투명한 존재들이 불투명해져가는 이야기
뮤지컬 <비틀쥬스>는 대놓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극은 '리디아'의 엄마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묘지의 관 앞에서 리디아는 쓸쓸함과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심오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cjenm.musical) "야, 누가 극의 오프닝부터 이딴 발라드를 부르냐?"라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는 밴드와 오케스트라 협연 - SERIES.L LUCY [공연]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만남
며칠 전 12월 29일과 12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밴드 루시가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 SERIES.L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SERIES.L은 오케스트라와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협연해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무대, 무대 위에 다시 쓰이는 새로운 경험, SERIES.L"이라는 문구를 대표해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오케
by
조수인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호의로 가득 찬 2026년이 되기를. [사람]
작은 호의 한 번이 식어버린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걸 2026년에는 잊고 싶지 않다.
늦은 새벽,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막 잠에서 깬 듯한 사람들이 버스에서 우르르 내렸다. 하지만 마냥 허둥댈 수는 없었다. 시내버스가 끊긴 시간, 모두가 택시를 잡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다. 택시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길가에 줄지어 시동을 걸었다. 택시에 올라타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차가운 공기
by
김정현 에디터
2025.12.31
리뷰
공연
[Review] 보편적 욕망의 경계: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엇박자 음악 - 뮤지컬 에비타 [공연]
복잡하고 엇나가는 리듬의 8분의 7박자 음악은 마치 그녀의 지난하고 굵직한 생애를 드러내주는 것만 같아 묵직하게 다가온다.
모두 한 번쯤은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현재의 상태로부터 벗어나 성공하고 싶은 입신양명의 꿈을 꾸었던 적이 없진 않을 것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20세기 중반, 시골 사생아 출신의 한 여성이 성공을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서 성공의 발판으로서 남성들을 끊임없이 사귀는 것을 넘어, 최종적으론 엘리트 군인이었던 후안 페론을 만나 영부인의 자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패스트 라이브즈, 인연을 대하는 태도 [영화]
인연을 소중히 한다는 것은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를 잊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
*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연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불교적으로 서술하면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중 하나가 이번 해에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by
임채희 에디터
2025.12.31
리뷰
도서
[Review] 다시 읽기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반짝임 아래의 그늘, 다시 읽기의 윤리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제인 오스틴을 ‘위대한 고전 작가’라는 안전한 자리에서 꺼내어, 지금 이 삶을 통과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동반자로 다시 위치시키는 책이다. 이 에세이는 문학 비평서도, 단순한 독서 일기도 아니다. 오히려 삶의 균열 앞에서 한 독자가 고전을 어떻게 다시 읽고, 그 읽기가 어떻게 삶의 방향을 바꾸었는지를 보여주는 치밀한
by
정충연 에디터
2025.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 곳은 시간을 헤아릴 수 없는 — 2025년, 나의 클래식
2025와의 이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의 끝자락엔 무엇을 해야 할까.
프롤로그 — 내게 묻는 시간 2025와의 이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의 끝자락엔 무엇을 해야 할까. SNS를 살짝만 스크롤해 봐도 연말 문답 10선 같은 게시글이 유난히 눈에 띈다. 2024년 이맘때의 나는 그 문답에 스스로 답을 달아보며, 어떤 한 해였는지 핸드폰 화면을 두드리고 있었다. 2025년의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 한 해를 돌아보고
by
장유진 에디터
2025.12.30
리뷰
PRESS
[PRESS] 안소니가 사랑한대 - 연극 엘리펀트 송 [공연]
<엘리펀트 송>은 진실을 밝히려는 질문들이 오히려 한 아이의 감정을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치료와 돌봄이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판단의 폭력을 드러낸다. 끝내 사랑을 확인받지 못한 채 선택에 이르게 된 마이클의 이야기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어떤 언어로 대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 이 글은 연극 <엘리펀트 송>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실종된 의사의 실마리를 쥔 환자 마이클과 그를 심문하려는 병원장 그린버그. 작품은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병원장 그린버그, 간호사 피터슨, 그리고 환자 마이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겉으로 보기에 이들은 각각 권위, 보호, 치료의 역할을 맡은 인물들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화려함의 극치 - 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대극장의 맛, 화려함의 극치
쇼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작품이었다. 화려함과 유명 팝송, 강렬한 비주얼로 요약되는 이 작품은 언젠가 한 번쯤 보게 될 공연 목록에 머물러 있었을 뿐, 적극적으로 선택할 계기는 없었다. 쇼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좋은 기회로 크리스마스에 엄마와 함께 블루스퀘어 대극장을 찾게 되었다. 객석을 가
by
이수진 에디터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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